나는 잠을 자는 시간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까운 시간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흐흐흐...정말? 그러면서 왜 아그들은 맨날 자라고 하는 건데? 그거야...갸네들 인생에 있어서는 잠이 필요한 것이고 나으 인생에 있어서 잠이 그렇다는 것이지....^^;;;;;;)
하여간 나는 잠자는 시간이 젤로 아깝다. 물론 잠이 꼭 필요하다는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못하지만 차력형제들로 인해, 정신이 없는 하루를 보내고 나면 온전히 내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은 밤 12시가 넘어서야 가능해진다. 그러니 잠을 잘 수가 있겠느냐고......
잠이 부족하면 부족한 데로 그냥 살 수 있지만 - 물론 또렷또렷한 정신이 아니라 늘 몽롱한 상태에서 사는 것이긴 하지만...- 잠 때문에 하지 못한 갖가지 일들이 없이 내 인생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다. 뭐..그렇다고 내가 늦은 밤까지 하는 일들이 굉장히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인류문명에 거대한 족적을 남기는 그런 일은 아니지만서도 말이다. 생산적이기보다는 소비적이고 아주 퇴폐적인 색깔이 농후하지만서도 말이쥐....
그러던 내게 이런 획기적인 일이 도래했다. 세상에!
내가 밤 11시에 꼬박꼬박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것도 주야장창 끼고 앉아서 콩놔라, 팥놔라 오만가지 참견을 다 하던 웹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말이다. 아..물론 그전에도 일찍 잠이 든 적이 있긴 했다. 그런데 그땐 잠결에도 온 신경이 다 가있어서 그런지 한밤 두세시에 잠이 깨어 부시시한 눈으로 컴을 켜고 또가닥또가닥 거리곤 했는디....
그렇게 5일 정도를 지내고 나니 좋은 점은 있다. 아침 7시 정도에 저절로 눈이 떠짐으로 해서 상쾌한 아침시간을 보낼 수 있고 집을 깨끗히 청소한 상태에서 김기덕 아저씨의 느끼한 목소리를 들으며 우아하게(?) 모닝커피를 마실 수 있는 그런 짬이 나는 것이다. 오우! 내 인생에 이런 날이. 더구나 낮 4시 정도만 되면 연신 하품을 해대고 비몽사몽 병든 닭같던 내가 낮에도 쌩쌩한 것이다. 말도 지겹게 안 듣는 차력형제에게 악다구니를 쳐댈 수 있는 그런 힘이 남아 도는 것이다 ㅎㅎㅎ
아..오랜만에 온 알라딘 마을은 여전히 쌩쌩 잘 돌아가고 있었던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