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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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마지막 책으로 찜꽁 했는데
밀려오는 잠에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마무리
마음 속의 2019년 마지막 책.

53쪽
만약 내 인생에 ‘마지막 4박6일‘이 주어진다면, 난 진심으로 뭘 하고 싶은가?
결론은 걷기였다. 나는 몸을 움직여 계속 걷고 싶었다. 당신은 어떤가? 4박6일이라는 애매한 기간이 당신의 인생에 마지막으로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나는 마지막 4박6일이 주어진다면 뭘 할까? 당시 책을 읽고 있었으므로 책 읽으며 마무리 해야지싶었는데 다시 생각한다면 뭘 할까싶다.
하던 일 계속 하며 마무리 하겠지. 그 중에 책도 있겠고.. 뭐 그렇다.
2019년 마지막날도 집에서 치킨 시켜 먹고
책 읽다 티비보다 제야의 종소리 듣고
잠자리에 든 것 처럼.


67쪽
만약 누가 하루 만 보를 걸으면 무조건 만 원을 주고 1보당 1원씩 적립해서 환전해준다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공상을 해본 적이 있다.

이런 상품이나 정책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204쪽
각자의 걸음을 걷다가 어느 하루 일정을 맞춰서 함께 빡세게 걸어볼까 약속을 잡는다. 그날슨 스케줄을 비우고 종일 붙어다니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다.

우리가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편안한 사이가 된 것까지는 좋았지만 가끔은 서로의 삶에 약이 되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언제까지나 새로운 자극을 주는 관계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참 매력적인 사람일세, 영화배우 하정우.
결국 독서모임이네.
서로가 서로에게 언제까지나 새로운 자극을 주는 관계를 독서와 걷기에서 찾다니 멋지다.

그래서 알라딘북플이 걷기와 독서기록을 같이 하도록 바뀌었나 싶더라.


2020년에도 새로운 자극이 되도록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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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성장 사전 사춘기 사전
박성우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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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세글자에 오!! 한번 하고 이 책에 눈낄을 뒀다.

책을 받으면 책날개의 작가를 읽어보는데, 아홉살 마음 사전 쓰신 분이길래 다시 한번 오~ 했다.

아홉 살 마음 사전 이후 성장 사전이라니 연결된 책 같네 싶었다.

개성 표현하기부터 세상과 만나기까지 큰 분류아래 여러 단어들이 있다.

가령 개성 표현하기에
곰살갑다, 과감하다, 느긋하다 등이 있고
곰살갑다, 다정한 내 모습 이라는 제목에
˝사랑해요, 엄마! 아니, 어머님!˝
˝얘가 오늘 왜 이래?˝
-용돈을 올려 준 엄마한테 큰절까지 하며 내 마음을 전했어.(12쪽)


예시가 나온다.

그리고 곰살갑다. 형용사) 태도나 성격이 부드럽고 다정하다.
라는 사전적 의미와 삽화까지 있어서 어렵지 않게 뜻을 익힐 수 있다.

예전 <상상플러스>라는 예능에서 단어 뜻을 맞추는 퀴즈를 진행했는데, 청소년들에게 칠판에 단어를 적어주고 연상되는 상황이나, 단어의 느낌을 얘기해달라고 하는 식으로 문제를 출제했다.
의외로 나도 모르는 단어들이 많아서 꽤나 도움이 됐었다.

5학년인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모르는 단어를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적재적소에 써먹었으면 좋겠다 싶다.
그리고 자신은 어떤가 하고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요즘 내가 곰살가웠는지, 말본새없이 행동하진 않았는지, 어느 것 하나에 몰두해본적은 있는지

단어를 읽으며 일기쓰듯 했으면 좋겠다.

딱 사춘기에게 어울리는 책이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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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8
페터 한트케 지음, 안장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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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쪽
"나는 집으로 갔다"라고 말하는 대신에 "먼저 신발 밑바닥을 잘 문질러 닦았다. 문손잡이를 아래로 눌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다음 문을 다시 닫았다"라고 하는 식이다. 그리고 또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보낼 때는 항상 ("나는 편지를 한 통 썼다"라는 표현 대신에) 순백의 편지지를 책받침 위에 올려놓고 만년필의 뚜껑을 열었다. 여백을 글로 채운 다음 접어서 편지 봉투 안으로 밀어넣었다. 겉봉투에 주소와 이름을 쓰고 그 위에 우표를 붙이고는편지를 보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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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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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쪽
그를 안고 있는 동안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았는데 마치 우주를 안고 있는 것처럼.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울지 않았다. 그동안 울 시간은 충분했다. 종이가 모두 없어질 때까지 물 내리기를 반복한 나는 숨을 고른 뒤 빈 가방을 다시 둘러멨다.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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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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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쪽
식탁의 넓이가 그녀에게 위안을 주었다.


이 모든 것들, 20년 세월이 어루만지고 매끈하게 만져주어서 이 넓은 식탁은ㅡ그것은 오래 전 거대한 참나무에서 한 덩이로 잘라낸 것으로ㅡ빛나는 비단결 표면을 갖게 되었다. 손가락이 미끄러질 정도로 너무나 매끈한. 이 표피 아래로 나무의 망울과 옹이가 깔려 있고 그녀는 그것을 은밀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표피에 상처가 나 있었다. 도로시가 너무 뜨거운 프라이팬을 놓았다가 화가 나서 들어올릴 때 생긴 갈색 반원 자국이 있고 구부러진 검은색의 자국이 있는데 이것은 무엇 때문이었는지 해리엇은 기억할 수 없었다. 식탁을 특정한 각도에서 쳐다보면 접시의 열기로부터 이 소중한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삼발이를 놓았던 데가 작게 패인 자국이나 흠집으로 남아 있었다.


두 남녀가 만나 매우 안정적이고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다 비정상적인 다섯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가족들이 모두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가족들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다섯째 아이를 오양원에 보냈지만 해리엇(엄마)은 다시 아이를 데려왔는데, 이로인해 가족들과 해리엇과 다섯째 아이는 분리되었다.
그 고통을 짊어지고 살다 식탁에서 위안을 받는 끝부분에 그 짐이 어떠했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위안이 전달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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