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쪽
일상...
이렇게 달콤한 말이었나?
그게 아직...
남아 있을까?

코로나 때문에 일상이 무너졌다 느끼던 시간들도 있었고, 이제는 이게 일상이었나 싶을때도 있다.
춥지도 않던 겨울이 끝이 나지 않는 기분이다.
봄은 오는데 겨울의 터널 한가운데 있는 기분으로 퇴근했다.
모두가 마스크를 끼고 있고, 엘리베이터 버튼 하나하나까지 겁내는 모습을 보며 아직 겨울이다 싶다.


일상
이렇게 달콤한 말이었나?


조금씩 조금씩 권리를 찾아가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 왜 더 슬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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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송곳6권
180쪽
일상...
이렇게 달콤한 말이었나?
그게 아직...
남아 있을까?

코로나 때문에 일상이 무너졌다 느끼던 시간들도 있었고, 이제는 이게 일상이었나 싶을때도 있다.
춥지도 않던 겨울이 끝이 나지 않는 기분이다.
봄은 오는데 겨울의 터널 한가운데 있는 기분으로 퇴근했다.
모두가 마스크를 끼고 있고, 엘리베이터 버튼 하나하나까지 겁내는 모습을 보며 아직 겨울이다 싶다.


일상
이렇게 달콤한 말이었나?


조금씩 조금씩 권리를 찾아가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 왜 더 슬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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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커버 에디션)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쌍둥이 오빠를 잃은 가족 3명
복권에 당첨된 후 달라진 삶에 사이가 예전같지 않은 부부(2명)
한 때 잘나가던 로맨스작가
이혼전문변호사(여자들만 변호한다)
반려견을 보내고 더 힘들어진 한 때 유명한 풋볼선수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떠난 신랑으로 인해 자존감 바닥인 딸 넷 엄마

이렇게 아홉명이 건강휴양지에 도착해 명상과 식이조절로 인해 삶이 바뀐 이야기


로맨스 작가 절친 편집자는 얘기한다, 살인을 넣어줘요, 사건을 넣어줘요.
(그러므로 나의 줄거리 사이에 사건이 있다는 말입니다.ㅎ)

ㆍ457쪽
나폴레옹의 시계대로라면 밤 9시였다. 벌써 서른 시간 넘게 지하에 있었고 이틀 넘게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사람들은 두통과 어지러움, 피로와 메스꺼움을 호소했다. 간헐적으로 짜증이 명상실을 휩쓸었다. 사람들은 사소한 일로 다투고 사과하고 그러다 또 고함을 질렀다. 감정이 실린 목소리는 떨렸고 신경질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ㆍ494쪽
자선 파티에서 좀 더 많은 돈을 써야 했을까? 아니면 좀 덜 써야 했을까?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어야 살아도 될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복권에 당첨되기 전이었다면 조이는 마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박쥐 똥처럼 따분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다는 사실이 살아야 할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일등석은커녕 비즈니스석에도 타본 적 없는 삶은 대체 어떤 삶이라고 묘사해야 하는거지?


처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외국 동화같은 이야기를 집어넣으면서 소개하는 외국의 여느 자기계발같다였는데, 끝부분으로 갈수록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우리 모습을 본다.
작은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부풀려지고
탓하려는 모습을 본다.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표를 잊어서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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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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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책모임 선정도서 였다.

책은 마치 만화 1화 2화 짧은 옴니버스식처럼 ㅇㅇ의 시간 이라는 제목들로 연결되는게 신기했다.
책모임 분들은 옴니버스 영화같다고 했고
나는 드라마 같다고 했다.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 되는 방식이 아니라
인물, 사물 중심으로 이야기가 붙여지는 느낌이다.

137쪽
‘인간들의 고통이 내 얼굴에 검은 주름을 새기거든. 이러다 언젠가는 인간의 아픔 때문에 사그라들고 말 거야,‘ 달이 이렇게 말했어요.‘

📌인간들의 고통이 달을 주름지게 만든다는 말을 한다는데 놀라웠다.


224쪽
보드라운 지표면 아래에서, 잔디와 바위 밑에서 그것들은 가느다란 실과 줄이 뒤엉킨 타래를 만들어내고 모든 걸 휘감으려 든다. 버섯균은 사실 놀라운 힘을 갖고 있기에, 느리지만 끊임없이 전진하는 특유의 동력으로 흙덩어리도 관통하고 나무뿌리도 휘감으며 커다란 바위도 짓누른다. 버섯균은 곰팡이와 비슷해서 희고 섬세하며 차갑다. 지하의 정교한 레이스 자락, 헴스티치가 된 축축한 균사, 세상의 미끄러운 탯줄이다.


캬~~
독서모임 전에 잠깐 모임분 몇 몇을 만났는데 그때 그라인더(커피그라인더)의 시간이 좋다했지만, 나는 사물들보다 사람의 시간이 좋을 줄 알았다.
모임 후 밑줄들을 다시보니 사람보다 사물들을 묘사하거나 식물ㆍ동물의 생각들이었다ㅎㅎㅎ😅.

좋으다~ 레이스 자락, 햄스티치, 미끄러운 탯줄.



이렇게 각자의 시간들에서 각자의 시선들을 읽어가다 보면 폴란드의 한 시대를 읽어가게 된다. 3대의 삶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하시니 작가님 책을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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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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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쪽
˝저는 자식을 팔아먹지 않았어요. 아이를, 우리 아이를 팔아먹지 않았어요.˝
.
.
˝위로는 받았어요. 위로라고 생각하고 받았어요. 위로와 배려를 받고 나니 그걸 준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따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팔아먹은 게 됐어요. 그러니까 진경 씨, 살면서 혹시 위로받을 일이 생기더라도 받지 말아요. 위로도 배려도 보살핌도 격려도 함부로 받지 말아요.˝

332쪽-333쪽
반짝였을, 그러나 지금은 너무 많이 긁히고 닳아 금빛이 희미해진 작은 라이터와 씨름하고 있는 소장을 잠시 보다가 진경은 주머니에서 자신의 라이터를 꺼내 들었다, 소장은 거절의 뜻으로 손을 휘휘 내저었다.
무료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바쁘고 불안해서 스스로 해내고 싶은 별것 아닌 일들이 있다. 단단하게 굳어 버린 병뚜껑을 돌려 여는 일, 지저분하게 붙은 스티커를 떼어 내는 일, 엉뚱한 곳에서 묶인 매듭을 푸는 일. 진경은 지금 담뱃불을 붙이는 일이 소장에게 그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소설은 씁쓸한거라고. 이 책도 그랬다, 씁쓸했다. 달콤한 구석이 없었고, 읽다가 한숨이 나왔다.

한 도시를 인수한 기업은 주민들을 등급으로 나눴다. 타운주민, L2,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하. 사하맨션은 이들 사하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그러나 결국 이 등급들을 인수한 기업이 만들었는지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믿고 사는지 잘 모르겠다.

조남주 작가님 글은 82년생 김지영부터, 현남오빠에게 그리고 이 책까지 읽었고 닮지 않은듯 닮은 분위기를 가지는 듯 하다.
셋 중에 현남오빠에게가 가장 공감하기 어려웠고, 가장 먹먹한 책은 사하맨션이다.
그래서 이 도시는 바뀌었을까? 가 아직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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