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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월
평점 :
2019년 12월 책모임 선정도서 였다.
책은 마치 만화 1화 2화 짧은 옴니버스식처럼 ㅇㅇ의 시간 이라는 제목들로 연결되는게 신기했다.
책모임 분들은 옴니버스 영화같다고 했고
나는 드라마 같다고 했다.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 되는 방식이 아니라
인물, 사물 중심으로 이야기가 붙여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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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쪽
‘인간들의 고통이 내 얼굴에 검은 주름을 새기거든. 이러다 언젠가는 인간의 아픔 때문에 사그라들고 말 거야,‘ 달이 이렇게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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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고통이 달을 주름지게 만든다는 말을 한다는데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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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쪽
보드라운 지표면 아래에서, 잔디와 바위 밑에서 그것들은 가느다란 실과 줄이 뒤엉킨 타래를 만들어내고 모든 걸 휘감으려 든다. 버섯균은 사실 놀라운 힘을 갖고 있기에, 느리지만 끊임없이 전진하는 특유의 동력으로 흙덩어리도 관통하고 나무뿌리도 휘감으며 커다란 바위도 짓누른다. 버섯균은 곰팡이와 비슷해서 희고 섬세하며 차갑다. 지하의 정교한 레이스 자락, 헴스티치가 된 축축한 균사, 세상의 미끄러운 탯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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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독서모임 전에 잠깐 모임분 몇 몇을 만났는데 그때 그라인더(커피그라인더)의 시간이 좋다했지만, 나는 사물들보다 사람의 시간이 좋을 줄 알았다.
모임 후 밑줄들을 다시보니 사람보다 사물들을 묘사하거나 식물ㆍ동물의 생각들이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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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다~ 레이스 자락, 햄스티치, 미끄러운 탯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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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각자의 시간들에서 각자의 시선들을 읽어가다 보면 폴란드의 한 시대를 읽어가게 된다. 3대의 삶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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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하시니 작가님 책을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