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날 집에 가니 할머니께서 오후에 벌어진 사건을 말씀해주셨다.

"정연이가 예진이랑 논다고 하길래 그냥 두고 나은이만 델꼬 집에 와있는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나가 볼꼐네 딴아들이 야를 놀리고 안 놀아주고 있더라 아이가. 이거는 질질 짜면서 와서 붙고.

예진이 할머니가 말하는데 정연이가 잠옷을 입고 왔다고 애들이 놀렸다길래

내가 나무작대기 하나 꺾어가지고 시작혔지.

'누가 놀렸노? 누가 우리 정연이를 놀렸노?'

그러니까 두명은 내가 안 그랬어요 그러면서 찔찔 숨고

한놈은,,,아따 그놈 똑똑하더래. 요즘 아덜 진짜 똑똑해.

'할머니 제가 그랬어요. 근데 저도 한마디 할께요. 다음에는 잠옷 입고 나오지 말라고 했어요'

(할머님의 표현임)

그러고 나니까 그 어느아 엄만가 와서 왜 그러냐고 묻길래

내가 겁좀 준다고 그랬다고 그러니까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더라"

 

하하하하

역시 울 할머니 멋집니다!!!!

정연이의 든든한 빽이 되셔서 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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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할머니가 전해주시는 말씀이다.

정연이와 할아버지가 하도 사이가 안 좋고 티격태격 싸우니까 할머니가

"정연아, 금쪽같은 할아버지한테 그라믄 우야노. 할머니한테는 금쪽같은 할아버진데" 그러셨단다.

그후 어느날,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싸우니까(종종 싸우신다^^) 정연이왈

'할머니는 왜 금쪽같은 할아버지랑 싸우고 그래?"

.....................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랑 다같이 호수공원에 갔단다.

근데 할아버지가 안 보여서 할머니께서

"느그 할아버지는 왜 이렇게 안 오노? 왜 아직도 안 보이노?' 그러시자 정연이가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보고 싶어?" 그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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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아빠를 배웅하고 돌아온 정연이가 유난히 할딱이면서 조잘조잘 거린다.

"할머니~~엘리베이터가 고장났어요. 쿵쿵 고치는데 아유 시끄러워요"

"엄마~~계단이 있어서 참 고마운거 같아.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면 계단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잖아"

하하하 아빠 따라 13층 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어도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화나기 보단 계단이 고마우니...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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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8-2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긍정적인 정연이...이쁩니다^^*
 

어젯밤에서야 정연이방학숙제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죽 읽어보니 박물관, 고궁도 관람하라는둥 권장도서도 읽고 확인하고 인라인도 배우면 좋고 뭐 그런류의

숙제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다.

난 읽으면서 '꼭 해야할 것들은 해야지' 속으로 계획을 짠다.

정연이는 내가 읽는 걸 듣고는 옆에서 걱정이다.

"엄마, 어떻게 해? 이제 유치원 가는데 우리 내일은 박물관 가고 다음날은 스케이트 배우고 또 그러자.

엄마, 그러면 이거 다하고 나서 유치원 가야돼?"

열흘전부터 유치원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늦어지면 안되겠지.

(니만 안되는게 아니라 우리도 안된다. 흑흑 빨리 유치원 가야지)

몇장을 넘겨보니 지혼자 해놓은 것도 있다. 책읽고 주인공을 쓰라는 다섯칸은 지혼자서 해놓았네.

대충 다 봤다고 바닥에 내려놓은 유인물을...

나은이가 덥썩 잡더니 이빨로 물어뜯어 구멍이 생겼다.

참을 수 없던 정연이가 대뜸 나은이 등짝을 때리고 머리도 콩 쥐어박는다.

정연이를 혼내고선 미안해진 난 좋은 말로 구슬려본다.

가만보니 이렇게 숙제를 가지고 가면 어떡하나...걱정이 있는것 같았다.

"정연아, 선생님이 이거 왜이러니 물어보시면 동생이 그랬다고 말씀드리고 그래도 정연이는 착해서 동생 안 때렸다고 말씀드려"라고 시켰더니

"안때린건 거짓말이잖아."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말하는건 챙피해. 엄마가 나대신 말해줘"

"........."

정연아, 엄마가 챙피하다.

알게모르게 좋든 나쁘든 엄마는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사는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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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랑 2004-08-2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학은 선생님들도 두려워하시더군요^^
전 겨우 유치원인데도 숙제가 부담스럽네요.

반딧불,, 2004-08-2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 숙제가 많나요??

전..그냥 한권 보냈길래..다른 것들은 다 무시하고 .
딱 한 권만 (문제풀이집) 보냈습니다..그냥 그리 삽니다.
못하는 것은 아니되는 것은 잊어버리려구요. 다 하려다가 지레 지칩니다.
 

흑흑 실망스럽다.
역시 난 남자작가를 별루 안 좋아하나보다. 번역이 문제인건가?
나의 취향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하다.
그나마 로쏘는 흐르는듯 아름다운 문체에 홀려서 꿈을 꾸듯 읽었는데
무뚝뚝한 거친 남자가 쓴 글이란게 표가 팍팍 나는 블루를 읽자니 좀 힘드네.

도대체 왜 얘들이 냉정과 열정인지 모르겠다.
여자는 할일없음, 게으름 내지는 느림 뭐 이런 표현이 적당하고
로쏘를 읽으면서 상상했던 열정적인 쥰세이의 모습은 오간데 없고
과거에 얽매여 우유부단하게 살아갈 뿐 아니라
회상하는 옛모습 또한 열정이긴 하되 젊은날 풋내기의 유치한 열정이고
자기 직업을 가지는 성인이 되어선 정말 열정을 가진 건지 의심스럽고 자신감부족형.

쥰세이할아버지야 말로 열정의 대표인물이 아닐까?
아깝다...주인공을 바꾸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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