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는 엄마의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고 눈물 흘리게 만드는 일이 생기기 마련인 듯하다.
한번쯤은 말이다.
여태껏 잘 자라줬고 엄마 출근한다고 힘들게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훨씬더 당황했다.
왜 이럴까? 갑자기 왜 이럴까?
나이가 7살인데 엄마 출근하지 말라고 조르던 애들도 슬슬 포기하는데 지금까지 별일없이 지내오던 정연이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면 엄마가 집에서 놀아줬드면 좋겠다고 졸랐다.
어제는 회사까지 찾아온다고 집에서 한참 떨어진 이마트까지 혼자 걸어갔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횡단보도도 건너야 하는데....
반딧불님이 말씀하셨듯이 일종의 퇴행현상을 보이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은이 낳고나서부터 할머니께서 봐주셨는데 아무래도 그전에 봐주던 아주머니가 만4년동안 정연이만 봐주셨으니 남이라고 해도 나름대로 정성껏 봐주셨고 할머니는 나은이에게 더 신경 많이 썼을테고 아빠도 작년부터 바쁘고 일이 많아져서 같이 보낼 시간이 적은데다 나까지 모유수유하니까 지한테 정성 들이는 시간이 거의 없었던 듯하다.
오늘 아침에는 길밖에서 울고불고 한바탕 난리를 쳤지만' 단호하게 뿌리치고 뛰어와버렸다.
안되는건 안된다고 잘라주어야 할거 같아서.
그랬더니 유치원도 가서 잘 놀고 선생님께서도 잘 말씀을 해주셔서 낮에는 할머니께서 정연이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고 넘 기쁘셔서 전화도 오셨다.
약간 어리광도 부렸기 때문에 더 한거 같다.....어렵다....이렇게 힘들게 일하러 나왔으면 열심히 성심성의를 다하여 일을 해야하는데 게으름 부리지 말고....
아이보다 엄마가 더 강해져야 하는가보다.
과연 이게 잘하는 일일까 싶기도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