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에 들락거리는 나는 부침이 심하다. 내키면 몇 개월 하다가 게을러지면 한없이 늘어져 잊고 살기 일쑤다. 그나마 최근엔 석 달째 좀 부지런히 드나든다. 이것도 언제까지일지 장담하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알라딘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다. 원래 컴맹이기도 하지만 알라디너에게 제공되는 모든 유용한 것들을 활용하기엔 내 머리가 따라주지 않는다. 컴맹인 채로 사는 것도 편하다고 위안을 삼아 본다.
한데 알사탕 나왔다고 받아가라고 메일이 왔다. 무슨 말인고 싶었더니 이 달의 당선작 운운하면서 알사탕 4000개를 주겠단다. 리뷰라 해봤자 원고 5매짜리 밖에 안 쓰는 초간단 파인데, 이렇게 짧게 써도 당선작으로 밀어주나 싶다.
그게 할 말은 아니고, 어쨌든 알사탕은 적립되었다. 근데 컴맹인 나는 읽어 봐도 그걸 어떻게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짜린지도 감이 안 온다. 옛날에는 매주마다 당선작을 냈고, 적립금 자체를 쏜 걸로 안다. 그것으로 책 사보면 되는데 알사탕을 주니 어떻게 쓰라는 건지 도대체 모르겠다.
이해력 딸리고 해독력 딸리는 컴맹녀를 위해 친절한 알라디너들 답 좀 주세요. 그것으로 책을 사볼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거며, 그 값어치는 얼마나 되는지 몹시 궁금하답니다. 몇 개월 방치해도 사탕이 없어지지는 않는 것 같은데 단물 빠지기 전에 처분을 해버리고 싶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