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다 보니 알라딘을 알게 됐고, 다른 사람의 리뷰를 읽다보니 개인 '서재'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인터넷 공간에 나만의 서재를 가질 수 있다니. 그 사실에 혹해 멋도 모르고 한 두달 꽤 관심을 가졌었다.
한데 이 서재가 너무 매혹적이라는데 문제가 있었다. 나름대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는데, 이 서재 때문에 신경이 쓰여 제대로 몰입할 수가 없었다. 노동을 좀 하려고 해도 서재에 신경이 쓰여 온전히 올인하기가 힘들었다. 조금 일하다 서재 한 번 보고, 잡념에 휩싸일 때 서재 두 번 보고... 폐인 수준은 아니더라도 시간 잡아먹기에는 그만인 게 이 서재 관리였다. 내게 서재 관리는 뜨거운 감자였다.
해서 큰 맘 먹고 프로젝트 수행할 때까지는 알라딘을 들락거리지 않기로 작정했다. 한데 반만 지킨 약속이 되어버렸다. 책 주문할 때 빼고 알라딘을 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는 완벽한 실패였다. 지금에야 깨닫는다. 알라디너가 된다고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의지가 박약하면 그 무엇도 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결론?
빗장을 걸면서까지 뭔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이백프로 실패한다. 순리대로, 물 흐르는 대로 살다보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게 인생사다. 이제 편하게 알다딘도 왔다갔다 하고, 타인의 멋진 생각을 훔쳐보는 일상이 되었으면 한다. 단, 아직도 두렵다. 너무 알라디너의 길에 빠지거나 집착하게 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