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03년 12월
구판절판


"지금 중대한 사실을 깨달았어."
"이번엔 뭐?"
창 밖을 보던 있던 그녀는 조금 귀찮다는 듯 돌아보았다.
"아키의 생일은 12월 17일이잖아."
"사쿠짱 생일은 12월 24일이고."
"그렇다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나서 아키가 없었던 적은,
지금까지 단 일초도 없었어."
"그렇게 되나?"
"내가 태어난 이후의 세계는 전부 아키가 있는 세계였던 거야."
그녀는 난처한 듯 눈썹을 모았다.
"나한테 있어서 아키가 없는 세계는 완전히 미지의 세계이고,
그런것이 존재할지 어떨지조차 모르겠어."-173-174쪽

머릿속 가득 새파란 여름 바다가 펄쳐졌다. 거기에는 모든것이 있었다.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았다. 모든것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추억을 만지려고 하면 내손은 피투성이가 되어 버린다.
그대로 영원히 떠돌고 싶었다. 그리고 아키와 둘이서
바다의 반짝임이 되어 버리고 싶었다.-181쪽

이상한 기분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 사람을 태운 연기가 가만히
겨울 하늘로 퍼쳐 올라는것을 보는것은. 한창동안 그곳에 서서
연기의 행방을 눈응로 쫓았다. 연기는 검거나 하얗게 높이 올라갔다.
마지막 연기가 G빛 구름에 섞여 보이지 않아게 되었을때,
내 마음속까지도 완전히 텅 비어 버린듯한 기분이 들었다.-191-192쪽

바람이 불고 꽃잎이 흩날렸다. 꽃잎은 발 밑까지 날아왔다.
다시 손바닥에 있는 유리병으로 눈길을 돌렸다. 작은 불안이
가슴을 스쳐갔다. 후회하지 않을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아름다운 벚꽃 눈이 내린다.-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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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4-0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 최근에 영화로 봤거든요~ 몇몇 구절은 영화에서도 나와...인상깊게 새긴 구절임니다요~ 으앙...

실비 2005-04-09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영화도 함 볼라구여 ^^ 잔잔하면서도 괜히 가슴한쪽이 애리는 느낌이에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