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끔
할머니들이 찾아와 도와달라고 하시는분들이 계시다.
한두번도 아니여서 모른척 할때가 많았다.
안됐다는생각이 들면서도 너무나 뻔뻔하게 이야기 하시는경우가있어
황당할때가 많기 때문이다.

저멀리서 계십니까..
라는 소리가 들렸는데 문쪽 가까이있는 언니가
어디서 오셨어요? 하더니 머라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거 같았다.
"안되요"
라는 말이 들리는거 같았다.

나중엔 내자리쪽에 오시더니
눈이 푸른빛인가. 힘없이 보이는 눈으로 돈달라고하시지 않는가..
첨에 거절할생각이였는데
오죽하면 저러실까해서
작은 돈 이지만 드렸다.
정말 나도 이번달 돈이없어서 허덕이는 중이다.

금방 가실줄알았다.
근데 하시는말이
"한장만 더 주지. 잔돈 더 없어?"
이러시는게 아닌가..

갑자기 머리에 징맞는듯한 황당함이란.

아침밥도 못먹었어. 더줘라는 식이였다.

그래서 율무차 타드렸다.
그랬더니  먹을거 없어?

보기엔 할아버지이시고 옷 얌전하게 깔끔하게 입으시고
그냥 수수하게 보이는 할아버지셨는데
말씀하실때마다  그냥 본인신분으로 할아버지라는 것을 이용해
말씀하시는것으로밖에 안보였다.

정말 딱한 할머니 할아버지 보면 도와드리고 싶은 맘은 들지만
순수해 보이지 않아 보여서..
일부러 그냥 돈 받아낼려는 분들도 있으니
정작 필요하신분들이 정말 말을해도  믿을수가 없어
도와드리고 싶은맘이 없어진다..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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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2-1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순순한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겠네요.이런 노인분들때문에 정말로 도움을 받으실 분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것 같아요.

실비 2009-02-17 10:4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여요...
그냥 순수하게 도와드리고 싶었던건데 도리어 더 그러시니
해드리고 싶은맘이 없어지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