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으면 사랑이 아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 -


그늘과 눈물은 서로 닮아 있습니다.
어둡고 피 하고 픈 것만이 아니라
빛을 만들고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만들기에
그늘과 눈물 역시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가 저마다 간직한, 숨기고픈 그늘진 모습들도
부끄럽고 감춰야 할 것들이 아니라
우리에게 빛을 보여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음에 쓰는 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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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1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본 적있나요?
저는 중학교때 교정이 넓어서 친구들과 수업이 끝나고 바위에 걸터 앉아
플라타나스 잎을 올려다보곤 했어요.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죠.

실비 2006-12-19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만이 있다가 하늘을 볼때 나무잎 사이로 보면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파란 하늘에 볼때면 정말 이뻤지요... 승연님도 저와 같이 감수성이 풍부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