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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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가 있었다. 양반가문 사람이고 재능과 착실한 성품 덕분에 마을사람들은 늘 그를 칭찬했다. 그의 이름 이응태. 참으로 건실하고 누가 봐도 좋은 젊은이다. 그보다 더 착한 여자가 있었다. 곱고 예의바르며 여자다운 여자이다. 그녀의 이름은 여늬이다. 둘은 만나지 않을수도 만날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들처럼 금술좋고 서로 사랑하는 부부는 없는것처럼 남편도 아내도 서로 아낀다.

400년 전부터 운명의사랑은 시작되었다.
이글을보면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수 있다.

"세상에 누가 우리 같겠소. 세상에 누가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겠소. 나는 우리 머리가 희어질때까지 살다가 함께 죽을수 있기를 바랄 뿐이오. 세상에 누가 있어 당신만큼 아름답겠소. 내가 세상에 다시 난들 당신처럼 어여쁜 아내를 만날수 있겠소. 나는 당신을 죽을때까지 사랑할것이오. 아니오. 죽어서도 나는 당신을 사랑할것이오." -p104

이응태가 여늬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말해준다. 이렇게 다정한 남편이였는데 하늘도 무심하지 너무 행복해 하면 하늘에서는 질투를 하나보다. 왜 행복한 시간은 짧게만 느껴질까. 그렇게 오래살고 행복하면 안되는건지 이럴때 하늘을 원망하게 된다. 둘 사이에는 능소화라는 꽃이 있다.

능소화라는 옛날에 주로 양반집에서 키우는 나무였다. 하지만 너무 이쁘다하여 가까이 하면 독이 있
어 눈을 멀게 만든다고 한다. 이꽃을 보며 서로를 기억하며 기뻐했을 응태와 여늬. 이 꽃 능소화 때문에 운명을 만났지만 운명을 거역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응태는 소화만 피하면 살 수 있고 여늬는 죽을 운명이고 이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응태의 아버지는 응태가 어릴때부터 그런 운명을 피할려고 무지 애를 쓰지만 운명을 누가 막으리.. 여늬의 운명을 응태가 기꺼이 목숨을 내줄정도로 아끼는데..

능소화를 본적은 없지만 능소화를 보면 느낄수 있을것 같다. 안타까운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꽃이기에. 원래 하늘 꽃이였는데  훔쳐와서 인간세상에 널리 퍼졌으니  능소화는 점점 만발하게 피어난다. 능소화를 보게 되면 부부가 위에서 힘껏 웃어줄것 같다. 자기들은 영원히 같이 함께 있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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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03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디어 다 읽으셨나봐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옆지기를 만나셔서 결혼을 하시면, 꼭 이 능소화에 나온 부부처럼 사랑을 나누세요. '죽어서도 잊지 않고 사랑을 이루려는 이들의 사랑'은 너무나 아름답네요. 행복하세요.

실비 2006-12-03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네요.^^:; 저도 옆지기를 만나면 능소화처럼 영원히 사랑하면 살고 싶어요... 그런분이 언제쯤 나타나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