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브 : 아무것도 없다
김신형 지음 / 도서출판 오후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20대의 삶은 드라마에서의 그것과 달리 단조롭고 밋밋하기 그지 없더니

30대를 지나 40대를 넘어 가니

단조롭지는 않은데 때론 그 무게감에 힘겹다.

그래서 티비만 틀면 나오는

최신 유행가에 드라마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때에 따라선 공감자체를 넘어서 집중이 안된다.

그러다가

간만에 로맨스 소설을 읽었다.

김신형님의 이 글은....뭐랄까 책 내용도 재미있기도 했지만

내게 나미브 사막에 대한 동경을 불러 일으켰다.

바람이 만들어놓은 모래 능선을 타고

걷고 걸어 마침내 보이는 바다의 그 모습은 어떤 감동일까.

그곳에서 태양을 바라보는 두 인물...그들은 무슨 기억을 품고 남은 삶을 살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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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책방 - 맨해튼, 브루클린 구석구석 숨어있는 서점 찾기
최한샘 지음 / 플레이그라운드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2003-5년까지 이년여의 시간을 뉴욕에서 보냈었다.

유학생 와이프에게 뉴욕은

화려하지만 또 고단한 도시이다.

벌이는 없고 지출만 있는 유학생부부에게

뉴욕의 모습은 티비에서 연예인들이 보여주는 식도락과 쇼핑의 천국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기억들 때문인지 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갖고있는 뉴욕에 대한 환상에 공감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은 서울같은 편리함에

뉴욕의 화려함, 연예인들의 일상을 마구 결합하여

럭셔리한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도시로 뉴욕을 포장하니 말이다.

 

그런 이유로 뉴욕과 관련된 책을 잘 보지 않는다.

특히 잠시 놀러 다녀온 사람들의 글은 더더욱...

 

그러다 최근에 이책을 소개받았다.

너가 살았던 뉴욕을 떠올리게 해줄꺼라고

리얼 뉴욕 라이프를 추억하게 해줄꺼라고

 

고민하다

구입했는데

 

즐겁다~

진짜!

 

뉴욕에서 난 늘 활자에 목말랐었다.

방문객이 건내주던 한글판 소설책들을 아꼈고

웨스트에서 가장 큰 링컨센터앞 반즈앤노블은 최고로 애정하는 쉼터였다.

비싼책을 열심히 구경하고

잡지도 보고(심지어 카페에서까지)

클리어런스 책을 구입할 수 있던 곳

 

뉴욕의 서점을 읽으면서

 

그런 저런 추억들이 퐁퐁 솟아오른다.

집앞의 작은 서점도 떠오르고

정말 춥던 겨울날씨를 뚫고 갔던

서점의 훈훈한 온도도 떠올리게 한다.

 

그립다.

뉴욕.

언젠가 다시 가야지.

돈 많이 쟁여서 꼭 관광객이 되어서~

저 서점들도 다 가봐야지~

 

문득 생각나서 사진꺼내봤다.

콜럼비아근처

119th street에 있던 아파트에서 본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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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1
홍수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사랑합니다. 고객님.
오늘의 세일 상품은 사과입니다.
당도가 좋고 단단한 최상급의 사과를 좋은 가격으로 판매하고.......가격은 오천원.....'

이런...
이제는 하다하다 슈퍼 총각도 나를 사랑한단다.
전화안내언니가 다짜고짜 전화만 걸면 밤낮으로 사랑한다고해서 한동안 날 울렁거리게 하더니
이제는 사람이 늘 바글거리는 아랫동네 슈퍼 멀끔하게 생긴 총각도 저런다.
사과를 골라들다가 촌스럽게도 순간 뭘 잘못 먹은것처럼 멈짓 거렸다.
온 세상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한다고 외치지 않는사람은... 모두 유죄인것처럼 모두가 사랑타령이다.

사랑한다면 표현해야하고
주머니를 탈탈 털어 갖고싶어하는 선물도 사다 바쳐야하고
돈이 없으면 광장에 나가서 소리라도 질러야하고
못치는 피아노라도 아니면
초등학교때 배운 리코더라도 불면서 온 세상이 다 듣도록 고백해야 하는게 당연하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할까.
모든 것을 다 내어줬지만 그 흔하디 흔한 사랑을 입밖으로 낼 수 없던 서진의 마음은...
모든 것을 다 잃었던 저 아이의 마음은...

유원과 서진이는 실패에 감겨진 이어진 실의 한쪽 끝과 또 다른 끝처럼
속속들이 같지만  결코 나란히 설 수없는 인연이었다.
그래서 마음을 조이는 수많은 사건을 지나
먼 시간을 돌고 돌아 결국 마침내 서로를 온전히 끌어안을 수 있었을 때에는
나 또한 가슴에서 돌 하나를 내려놓은듯 편안해졌다.

유원과 서진,

잘못이 있더라도 아픔이 있더라도 같이 있을 수 있어서 다행인 이들.
바라보고 싶고,
머물고 싶고,
스며들고 싶고,
그래서 온전히 하나이고 싶은
그들이 결국 같이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바람은 다 읽고도 한참동안 마음속에 아릿한 여운이 남았다.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마지못해 책을 덮는데
공룡내복을 입고 잠들기전
열심히 책을 고르고 있는 아이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가가 바디워시의 향이 배어있는 아이의 말랑한 몸을 끌어안고 말해줬다.

'사랑해, 베이비....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그러다 오후의 일이 떠올라 덧 붙였다.
'그런데 가끔 심술을 부리면 때론 아주 조금 진짜 밉기도해'
아이는 바로 묻는다.
'개미만큼?'
'그래, 개미만큼'
'...그리고 거인만큼 사랑해?
'그래, 거인만큼 사랑해.'

내게 사랑은 그런것 같다.
거인만큼 사랑하고 때론 개미만큼만 미운...그러면서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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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홍수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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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정의 경계선이라는 것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선처럼 자로 주욱그은듯 잘려질 수 있다가도

막상  너와 나의 관계가되면 참으로 모호한 색깔을 띠게된다. 보라색인지 파란색인지 구분이 모호한 군청색 같이말이다. 

 

20대의 술자리의 단골이야기이기도하고 고민이기도하고...

생각해보니 예전에  '사랑과 우정사이'라는 노래도 꽤 히트했었다.

뭐 그런 흔한 이야기이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일 수 있는 그런 것.

 

편안함, 동지, 친구, 우정, 추억, 학창시절, 꿈, 설레임, 오해, 절망, 눈물,고백...

해바라기같은 생명력을 뿜어내는 젊은 날의 이야기

 

정우와 인영의 이야기는 그런것 같다.

 

지난날의

당신이기도하고 나일 수도 있고...

그래서 마음 따뜻해지는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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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홍수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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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 모터스'

유진에게 그 이름은 거부할 수 없었던 운명이었다. 하루하루 자신의 꿈을 향해 치열하게 한발씩 딛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과도 같았다.

그래서 오닐 모터스의 CEO스티븐의 제안은 오랜시간 가슴에 품었던, 어쩌면 이룰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티켓이었고. 그녀는 그것을 움켜쥘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 흔한게 사랑이라는데 그 사랑을 잃는 고통을 잠시 참아낸다면 그 대가로 평생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거였다. 견딜수 있다고 생각했다. 세상이 무슨 손가락질을 하든간에 자신의' 꿈의 대가'를치루는건 결국 자기 자신의 몫일테니까.  

알렉스에세 유진은 여자 그 이상이었다. 인생의 유일한 따스함이었고 결국은 그녀를 위해 꿈조차 접을 수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자신을 떠나버렸다. 애써 지켜왔던 그의 평범한 일상은 무너지고 그에게 남겨진건 얼음처럼 차가운 암흑이었다. 그는 죽음과도 같은 절망속에서 살아남기위해 결정한다. 그녀를 부숴버리기로. 복수는 그가 살아남기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 복수를 위해 자신이 등돌렸던 스털링이라는 이름을 받아 들인다.

 유진과 알렉스, 배신한 사람과 배신당한 사람

그들의 대립은 대외적으로는 오닐모터스와 스털링자동차였지만

결국엔 사랑과 증오였고, 그리움과 절망이었으며, 벗어날 수 없는 사랑이지만 견딜 수 없는 상처 그 자체였다.  헤어져있으면서 그 둘은 똑같이 불행했다.

'사랑과 증오는 상반되는 감정이 아냐. 서로 반대되는 감정이라면 서로를 상쇄시켜야하지. 그런데 사랑한다고 해서 증오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증오한다해서 사랑이 줄어들지도 않더군. 희안하게도 둘의 감정은 더해지면 더해질 수록 서로를 강렬하게 하는 그런 감정인 것 같아 '

스티븐은 죽음의 직전에 특유의 오만함을 모두 버린채 유진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그렇지만 사랑과 증오라는 것이 평행선만을 이룬다면 사랑은 무슨 의미일까. 그 사랑과 증오는 아마도 내안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일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엔  증오또한 그 사랑의 진실성앞에서 사랑의 대상앞에서 무너지고 마는 것이 결국 사랑의 힘이겠지. 수백번을 부딛친다 한들 결국 같은 귀결로 끝나는 것. 용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받아들여 지는 것...그게 사랑이 아닐까.

불꽃에는 여러 사랑의 모습들이 등장한다.

자기 자신만을 사랑한 아름다운 여자 미제릴, 매사에 실리적이다 못해 결국 아들의 혈통까지 확인해봐야했던 랜스, 과거 사랑의 그림자를 유진에게 투영시키는 스티븐, 평범한 사랑을 꿈꾸는 라라 그리고 유진과 알렉스.

작가의 말처럼 이 모두들의 모습들이 현실속에서 사랑이 가진 여러 양면성의 모습들일 것이다. 이는 나의 모습일 수도 있고 당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불꽃을 읽으면서 신선한 느낌이 좋았다. 판에 박힌 청순가련형의 여주인공과 그녀를 휘어잡는 매력적인 왕자님이 지겹다는 노골적인 말은 아니다. 그 또한 여전히 매력적인 로맨스의 소재이긴하지만 잘난 남자 쉬운 삶을 마다하고 열심히 꿈을 쫓는 여자, 마녀라 불리지언정 자신의 불꽃을 가슴에 품고사는 그런 그녀를 만나서 같은 여자로서 반가웠다.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짜임새있는 배치도 그렇고 작가의 글이 늘 그렇듯이 디테일이 참 좋았다. 예전 작품에 비교해볼때 단정하면서도 다소 건조한 문체가 오히려 유진과 알렉스의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였다. 오히려 처음부터 독자에에 완전히 열려진 알렉스와 유진의 심리가 다소 버겁다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면에서 근래에 읽은 로맨스 중 가장 뛰어난 책이 아니었나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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