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 완역판 세상을 움직이는 책 1
장 자크 루소 지음, 민희식 옮김 / 육문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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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크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이란 백지와도 같으며, 한 인간을 만드는 것은 바로 교육이다. 루소의 에밀은 곧 로크 교육론의 실험 소설에 해당한다. 당시에는 완전한 인간이 교육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념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이와 같은 교육적 낙관주의가 서양 근대 교육 제도의 기반이 되었다. 책의 첫 문장부터 단순한 성선설과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 흐르는 교육적 낙관주의의 내용을 통해 역설의 묘미를 보여준다.

 

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는 모든 것이 선하지만 인간의 손에 건네지면 모두가 타락한다. 인간은 어떤 땅에서 나는 산물을 다른 땅으로 하여금 억지로 기르게 하고, 어떤 나무에 다른 나무의 열매를 맺게 하려고 억지를 쓴다.

식물은 재배에 의해 가꾸어지고, 인간은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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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4-12-04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루소는 자기의 자녀들에게는 자신의 이론처럼 잘 하지는 못했나보더라구요. 이중성이라고 해야할지??긁적긁적
그런데 또 왜 그 이중성이 이해가 될까요?^^;;;

라파엘 2014-12-04 15:19   좋아요 0 | URL
실제로 루소는 자신의 자녀들이 태어날 때마다 고아원에 버려서, 그들은 모두 고아원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죠... 가난한 자들의 그러한 선택이 당시에는 흔한 일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서양의 문화가 동양에 비해 한 사람의 개인적 삶과 사회적 성과를 구분해서 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루소의 저작들은 그의 삶과 큰 상관이 없이 좋은 평가를 받아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연구결과물들만 놓고 보면, 그의 작품들이 당시에는 정말 독창적이고 탁월했으니까요... ^^;;

yamoo 2014-12-05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세상 고전으로 나온 <에밀>도 읽어 보세요. 번역이 매우 좋습니다. 육문사거는 읽다보니 걸리적 거리는 문장이 많아 패쓰한 기억이 있네요~

라파엘 2014-12-05 16:59   좋아요 0 | URL
언젠가 한 번 더 읽을 책이니, 말씀하신 역본으로도 읽어보아야겠네요. 역시 고전은 번역이 정말 중요하죠. 어느 출판사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화여자대학교 안인희 교수께서 편역하신 에밀도 좋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

희망찬샘 2014-12-13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교 때 친구가 책을 한 권 사 준다길래, 이 책을 사 달라고 했고(교수님들이 하도 말씀을 많이 하셔서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졸면서 읽다가 놓친 문장들이 더 많은 듯하여 조금 더 자라면 다시 읽어야지! 했는데 그리 생각만 하고는 책꽂이만 장식하고 있는 책이 이 책이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책 제목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

라파엘 2014-12-14 07:21   좋아요 0 | URL
교육학 분야에서는 특별히 유명한 책이어서, 정말로 교수님들이 말씀을 많이 하시지요. 저도 어떤 책들은 현장을 경험하고 삶을 좀 더 살아본 뒤에 읽는 것이 좋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