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5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5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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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역사는 하나의 트랜드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인터넷 강의, 도서, 드라마까지 역사와 관련된 것은 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되었다.

특히 설민석이라는 한 무명 가사를 스타 강사, 스타 작가로 만들기까지 할정도로 역사는 2016년 대표 트랜드를 대변하는 것들 중에 하나이다.

이런 왁자지껄한 역사에서 한발 떨어지면 역사 교솨서 문제등 심각한 역사 왜곡또한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역사는 대부분 승자에 의해 기록된 역사서를 바탕으로 쓰여지기 때문에 역사의 왜곡, 변질은 항상 일어났고 어느정도는 역사를 잘 설명하는 것이라고도 본다.

이런 변질과 왜곡에 대한 반발과 제대로 된 진실을 찾고 싶어하는 위구심으로 사화등을 다룬 이야기도 꽤 열풍을 일으키고 있따.

개인적으로도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에 공감하기에 역사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역사관련 책을 읽곤 한다.

그래서, 역사 e 시리즈는 좋아하는 시리즈이고 역사 e 5출간 소식에 읽고 싶어졌다.


이번 역사 e 5는 크게 변화, 우리의 문화 유산 그리고, 소통을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변화는 격변의 시대, 급변하는 시대의 선구자적인 이들과 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궁녀의 새로운 시각 등을 다루었다.

문화 유산과 관련되어 우리의 인삼, 도깨비의 원래 모습, 주막, 한지, 우리말 큰 사전, 전통주, 기로고차 등 우리가 잘 모르거나 잊고 있었던 우리의 문화유산의 위대함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문화 유산의 경우 기리고차의 존재와 주막의 기능을 빼고는 대부분 알고 있었다.

소통은 승자의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우리 민족의 위대한 소통의 역사 뒷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부상, 에디슨과 우리나라의 역사적 연결, 전차 호배 그리고 우리나라의 최초의 만화등 국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역사였다.

잘 모르고 있었으며 단순하게 생각한 것들은 우장춘 박사와 궁녀, 그리고 편경이었다.

우장춘 박사= 씨없는 수박으로 알고 있었는데, 씨없는 수박이 우장춘 박사의 육종 연구의 산물이 아니라 단순 소개였다는 것, 그리고 그가 누구의 아들이었꼬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알게되어 지금까지 알던 우장춘 박사에 대한 다른 점을 본 것 같았다.

궁녀는 그저 왕의 여자라고 알고 있었고, 종신형 왕궁의 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8시간 근무를 하였으며, 월급을 받는 현대시대와 비교해보면 조선시대판 커리어 우먼이었따는 것은 매우 새로운 시각을 보여 주었따.

마지막으로 편경의 경우 굉장히 원시적이고 단순한 악기라고 여겼는데, 가장 중요하고 만들기 어려운 소중한 악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따.

누구나 어떤 것을 바라볼때 모두를 이해하기는 본인이 아니라면, 또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우리는 모든 것을 자신만의 시각에서 한정되고 협소한 정보를 이용해 보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항상 역사 관련한 책이나 소설 그리고 매스컴들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되고 풍요로운 나라와 열린 문화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불안정하고 빈핍한 나라와 닫힌 문화에서는 너무나 꽃다운 아름다운 사람들이 피워보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는 것을 보게 된다.

따라서 안정되고 풍요로운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리더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시끄러운 세상, 불안정하고 리더없는 우리나라와 세계를 보면서 몇백년후의 인류는 우리세대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되고 우려(쳇 우려대사가 자주 쓰던 말인데... ...)된다.

논리와 정의가 제대로 서는 행복한 세상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통해 지혜와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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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치하야 아카네 지음, 박귀영 옮김 / 콤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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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흔적>을 모두 읽고나니, 이 소설은 참 일본소설 같으면서도 일본소설답지 않은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적>은 단편집으로 모두 <불꽃>, <손자국>, <반지>, <화상>, <비늘>, <음악>의 제목을 지닌 6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6편 한편한편 구성이나 소재가 딱 일본소설이 가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흔히 볼수 있는 이야기들의 전개, 캐릭터 이야기의 구도가 일본소설의 느낌을 확실히 풍기고 있었다.

그러나, 6편을 모두 읽고나니 일본소설에서 느끼기 힘든 묵직함 같은 무게감이 느껴져서 한국소설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6편이 관통해내는 커다란 주제가 책을 덮은 후에도 생각하게 되었고, 마치 한국소설에서나 볼수 있는 책을 덮은 이후에 생각하는 고민이 되는 작품이었다.


<흔적>은 6편이 모여있는 단편집이고 모두 남녀가 등장한다.

<불꽃>이라는 단편은 불꽃이 발화하여 모닥불을 지피는 그런 불꽃같은 사랑이 아니라 마치 불꽃 놀이처럼 하얗게 밝히고 사라지는 불꽃같은 사랑을 다룬다.

안정된 동거 끝에 결혼을 선택한 한 여자와 그 여자에게 다가온 불꽃놀이 같은 불꽃 남자가 다가온다.

<손자국>은 자살한 상사와 그의 행적을 쫓으면서 자신의 아내와 아이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살한 상사의 손자국을 보면서 그의 전처를 밟아가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는 한 가장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반지>는 일상에 넞어 살아가던 한 가정ㅈ부가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고 그남자를 찾게 된다.

이런 아슬아슬한 관계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는 남편을 보릴수도 없고, 그렇다고 새로 만난 남자의 욕망을 버릴수도 없는 한 여인의 고민이 담겨져 있다.

<화상>은 편부에 의해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한 여자아이가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마음에 상처대신 새겨진 몸의 상처가 안쓰럽게 다가왔고 사랑을 갈망하여 찾아 헤매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비늘>은 한 대학생과 그의 집에 동거, 즉 잠만 자는 한 가출소녀의 이야기이다.

사랑에 상처받기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을 갈망하는 소녀와 사랑에 주춤하고 상처받기 두려워하는 대학생의 서로에 대한 이해의 과정을 담고 있다.

마지막 <음악>은 한 여자의 사랑하는 이를 향한 끊임없는 기다림을 다룬 단편이다.

금붕어 선물을 계기로,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이 감옥에 갖혀있는 금붕어 신세와 같음을 깨닫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이처럼 소설은 "사랑"이라는 큰 주제를 관통한다.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익숙함인지 아니면 낯설고 설레임인지, 완전한 것인지 불완전한 것인지, 상처인지 아니면 위로인지, 정신적 관계인지 아니면 육체적인 관계인지, 질문을 던진다.

결혼한다고 모두 사랑하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결혼하지 않는다고 사랑이 아닌 것은 아니다.

생선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생선 비닐을 제거해야만 하지만, 미처 못 벗겨낸 비닐을 가진 생선으로 요리를 해도 맛있게 먹을수 있는 것 처럼, 비록 미숙하고 불완전하고 상처주는 사랑이라도 사랑이며 그 모든것을 극복할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과연 우리는 이들중에서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이 단편 소설집인 <흔적은> 구성적인 면에서 단편이지만 단편같지 않은 구성을 갖고 있다.

이런 구성은 다양한 시각에서 사랑을 바라볼수 있어서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소설의 이야기는 보통이었으나, 구성면에서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었고, 이런 구성적인 요소가 전체적인 소설의 주제를 강하게 이끌어 간다고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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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언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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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책 제목도 책 소개도 완전 끌렸다.

공쿠르상, 메디치상,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공쿠르상 수상한 작품이었고, 더구나 제목이 <프랑스 유언>이라고 하니 읽고 싶어졌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진짜 힘들었다.

어떻게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공쿠리상을 수상했을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진도가 별로 나가지 않았고, 약간 대하소설 처럼 지루함도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적으로 딱 구분되지 않고, 상상과 현실이 마구 편재되어 진행되다보니 흐름을 중간중간에 약간 끊겨가서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힘들었다.

그러나, 책은 꽤 무게감있게 다가왔고 자서전적인 소설이며 러시아의 시대적인 모습을 담고 있어서 장편소설이었지만 대하소설 같았다.


러시아의 혁명은 세계사에서 배웠지만, 사실 잘은 이해할수 없다.

공산주의의 탄생과 몰락 그리고 분열을 함께한 러시아였으므로 꽤 많은 아픔과 상처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충분히 하게 된다.

이 소설은 그런 러시아의 혁명기에 살던 한 프랑스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 소년이 시베리아의 시골에 살고 있는 할머니집에 방문하여 할머니의 시베리아 가방을 발견하고 할머니가 모아둔 돌멩이들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할머니의 삶을 전개한 소설이다.

할머니의 이름은 샤를로트.

그녀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프랑스 인이다.

프랑스인인 엄마 아빠에 의해서 러시아에서 태어난 정식 러시아인임에도 그녀는 러시아에서 이방인이다.

의사였던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엄마는 모르핀에 빠지고 결국 집안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엄마를 따라 프랑스에 갔지만, 거기서도 역시 이방인이었다.

결국 러시아로 돌아왔지만, 러시아는 혁명의 격변을 겪고 있던 시대였고 그 격변의 소용돌이에서 역시 이방인으로 그 소용돌이를 묵묵히 견뎌야만 했다.

할머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손자에게 들려주고 손자는 그걸 듣고 꿈꾸게 된다.

결국 그렇게 성장한 손자는 러시아에서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지만, 할머니가 느꼈던 것과 같은 느낌을 똑같이 겪게 된다.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 그리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는 손자는 결국 할머니와의 재회를 만들려 하게 되고, 결국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듣게 된다.


우리나라도 참 많은 격정의 시대를 겪어 왔다.

우리 할머니도 일제시대, 6.25사변, 격동의 70년대를 겪어내셨다.

할머니는 지금은 이세상에 안계시지만, 할머니는 그 과거의 시대를 이야기하기 조차 꺼려하셨다.

그저 할머니에게 들은 말은 일제 시대도 힘들었지만, 6.25때 빨갱이들에게 쫓겨다녔고, 전쟁이후 할머니의 똑똑한 친지들이 수장당했다는 것 뿐이었다.

엄마와 할머니의 이야기들의 단편을 종합한 결과 할아버지 집안은 학자 집안으로 일제시대, 6.25사변, 격동의 70년대의 사상적 변화에 많은 분들이 희생된거 같았다.

이 <프랑스 유언>을 읽으면서 할머니도 관련되어 무언가를 남겼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얼마나 아프셨으면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셨을까 싶기도 하였다.

같은 한국인인데도 이렇게 시대적 격변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으셨는데, 샤를로트 할머니는 러시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남기에 엄청 힘드셨을거라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하게 된다.

살아남음과 죽음에 대해서.

정치적인 상황에서 힘든 상황이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하는 "우리 어릴적에는~~~"이라는 잔소리가 조금 진지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몇 없는 망명자 그리고 많은 탈북자, 조선족,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단일민족 국가에서는 더욱도 그런 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지만, 트럼프를 비난하기에 앞서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지 조금은 고민해야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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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도 함께
존 아이언멍거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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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 소개를 보고 이 책 <고래와 함께>를 그저 가볍게 생각했던거 같다.

우화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에 이 책을 가볍게 그저 시간 때우기가 아닐까라고 미리 상상했다.

더구나 "알몸으로 해변가에서 발견된 남자"와 "해안가 근처에 온 고래"가 그냥 특별한 에히소드로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거 같다.

상상으로는 알몸으로 해변가에서 발견된 남자가 우연히 해안가 근처에 온 고래를 발견하고 그것을 구하는 과정이 메스컴에 보도가 되면서 유명해져 행복했다는 식으로 결론이 날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처음과 끝은 비슷하긴 하지만, 과정은 너무나 달랐다.

알몸으로 해변가에서 발견된 남자의 정체가 드러나고, 특히 캐시라는 예측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내 상상과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마지막 행복했다는 나의 상상과는 다른 정말 다른 행복이라서 가슴 따뜻해졌고, 이것이 우화인 이유는 이랬으면 하는 우리의 바램이 실현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주인공 알몸으로 해변가에서 발견된 남자는 이름이 조 학으로 투자은행에서 공매도 딜러들과 일하는 청년이다.

엄청난 스트레스적인 환경에서 버텨가며 일하였고, 그 와중에 캐시라는 인공지능적인 미래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미래에 닥쳐올수 있는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에 따라 자신이 근무하는 런던을 비롯해 전세계가 멸망의 길을 걷게 될것 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나, 캐시 프로그램의 문제로 레인 코프먼 은행은 손실을 입게 되고, 그 희생양으로 캐시 프로그램을 개발한 조 학이 희생양으로 지목된다.

그렇게 조 학은 자신이 살던 런던과는 완전히 다른 휴대폰도 안되고, 뉴스도 그다지 보지 않고, 라디오가 전부인 낯선 세인트 피란에 알몸으로 해변가에서 발견된다.

조 학은 캐시프로그램에서 예측한 세계멸망의 시나리오를 믿고 세인트 피란 주민들이 고립될 상황을 고려하여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서 음식과 물건을 쌇아간다.

이런 큰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세인트 피난 주민들, 사랑을 느끼게 되는 폴라와의 이야기, 런던에서의 상황들이 겹쳐 지나간다.

결론을 위에서 이미 말해버렸듯이, 예쌍외로 다른 방향으로 세계멸망은 세인트 피난에서 일어나게 되고, 리바이어던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행복한 결론으로 다가간다.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는 약간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더구나 어느정도는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성서분위기도 났다.

그렇지만, 그런 분위기가 어색하거나 거부감이 드는 것이 아니라, 우화답게 조금은 위트있게 진행되어 읽으면서도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그리고, 소설을 읽고나니 왠지 마음 한 곳에 따뜻함이 남아있게 되고, 인류애와 인간 공동체에 조금은 믿음과 희망이 보이는 거 같았다.

이 책을 모두 읽고나서 최근 탄핵정국을 보았다.

정치와 정권은 세계멸말의 원인 감기 같았고, 200만 촛불은 세인트 피란의 사람들과 조학 그리고 고래를 닮아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에게는 이기심과 탐욕에 의해서 많은 어려움이 닥칠 것이다.

그러나 세상 멸망은 없을 것이고, 우리가 희망이고 함께인 사람들이 희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기적으로 읽고 나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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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읽는 남자
안토니오 가리도 지음, 송병선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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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내 눈에 띄게 된 이유는 작가와 소설의 주인공 때문이었다.

안토니오 가리도 작가는 스페인의 역사 소설가이며, 발렌시아 공과 대학교수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소설의 주인공은 중국인 송자이며, 1247년에 5권짜리 법의학 전서인 <세원집록>을 발간한 명판관이다.

현대의 서양에 속하는 스페인에 사는 작가 안토니오 가리도가13세기 송나라 시대의 송자를 아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지만, 송자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그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소설을 썼다는 점에서 이 소설에 대한 궁금증과 동시에 우려 및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소성을 읽고난 느낌은 작가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알수 있었다.

서양의 환경에서 나고 자란 외국인인 안토니오 가리도 작가가 형에게 맞고, 아버지의 유지를 받드는 등의 일들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혀 어색하지 않게, 아니 오히려 동양인 작가가 쓴 것처럼 어색함없이 자연스럽게 소설이 진행되어갔다.

처음에만 스페인 작가인 안토니오 가리도가 쓴 송자 이야기라고 생각했을뿐, 책을 읽어가면서는 송자의 행보와 사건들에 더 집중하게 되어 작가에 대한 모든 생각은 모두 잊어버렸다.

576쪽의 적지 않은 분량의 장편소설임에도 집중력 있게 읽을수 있었다.

이 소설은 정확히 송자의 성장을 따라 진행되는 성장소설로 분류할수도 있다.

크게 보면 송자가 펭판관 밑에서 처음 판관의 세계를 알게되고, 밍교수를 만나 밍학원에서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20살인 자는 수도 린안에서 펭판관을 만나 판관이 되는 꿈을 꾸는 청년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할아버지의 죽음과 아버지의 사직으로 꿈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에서 형의 밑에서 밭이나 갈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던 자는 엄청난 사건을 겪고 도망자 신세로 고향을 떠나 수도 린안으로 다시 돌아간다.

린안에서 펭판관 밑에서 배운 실력을 이용하여 무덤가에서 시체 판독가로 살다가 밍교수를 만나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우여곡절을 겪고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기회를 주려한 밍교수 밑에서 다시 판관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순간 밍교수와 함께 황궁에 들어가고 황궁과 그주변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를 거듭할수록 밍교수와 자신이 위험에 빠지게 되는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고 자는 이 사건을 해결하려 할수록 차갑고 잔인한 진실로 상처를 입게 된다.

 

연쇄 살인사건, 자의 도망자 신세, 그로 인해 쌓여가는 오해와 자의 뛰어난 능력 마지막으로 끝까지 알수 없는 반전들이 조화를 이뤄서 추리소설과 성장소설이 맞닿은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자의 안위와 끊임없는 다양한 사건들의 궁금증으로 다음 페이지가 기대가 되었고, 그렇게 6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읽어나갔다.

개인적으로 안토니오 가리도 작가의 책은 처음이었는데, 독자의 맘을 정확하게 집어내어 가독력이라는 배에 소설의 이야기를 실어내는 능력을 지는 글솜씨 좋은 작가인거 같았다.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1247년 송나라시대 최선을 다해 시체를 판독하고 그것을 이용해 정확하게 판결하려는 송자의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CSI라는 미국 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끓었듯이, 이책을 만나보면 많은 독자들이 꽤 흥미롭게 관심을 갖게 될수 있을거 같았다.

미국 드라마 CSI를 좋아하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선입견없이 이 책을 읽어보면 즐거운 독서가 될거 같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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