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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ㅣ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유작 1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인문학 관련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인 나와 저자간의 주제에 대한 이해력과 지식의 차이로 인해 거의 수업과 같게 느껴진다.
더구나 엄청난 양의 지식이 밀려오면 걷잡을 수 없이 읽어나가면서 받아들이기만 하게 된다.
마치 지식의 쓰나미처럼 말이다.
그래서 꼭 알고 싶은 분야가 아니면 인문학 관련 책은 자주 읽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논쟁>은 보통의 인문학적 책과는 다를거라고 생각했다.
지식의 차이로 인해 밀려오는 수많은 정보보다는 좀더 논쟁과 생각의 여지를 줄수 있는 책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이 읽고 싶었고 기대도 꽤 많이 되었다.
이런 나의 예상과 기대는 밀려오는 방대한 지식의 폭풍에 휘말리면서 산산히 부서졌다.
대가인 크리스토퍼 히친스와 소위 "논쟁"을 해보겠다는 나의 발칙한 상상력은 처참히 무너진 것이다.
처음에는 책을 차례대로 읽어나갔었다.
하지만, 정말 모르는 부분에 대한 논쟁이 나오면서 우선 목차를 먼저 읽었다.
그리고, 대충 내가 알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한두번 들어본 적이 있는 부분을 선택해서 읽어나갔다.
이렇게 읽어나가면서 책의 거의 대부분은 읽었지만, 빠진부분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작가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과연 누구인가?"였다.
책의 목차만 읽어보아도 작가가 과연 어느분야의 전문가인지 헷갈린다.
사회 전문가, 역사 전문가, 세계정세 전문가.
거의 백과사전 수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백과사전은 대부분 깊이감이 없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만의 논쟁의 여지를 끌어내어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거침없이 풀어낼 정도로 깊이감이 있는 거 같았다.
(이 생각은 보통 일반인인 개인적인 생각이다. 각분야의 전문가들의 입장에서는 어떨지 한편으로 궁금하기도 하다.)
책을 읽고나니 이 책이 왜 논쟁인지 알게 되었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은 그가 자신의 문화 이외에 다양한 문화에 대한 견해를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
그가 왜 영미언론 선정 지식인중에서 5위에 속했는지 이제 이해가 되었다.
감히 이런분과 논쟁을 할수 있다고 생각한 내가 참 우스웠다.
특히 작가의 눈을 통해 우리가 무감각하게 무심하게 받아들였던 모든 것들이 조금은 다르게 다가오는 거 같았다.
기독교 VS. 이슬람교, 노예제도를 둘러싼 논쟁들, 미국의 대통령들의 이면, 다양한 나라들의 이야기.
다양한 분야에서의 크리스토퍼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사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읽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즐거웠다.
책을 읽게 될 사람들에게 내가 선택한 방법을 추천해 주고 싶다.
먼저 목차를 보고 관심분야를 찾아 먼저 읽기를 추천한다.
꽤 두꺼운 책을 관심도 없는 분야까지 읽어야 한다면 손을 놓기 쉽다.
먼저 관심있는 분야부터 책을 읽어나간다면 어렵지 않게 책을 읽을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심분야에 대한 작가 크리스터포 히친스의 날카롭고 비판적인 견해를 읽어나간다면 작가와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오랜만에 읽은 인문학 서적 <논쟁>.
노력을 드릴 만큼의 가치가 잇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