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 동자승 셴얼의 마음코칭
쉐청 지음, 셴판.셴수 그림, 최정숙 옮김 / 담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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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맘이 갔던 이유는 그림으로 쓴 쉐청스님의 어록이라는 점보다는 100만 팔로워라는 점에서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좀 거만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스님들의 책은 한동안 꽤 읽었지만, 여러권 읽다보니 비슷비슷한 이야기인듯 싶어서 이제 잘 안읽고 있었따.

그리고, 이 책이 1권 <엉뚱발랄 동자승 마음 일기>의 후속이었지만, 전편이 크게 성공한 것도 아니고 해서 처음에는 "뻔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100만 팔로워라는 단어에 센얼 스님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의 용천사라는 절에 로봇 스님 "센얼"을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센얼 로봇 스님에게 질문한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 센얼 스님 계정이 있어서 사람들이 대화를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엉뚱발랄 동자승 마음 일기>의 인기가 저조했던 것에 비해서 많은 중국인들이 센얼을 알고 좋아한다는 점에서 이 책 <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를 읽고 싶어졌다.

 

역시 예상대로 책은 쉬웠다.

많약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해서 끝맺기까지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 담긴 내용은 너무나 묵직해서 700~8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책과 같았다.

책 제목 <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는 말이 전 페이지에 담겨져 있으면서, 우리가 내려놓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는 것들이 나온다.

즐거움, 집착, 추억, 과거의 사건, 스트레스, 사람, 욕신, 괴로움, 번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내 생각, 환상, 망상 등 우린 많은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따.

이중에서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 에피소드가 없었고, 아마 책을 읽으실 분들도 같은 경험을 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나와 내주변의 사람들이 중생인 이유인거 같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수 있지만, 그리고 빠르게 읽을수 있지만, 책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낼때마다 생각은 쌓여만 갔고, 그래서 많은 고민이 남게 되었다.

 

이 책은 다른 스님들과 비슷하게, 읽고 나니 많은 숙제가 나에게 남겨졌다.

이런 점은 다른 스님들의 책과 비슷했다.

스스로 자신의 맘을 닦고 노력해야 하는 과제가 똑같았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이 달랐다.

책을 읽어가는 과정이 쉽고, 즐거웠으며, 누구나 접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100만 팔로워가 있는 이유일거 같았다.

나도 이 책을 초등학교 6학년 조카와 아빠에게 보내드릴려고 한다.

아마 이렇게 모두 접해도 손색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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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
틱낫한 지음, 류재춘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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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닛한 스님의 책을 이번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을 포함해서 4~5권째 인거 같다.

그동안 탁닛한 스님의 책이 발간되는 항상 읽고 싶었고,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그 공통된 느낌을 갖게 된다.

그것은 마치 수업시간에 바쁘게 읽어내려가던 교과서의 문장에 숨이 막혀질때쯤 만나게 되는 쉼표같은 반가움과 안도감이다.

탁닛한 스님의 <탁닛한의 평화로움>, <탁닛한의 포옹>, <화>, <탁닛한의 명상> 그리고, 이번에 읽은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까지 읽었다.

누간가가 스토리가 무엇이라고 물어본다면 답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강렬하게 나엑 남는 쉼표의 이미지는 매번 탁닛한의 새책을 만날때마다 읽어보게 만드는 힘은거 같다.


이번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은 개인적으로 <탁닛한의 명상>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들으라는 점에서, 수행방법이나 수행자세가 <탁닛한의 명상>과 유사하게 맞닿아 있었따.

<탁닛한의 명상>과 다른점은 소리와 소음에 좀더 집중해서 설명하고 있고, 소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그리고, 진정한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의 중요성이 책 한장한장 간결한 문체로 쓰여져 있었다.


회사때문에 자취를 하고 있다보니,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으로의 퇴근길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부터 생긴 버릇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집에 들어가면서 TV를 볼 생각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TV를 켜서 소음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사무실에서도 주변의 나와는 관계없는 소음에서 피하기 위해서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주로 듣는다.

즉 때로는 소음을 피한다는 명목으로, 또는 조용함이 싫다는 생각으로, 소음을 만들고 있었따.

이런 내모습이 이 책속에 비춰져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음속에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나를 둘러싼 소리가 소음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돌이켜 보면 핸드폰이 생기면서 일할때도, 출퇴근할때도, 심지어 집에서도 항ㅅ아 소리 즉 소음과 함께 였던거 같다.

탁닛한은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을 통해 그것들이 소음이며, 그 소음에 노춝되면서 인간은 진정한 소리에서 멀어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도시에서 살면서 고요함을 찾기가 힘들다.

책을 읽고나서 처음으로 어제 저녁 TV를 켜지 않고 집안에 않아 있었다.

그랬더니, 층간소음을 통해 들리는 아이의 짜증어린 울음소리와 도로를 질주하는 차바퀴소리, 그리고, 불만스러운 크락션 소리가 들렸다.

명상을 하지 않았고 가만히 앉아서 들은 소리였다.

도시 생활에서 사람에게 노출된 소음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결국 침묵에서 시작하여 명상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또오르는 생각들을 관찰하면서 불필요한 생각들을 접고 진정한 소리를 듣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가장 어려운 일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말"이다.

어떤 말은 진정 소음으로 다가오고, 어떤 말은 아픔으로 다가오고, 또 간혹 어떤 말은 치유로 다가온다.

말을 아끼고, 내마음의 고요함을 찾아 진정한 소리에 귀기울일때 모든 문제의 근원을 찾지 않을까 싶다.

책속에 담겨있는 다양항 수행법을 통해서 진정한 자아의 소리를 들어 고요해지길 바란다.

알람소리가 없으면 출근을 하지 못하므로, 저녁시간에 되도록 TV와 음악을 끄고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버려보는 시도를 하려고 한다.

탁닛한의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을 통해 다시 오랜만에 나에 대해, 눈을 돌릴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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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휴버트 셀비 주니어 지음, 황소연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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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는 소설로서도 영화로서도 여러번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로 더 많이 접했고, 영화 포스터나 전체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다지 내키지 않은 마음에, 지금까지도 영화로도 소설로도 만나보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자음과 모음에서 새롭게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가 새로이 출간되었고, 출간 이벤트로 서평단을 모집하는 것을 보고 이번기화가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을 만나볼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운좋게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역시 기존의 예상대로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는 할렘가의 분위기였다.

브루클리느이 뒷골목에서 서성이는 군상들이 담겨 있다.

1장 하루벌어 하루살이에는 술집에 죽치고 살면서 취객을 처리해주며 떼거지로 몰려다는 우물안 개구같은 존재들의 모습이 하루벌어 살아가는 하루살이처럼 등장한다.

2부 여왕은 죽었다 에서는 사랑을 갈망하는 여자 (?)와 르런 여자를 갖고 노는 꼰대, 그리고, 추악한 성범죄까지 그려진다.

솔직히 이책 전반에 걸쳐서 범죄가 범죄인지도 모른채 일상처럼 담담하게 그려져 있었다.

2부 여왕은 죽었다 처럼, 성범죄가  4부 트랄랄라에서도 그려졌는데, 너무나 소름끼치는 흉악한 범죄를 그렸는데, 너무 담담해서 더 소름끼쳤다.

이름은 마치 즐거운 음악에 맞추는 장단같은 트랄랄라이지만 그녀의 현실은 뒷골목 창녀이고, 승냥이처럼 먹잇감인 돈많은 꼰대를 찾아 헤맨다.

그녀의 그 헤매임은 결국 입에 거론하기도 힘든 범죄로 추락하고 결론내어진다.

솔직히 읽어가면서 이 작가가 제정신인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담담하게 잔인하고 참혹한 범죄를 그려내어서 너무 놀라웠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자꾸만 너무 맘에 아프게 다가오면서 슬펐다.

앞에 언급한 사람들은 가정이라는 것을 이루고 살아가지 못하는 소외된 인간들이라면, 그나마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이 나오는 장도 있따.

3부 아이는 셋을 만든다와 5부 파업, 종장 랜드샌드이다.

가정을 이룬다고 해도 할렘가의 모습은 그대로 투영되어 있었다.

읽는 내내 아프고 안타깝고 슬픈 느낌... ...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하였다.

그래서 한편으로 부유한 주택가에 사는 사람들이 범죄를 막겠다는 이유로 철망이나 벽을 쌓는 이유를 이해할수는 있을것 같았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바라볼수 밖에 없는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닌가 싶었다.

그들에게 비춰지는 소위 기득권들은 그저 귀찮은 존재일뿐이다.

그저 잔소리하는 담임선생님 같은 느낌.

그들의 세상에서 범죄와 함께 마약과 함께 같이 굴러가는 쇠똥구리 같았다.

참 인간이 어떻게까지 될수 는 것인지 다양한 천태만상을 보는 기분과 동시에, 우리 도시의 그림자에도 저런 모습으로 상처받고 상처주는 사람들이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부디 마지막 비상구가 아니길... 더많은 출구가 그들에게 열리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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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어 수강일지
우마루내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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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런 맛에 서평이벤트에 참여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 이벤트에 주로 응모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지만,  신인작가의 책이나 읽어보고 싶었던 책의 작가의 작품, 또는 신선하거나 왠지 끌림이 있는 작품에도 책 이벤트에 응모한다.

이 책 <터키어 수강일지>는 "표현"에 대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끌리는 작품이었고, 그끌림에 책 이벤트에 신청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만난 이 책은 예상한 것이외로 흥미롭고 엉뚱발랄한 젊은 감각의 소설이었다.

유쾌하다기 보다는 독특하였으며, 올드하기 보다는 새로운 스타일의 책이엇다.


주인공 15살 여중생은 존나카와이의 멤버이다.

존나카와이는 멤버들 사이에서 욕, 부러움, 비난, 놀라움등을 모두 '존나카와이' 또는 '존카'로 표현하는 암묵적 합의에 이른 100명의 사람들이 모인 클럽이다.

주인공이 존나카와이에 들어간 이유는 친구들 무리에서 끼어있기 위한 수단으로였다.

애매하게 표현하기 힘든 상황에서 존카라고 말하면서 서로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처럼, 클럽에 들어서 친구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친구들사이에 같이 할수 없게 될까봐 불안해 하는 감정은 항상 있었다.

그런 어는라 존나카와이 그룹에 새멤버 한스요하임 마르세유가 등장한다.

사뭇 진지하고, 소위 요새 말하는 '아재 개그'를 하는 클럽 멤버임에도 존나카와이 그룹에 왕따를 당하는 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런 한스 요하임 마르세유에게 주인공은 어느날 낚시가게 아저씨의 나잇살이 붙어서 사실상 늘어진 엉덩이에 있는 구멍을 보고 반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가 바로 존나카와이 그룹에 왕따임으로 누구에게도 비밀을 털어놓을수 없다고 생각해서 이다.

그 후 서로 친해졌지만, 자신의 비밀을 한스 요하임 마르세유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까봐, 그리고, 친구들이 자신과 한스 요하임 마르세유가 서로 친해졌다는 것을 알게 될까봐 불안해 한다.

우연히 관절로봇전투 게임을 통해 만난 남중생을 친구들이 관심을 갖게 되자,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남중생과 사귀게 된다.

그리고, 남중생과 데이트과정에서 또다른 비밀이 생기게 되고, 이를 다시 한스 요하임 마르세유에게 털어 놓는다.

이처럼 점점 친구들과는 나눌수 없는 비밀이 많아지게 된다.

한스 요하임 마르세유의 추천으로 메신저 비행기 전투 게임에서 터키 29번 군과 동맹을 맺고 게임을 하게 되고, 그 게임을 통해 대화의 소중함을 알기 시작한다.

몇가지 인연을 계기로 터키 문화원에 들려 터키어 강의를 수강하게 도니다.

책의 제목처럼 터키어 수강이리지인 문법정리를 하면서, '표현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무리에 속하마과 소통, 그리고 표현에 대한 고민ㅇ르 이 소설에 실어냈다.

사실 어느 무리에 속한다는 것은 공통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직장인인 나는 직장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과 직장내에서 생활한다.

또는 동호회나 친분을 가지고 모이는 모임에도 속해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또 모이게 된다.

이런 무리나 모임에서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무리에 속한 여부와는 달리 또다른 문제이다.

사회적으로 한창 이야기가 많이 되었던 왕따나 오타쿠 문제도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이 터키어를 배우듯 새로운 표현방법을 배워도 말할수 있는 것은 늘어나지 않는다.

말할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말할수 있는 용기가 있을때이고 설사 무언가를 말하였으나 그것을 이해못하는 사람들, 그것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을수 있다.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천차만별일 것이다.

이러한 곳에서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작가는 던진다.

비밀을 간직하려고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말하고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작가는 터키어 수강일지는 통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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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3 - 부용
김홍정 지음 / 솔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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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향, 미금, 채선 세여인은 갔다. 그리고, 사람들은 남았다.

학정 정희중 아들 금석은 복귀되었지만, 갓개포와 정지포의 행수를 맡아 상단을 운영한다.

별장 한현학은 도원 마을을 일구어 사람들이랑 함께 살아간다.

소리채 아현각은 하현이, 취선당은 초정이 맡았다. 금수 하방은 장수가 행수역을 하게 되었다.

무량사 조실 스님의 말대로 연향은 죽지 않고, 이들과 상단과 소리채의 사람들로 이어져 살아 있었던 것이다.

책 제목은 부용이지만, 금강 3부의 주인공은 수많은 연향과 수많은 미금의 이야기이다.

모두 같은 운명의 공동체로 당당히 연향과 미금이 갔떤 길을 걸어간다.

충암의 유지에 의해서 사대부들과 선비들이 모여 이룬 동계도 주인공이 아니었다.

조선의 진정한 주인 백성이 주인공이었다.

이야기는 장수가 아들을 낳고, 한별장이 사람들이 마을을 만들고 경행상단 행수 정우달이 만상행수 소연과 혼례를 준비하면서 시작된다.

북적북적 소란소란스러운 일상의 삼ㄹ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커다란 고목 연향과 미금이 가고 난 자리에 작은 새싹이 틔우는 것처럼 활기차고 아름답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동계 사람들의 삶은 그렇지 않았따.

조정을 바로 세우고 소위 군자의 도를 다하기 위해서 치열한 전략과 싸움이 있었고, 남원은 스스로 자신을 버린다.

송사련은 도원마을에 들러 앞으로 벌어질 국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게 되는데, 이것은 금강 3부에서 드려지는 스르프고 핏빛의 어두운 구름이 몰려오는 서막이었다.

시대는 선조의 시대였다.

조선의 왕중에서 가장 찌질하고 멍청한 왕중에 하나로 꼽히는 왕의 시대, 바로 선조의 시대였다.

선조하면 떠오르는 것이 도성과 백성을 버린 왕이라는 점이다.

무자년과 임진년의 어려움은 송사련이 미리 귀뜸해주었고, 여러 방책으로 백성들 스스로 대비하였으나, 동계와 같은 사대부와 사림은 이를 준비하지 못했다.

인본의 천리를 실현하여 사람이 사람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수 있는 가치와 근본을 지닌 세상을 이루려는 것이 정치임에도, 사대부와 권력욕에 쌓인 고위관직과 선조는 스스로 피두껍을 쓰고 주인인 백성을 저버린 것이다.

백성들 스스로 살길을 도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지만, 피두껍을 쓴 그들에게 그저 주인이 아니라 민의가 아니라, 위협을 가하는 무리로만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살고자 했고, 살기 위해 노력했고, 함께 살고자 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사람을 신분에 의해 가리지 않고 함께 일하고, 서로 정답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고, 아침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집에 음식을 나누고, 노인과 아이들을 돌보고, 서로 공경하면서 살아가고, 살아감에 억울함이 생기지 않도록 했을 뿐이다.

더 가지려고 아둥바둥하고 남의 것까지 빼앗는 저위의 사람들과는 달리 나누고 모자라면 채우면서 살았을 뿐이었다.

그런 그들이 연향과 미금과 같은 운명에 놓여 짓밟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더 슬펐고, 아팠고, 좌절스러웠다.

금강 3부는 마치 레미제라블 영화를 보고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운명이 이대로 멈추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더 많은 연향, 미금, 장수, 장쇠, 조실 스님, 정우달, 한별장, 한숭등이 생겨서 온나라를 뒤덮을 정도로 많아지길 바랬다.

폭우뒤 불어나 힘차게 흐르는 금강처럼... ...

3부작에 걸친 대 서사시는 끝이 났다.

처음 1부를 시작할때, 낯설은 단어와 어구 그리고, 문체가 초만 책에대한 몰입감을 떨어뜨렸고, 조금은 읽어나가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1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책에 대한 몰입감도 높아졌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어감녀서 내 마음속에 물결이 일어나고, 결국 마지막에는 파도치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대 서사시이라 반가웠다.

이 서평을 읽는 분들도 이 책을 읽고 가슴속 뜨거운 불덩어리를 만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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