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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역사
마야 룬데 지음, 손화수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2월
평점 :
벌들의 사라짐은 소리없는 인류의 위험이 된지 오래이다.
위성 출동설, 핵전쟁설 등 여러가지 지구 멸망의 시나리오가 있다.
그중에서도 벌들이 사라져 발생하는 지구 멸망의 시나리오는 너무나 끔직하다.
위성 충돌설이나 핵전쟁설의 경우 남녀노소, 빈부차이와 상관없이 수많은 인류가 한꺼번에 사라지게 되고, 설나 남은 인류도 단기간에 사라지게 된다.
비록 상대적이며, 남은 인류에게 핵과 어둠은 고통일 것은 자명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벌들의 사라질 경우 발생하는 인류의 멸망, 지구의 멸망은 서서히 진행되고 막으려는 인류의 시도는 자연앞에서 초라하게 무너질 것이며, 다른 어떤 재앙에 비해 서서히 인류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빈부의 격차에 의해서 가난한 자는 그 고통이 매우 크게 되고 우선될 것이고, 죽음도 가난한 자부터 발생하여 천천히 위쪽 계층을 향해 갈 것이다.
따라서, 벌들이 사라져서 발생하는 지구 멸망은 인류와 지구의 아사로 이어지고 배고품의 고통속에서 사라져갈 것이다.
이소설에서는 바로아 진드기, E-베타=파르네센 페로몬을 식물에 삽입한 GMO, 지구 온난화등의 이슈에 의해 벌들의 사라짐, CCD (군집붕괴증후군)이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아직까지 군집붕괴증후군의 원인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고, 현상은 알고 있으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벌들의 역사> 소설에서도 인류는 군집붕괴증후군을 막는데 실패한 시나리오로 전개된다.
소설은 세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1852년 잉글랜드 하트퍼드셔 메리빌에 사는 윌리엄, 2007년 미국 오하이오주 오텀힐에 사는 조지, 그리고, 2098년 중국 쓰촨성 시롱242지구에 살고 있는 타오이다.
시대도 다르고, 장소도 다르고, 성별도 모두 다른 세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차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서 이들의 교집합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의문이 들면서 읽어나갔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딱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벌'과 관련이 있었다.
윌리엄은 곤충학자로 벌을 관찰하였고, 조지는 소규모 양봉업자이고, 타오는 사라진 벌들을 대신해서 과일 나무에 수분을 해주는 노동자여싸.
사실 '벌'이라는 단어는 주어졌지만, 서로의 연결고리는 쉽게 추측되지 않았다.
1852년 윌리엄이 병상을 딛고 일어나 첫째딸 샬럿과 함께 벌통 도안을 만들었다는 것,
2007년 조지는 조상대부터 양봉업을 이어가고 있었고, 그가 아들인 톰에게 이 양봉업을 물려주고 싶어한다는 것,
2098년 타오는 아들 웨이원의 사고로 자신의 업과 현재 처한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는 것이 이들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단어적으로는 새비지는 성과 눈먼 양봉가라는 책이 핵심이 된다.
<벌들의 역서>는 인간과 함께한 벌들의 역사와 미래를 각각 세명의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의 순수한 학구열과 샬롯의 열정이 합해져서 양봉의 시작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
앨러배스트 강가에서 벌들과 톰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던 양봉업자 조지를 통해 양봉업의 흥망과 군집붕괴증후군의 시작과 참담함을.
타오를 통해 벌들의 전멸후 인류가 받는 고통과 참담한 미래를 보여주었다.
서로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사실 좀 지루함이 있었지만, 이들의 연결지점에 대한 궁금증이 커서 열심히 읽게 되었다.
소설을 읽으며 충격적이었던 것은 군집붕괴증후군 발행후 인류의 멸망의 과정인데 상상했던 것보다는 더 고통스러웠다.
군집붕괴증후군 확대로 인해 과일 채소들이 사라지고, 육류 생산량이 감소하고, 우유와 치즈의 생산량이 감소되고, 식용유등의 기름생산도 줄고, 석탄, 석유등 재생불가능 에너지의 이용이 증가하고, 연쇄적으로 지구 온난화는 급속도로 빨라져 인구의 수도 감소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런 감소 추세는 특히 취약계층에게 치명타를 입히게 되고 감소가 지속되면 결국 전멸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소설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명백한 군집붕괴증후군 확대의 결과이다.
레이더 설, 바이러스 설, 지구 자기장설, 지구 온난화 설등 여러가지 군집붕괴증후군의 원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앞으로 군집붕괴증후군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우리가 아름다운 자연의 일원으로 살아갈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