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 대장 실종사건 - 달기지 알파 2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4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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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어스 깁스의 책은 이번째 두번째이다.
<2041 달기지 살인 사건 (달기지 알파 1)> 이후에 이 책까지 읽게 된것이다.
달기지 알파에서 생긴 사건들을 두개를 연속읽고 보니, 1권과 이번에 읽게 되는 <니나 대장 실종사건 (달기지 알파 2)>를 비교하지 않을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1권에서는 달기지에 산다면이라는 상상이 꽤나 현실적으로 풀어주는 맛에 웃으면서 읽을수 밖에 없었다.
특히 화장실과 식사에 대한 리얼한 묘사가 매우 흥미로왔다.
그러나, 달기지 알파 2권에서는 이미 이런 사전지식이 있어서 달기지 생활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거나 몰랐던 것을 새로 알게 되는 즐거움은 덜했다.
그보다는 온실이라는 새로운 장소가 생기면서, 소변활용등이 새로운 정보였지만, 이미 이지식은 다른 영화나 메스컴들을 통해 알고 있어서 재미는 좀 덜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살인사건이 아니라 실종사건이며, 잔 퍼포닉에 의해 니나 대장이 살해 당한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갇혀있다는 단서가 미리 주어져서 인지 그다지 긴장감도 없었다.
다시 말하면, 연쇄살인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튜어트 깁스작가의 문장력과 이 소설의 화자 대시의 매력때문에 그래도 책을 읽는 내내 소소한 즐거움은 있었다.
가독력은 꽤 좋았는데, 개인적으로는 <2041 달기지 살인 사건 (달기지 알파 1)> 만큼 흥미롭지는 않았다.

1권에서는 로널드 홀츠 박사의 살인사건에서 시작된 이야기였지만, 2권은 갑작스러운 니나 대장의 실종사건이 해결해야할 사건이었다.
하필이면 니나 대장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화자 대릴 깁스였고, 그것으로 인해 대릴은 어쩔수 없이 사건에 깊숙히 개입하게 된다.
내가 <2041 달기지 살인 사건 (달기지 알파 1)> 에서 로널드 홀츠 박사의 살인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이 니나 대장이었기에, 이번에도 뭔가 국방부나 나사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처음에 하게 되었다.
그러나, 찰리라는 가명의 이름의 사람으로부터 롤링스톤스의 '피난처를 주세요'와 코로널 매스이젝션의 '자유의 55마일'이라는 음악파일을 받고 사라진 점, 그리고, 니나 대장의 방에서 대릴이 발견한 물건을 보면서 좀더 개인적인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권에서 대릴이 가장 강력하게 의심한 동기인 서로간의 시기 질투에 의해서 일어난 개인적인 문제일거라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여행객용 특실에 거주하는 쇼버그 가족은 참 알파기지의 암적 존재로 사건을 해결하기는 커녕 더 문제를 일으켜 사건의 해결을 엉망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결국 대릴이 이 사건을 해결하는 핵심역할을 하게 되고, 키라가 강력한 서포트를 해주면서 사건을 순조롭게 해결된다.

개인적으로 1권만한 2권은 없다고들 한다.
솔직히 이번 <니나 대장 실종사건 (달기지 알파 2)>에 대한 만족도는 <2041 달기지 살인 사건 (달기지 알파 1)>를 100으로 놓고 보면 70수준이다.
1권에서 우리가 미처 짐작조차 못했던 다양한 생활속 소소한 이야기들이 반복되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해 감점 요인으로 30점이 모자라게 된 것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다시 달기지 알파 3이 나온다면 읽을거 같다.
왜냐면, 스튜어트 깁스작가의 소설을 풀어가는 문장력과 대릴이라는 재미있는 캐릭터, 그리고 앞으로 더 중심에 등장할 잔 퍼포닉의 이야기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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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리사 윈게이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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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기전에 책소개를 통해 이미 이 소설이 진짜 있었던 테네시 칠드런스 홈 소사이어티 보육원 사건을 바탕으로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저리는 느낌을 받았고, 소설을 읽으면서 혼자서 자꾸 혼잣말을 하게 되었다.

"도움을 청해봐", "제길" 뭐 이런 말들이 한탄처럼 튀어나왔다.


소설은 두가지 시점과 시선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하나는 2010년대의 에이버리 스태포드의 시선과 또다른 하나는 1940년대의 릴 포스의 시선으로 소설이 진행된다.

정확히 두 시선은 비슷한 분량으로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결국에는 에이버리 스태포드와 릴 포스의 만나는 시점이 생기고 에이버리가 사건을 파헤치면서 소설이 결말을 맺게 된다.

에이버리 스태포드는 윌스 상원의원의 딸로서 메릴랜드 연방검사이다.

아버지와 함께 요양원 행사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메이 크랜틀이라는 할머니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펀"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녀는 할머니 주디에게 받은 잠자리 팔지를 잃어버리고, 그녀를 보고 "펀"이라고 이야기를 한 메이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메이 할머니 방에서 본 강가의 남녀 모습에서 주디 할머니를 떠올리게 되고, 결국 매그놀리아 매너에 치매로 요양중인 할머니를 찾아간다.

거기에서 "퀴니"라는 이름을 듣게 되고, 에이버리는 결국 에디스토섬의 별장까지 찾아가 할머니가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만나게 된다.


앞서 언급되었듯이 두가지 시점과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1940년대의 릴 포스의 이야기에서 "퀴니"라는 이름이 릴 포스의 엄마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메이와 할머니 주디 그리고 에이버리가 연결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트랜드 터너라는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테네시 보육원, 조지아 택, 머피부인 그리고, 5형제의 이야기가 떠오르게 된다.


주된 사건의 해결이 연방검사인 에이버리의 손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그녀가 이일이 자신에게 그리고 아버지 상원의원과 스태포드 가문에 해가 될수도 있음에도 끝까지 파헤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럼으로 인해 독자는 그 사건이 얼마나 아프고 기가 막히고 있어서는 안될 슬픈일인지를 점점 크게크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미 책소개를 통해 이 사건이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얼마나 많은 슬픈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버젓히 오랫동안 소위 있는 가문, 영향력이 있는 이들에 의해서 감춰지고 덮어졌는지 알게되면서 분노하게 된다.

리사 윈게이트 작가의 문장력과 구성력이 더욱 이런 것들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주었고, 그 슬픔이 직접 보지도 겪지도 못했지만, 절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분노를 일으키게 해 주었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저지를 끔찍한 사건에 분노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이런일이 있는지 경각심이 들게 되었다.

이런 잔혹함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서는 안되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격정적 감정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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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미드나잇 스릴러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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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테스 헤밍, 그녀는 스물 한살인 꿈많은 대학생이었고, 미대생이었다.

뉴욕에 사는 언니 아라벨라 비어트리스 헤밍이 있고, 엄마는 리틀 해스텐에 살고 있다.

 사랑하는 남자 에밀리오 코디가 있지만, 그는 아쉽게도 유부남이고 그녀가 다니는 미술대학교 교수이다.

즉 사제간의 사랑에 불륜이었지만, 테스는 그를 사랑하였다.

테스는 결국 에밀리오의 아이를 가졌고 에밀리오는 아이를 지우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지울수 없어 미혼모가 되길 결심했다.

그 아이에게 죽은 형제의 세례명인 사비에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까지 한다.

테스는 매력적이며 발랄한 여성이라 그녀에게는 친구들이 많았고, 심지어 그녀를 집요하게 스토킹하는 사이먼 그린리가 있었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실종되었다.


그녀의 실종신고는 그녀를 잘 아는 집주인 아미아스에 의해 접수가 되었고, 그녀의 실종이 이 소설의 발단이자 시작이된다.

테스의 언니 비어트리스 헤밍은 뉴욕에서 남자친구 토드와 지루하고 권태기적인 동거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여행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엄마로부터 테스의 실종이야기를 듣는다.

비어트리스 (동생 테스는 언니를 비라고 불렀다고 하지만, 이소설에서 동생 테스와 한명을 제외하고는 그녀를 비라고 부르지 않으니, 나 역시 비어트리스로 칭하기로 한다.)에게는 나이차이는 많이 나나 매우 소중한 여동생이었기에, 뉴욕에서 런던으로 한달음에 달여온다.

비어트리스는 동생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친하고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였기에 동생 테스의 실종을 믿지 않는다.

비어트리스는 동생의 실종사건에 대한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테스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여행을 갔고, 그녀곁에 있어주지도 그녀의 고통과 공포를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되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비어트리스가 여행을 간 시기 테스는 사비에르를 낳았으나 사비에르는 사산되었다.

그리고, 테스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여러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녀의 이런말을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사산후 자주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으로 진단 받았고, 유일하게 도움을 줄수 있었던 비어트리스는 연락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일을 뒤늦게 알게 된 비어트리스는 여동생의 실종과 그녀의 실종이 죽음이었다는 것을 밝혀낸다.

그러나 테스의 죽음은 산후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로 결론이 나고 심지어 그녀의 남자친구도 엄마조차 그렇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비어트리스는 동생 테스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살이 아니라 확신하고 홀로 이 사건을 파헤쳐 나간다.


외롭고 비통한 비어트리스가 여동생의 죽음을 밝히는 여정은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설은 사건의 전무가 밝혀진 것으로 보이는 이후, 국선 변화사인 라이트 변호사에게 비어트리스가 자신이 겪었고, 밝혀낸 과정을 진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마치 하늘나라 어딘가에 있을 죽은 테스에게 마치 비어트리스가 보고하는 듯한 형식으로 진행되어 소설의 화자는 비어트리스이다.

책을 읽는 동안 약 4/5시점까지는 아니 정확히 뒤의 약 몇십페이지를 빼고는 사건의 전모는 이미 밝혀져 있으니 그저 비어트리스의 진술을 따라가기만 하면 될듯 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진술이 거듭될수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어이없이 흐름이 바뀌어 "이게 맞나"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반전에 속절없이 당했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화가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나마 결론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방향으로 상상할수 있게 열린채 끝나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결론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에 짜증이 날 정도이기도 했다.

범인은 사실 이름때문에도 대충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범인이 누구냐보다는 결론때문에 완전 극단의 감정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꽤 독특한 구성과 반전이 오랜동안 로저먼드 럽튼이라는 작가의 이름과 이 작품 <시스터>를 기억하게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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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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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해와는 다르다.

해보다는 밝지 않아 어둠을 지울수는 없지만, 달은 어둠속에서 밝게 비취는 은은한 빛이다.

해는 마주보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하지만, 달은 밤새 마주보고 있을수 있을 정도의 빛이다.

해는 그 모습이 바뀌지 않고 항상 둥글지만, 달은 매일매일 자신의 모습을 바뀌어 간다.

그래서, 인류는 달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만들었고, 달이 차고 지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을 논하곤 했다.

이 달빛 미소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폴 베르튄의 일생이자, 폴 베르튄의 달이었다.


브르타뉴지방의 시골 사르조에서 태어난 한 아이가 태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아이의 이름은 폴.

시골에 있는 의사와 신부 그리고 엄마를 처음 인생에서 대면한다.

그의 아버지는 밀밭에서 일하느라 뒤늦게 아이를 보게되고, 아이 탄생의 신비로움보다는 그저 고단한 삶의 일부였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엄마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폴에게는 큰형 자크와 둘째형 귀이 그리고 막내형 피에르가 있었다.

즉 그는 4형제의 막내로 태어난 것이다.

아버지가 임대한 밀밭의 예비 일꾼으로 태어난 것이지만,  폴은 몽상을 좋아하고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미소가 가득한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아버지는 게으르고 형편없는 아이로 못마땅해했고, 그가 좀더 집안에 도움이 되길 바랬다. 그렇게 아버지로부터는 점점 멀어지게 될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새로 뜬 달은 보잘것 없이 초라했지만, 폴은 선원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아이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전쟁이 일어나면서 폴은 자신만이 아니라 모두가 초라할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와중에 사랑인 마틸드를 만나게 된다.

이처럼 폴의 인생은 꿈과 사랑과 좌절과 희망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시작된 폴 베르튄의 인생을 "새로 뜨는 달", "초승달", "반달", "보름달"로 그려냈다.

"새로 뜨는 달"은 태어나서 학교를 다니고, 밀밥에서 일하고, 전쟁을 겪고, 게르하르트 샤페르 독일 장교를 만나고, 마틸드를 사랑하게 되고, 토르시 부대에 가기까지가 담겨져 있다.

"초승달"은 토르시 부대에서의 생활, 독일장교의 딸 카트린을 찾아가고, 결혼하고 선원이 되기까지가 담겨져 있다.

"반달" 배 선원 생활과 마리아와의 만남 그리고,1965년 7월 17일 인도양으로 향하는 배안에서의 일들이 담겨져 있다.

"보름달" 구조된 후부터 아름다운 만남과 슬픈 이별 자신의 일대 숙제를 풀어내려는 과정이 담아져 있다.


한 남자, 폴 베르튄의 인생이 달과 함께 흘러간다.

그의 인생의 마지막이 상현달이 아니라 보름달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보름달을 상상할 것이다.

비록 폴 베르튄의 생처럼 전쟁을 경험하고 선원이 되고, 여행을 하는 삶은 아니지만, 누구나 자신의 보름달이 있을수 있다.

그것이 가정을 이루는 것일수도 있고, 소원이 이뤄지는 것일수도 있다.

과연 우리의 달은 언제 보름달일것인지...

그리고, 폴 베르튄의 생처럼 안주보다는 자유를 선택한 삶이 어떤 모습일지 엿보는 재미도 있었다.

지루하지 않게 쓴 문체와 다양한 폴 베르튄의 삶이 소설을 즐겁게 읽어낼수 있는 힘이었따.

아쉬운 것은 카트린의 삶이었다.

그녀의 삶을 좀더 알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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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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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책을 통해 그 유명한 타고르의 시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이고, 또한 타고르의 전체 이름이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정도로 타고르는 나에게 '타' '고' '르'라는 단어일 뿐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의 내가 타고르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과 그가 인도의 시인이라는 것, 그리고 왠지는 잘 모르지만 전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다는 것이 전부였다.

심지어 그가 동야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탄것도 몰랐었다.

거의 백지 수준의 사전 지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받아 작가에 대한 설명과 책 뒤쪽의 <예이츠의 서문> 그리고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을 읽으면서 조금 타고르에 대해 알게 되었다.

더구나 이 <기탄잘리>로 인해 동양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탔다는 것을 알게되어 놀라웠다.


맨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해서 작가소개만 읽고 나서의 느낌은 놀라움과 기대감도 순간 들었지만, 살짝 부담도 되었고, 어려울거 같다는 걱정도 되었다.

노벨문학상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여러번 상처를 남기었다.

매년 노벨문학상 발표가 되면, 서점에서 관련 소설이나 책이 엄청 나오게 되는데, 가끔 끌리는 제목의 소설을 몇번 읽었는데 매번 나에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탄잘리>라는 단어의 뜻이 "님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의미였고, 타고르에게 "님"은 신이고 만물에 내재하는 자아라고 하였다.

나는 신을 믿지도 않고, 만물에 내재하는 자아는 무엇인지 개념조차 서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걱정된 것은 당연한 일일수밖에 없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님은 우리가 아는 님으로 생각해 읽업도 충분한 정도였고, 시라는 특징때문에 나름의 해석을 할수 있는 여지도 있고, 충만한 기쁨과 감사함과 통달함이 느껴지는 그런 시였다.


103개의 산문시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어떻게 이런 시를 쓸수 있을까 싶다"였다.

물론 난 타고르처럼 대 문호가 아니기때문에 초등학교 글솜씨로 쓸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내가 말하는 "어떻게 이런 시를 쓸수 있을까"는 정확히 "어떻게 이런 마음과 생각을 가질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마치 타고르의 시를 읽으면 타고르는 세상의 삶에 대해 통달해낸 현인같다는 느낌이다.

뒤의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을 읽어보면 그의 삶이 그리 쉬운 삶이 아니었는데도, 어떻게 이 생각까지 이를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충만한 삶의 기쁨과 통달이 좀 다른 세계의 사람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인도인들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것 같았다.

참 살다보면 마음이 피폐해지고, 궁핍해지고, 욕심이 생기고, 좌절하게 된다.

그런 상황을 겪다보면 세상은 아름답지 않고 울분의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런데, 타고르의 시는 분명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이런 감정을 초월한 그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만약 내가 삶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나의 삶은 꽤 성공한 삶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많은 고민을 하게 화두를 던져주는 그런 시들이었다.


이 책은 단순 <기탄잘리>를 옮겨놓은 책이 아니었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를 한국 독자에게 소개하고 그를 만나게 해주는 책이었다고 본다.

그저 나처럼 타고르를 '타' '고' '르'라는 단어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번 만나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그 만남은 꽤 많은 생각과 많은 고민과 많은 위로를 줄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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