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섬니악 시티 - 뉴욕, 올리버 색스 그리고 나
빌 헤이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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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그런것인지 저자와 책소개를 읽기를 거부했다.

그저 순수하게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그 누구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중에 책을 온전히 이해했을때 그 누구보다도 책에 박수를 칠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떠한 선입견도, 어떤 생각도 갖지 않고 그저 책과 활자와 빌과 올리버의 말과 글에 집중해서 읽어나가길 추천해 주고 싶다.

그러고 나면, 한편에 서서히 달궈진 온돌같은 느낌이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어떤 선입견을 주고 싶지 않기에, 혹시 책을 읽을 맘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서평을 스킵하고 먼저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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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딱 맞게 스티브를 읽은 빌은 책 제목처럼 Insomniac City인 뉴욕에 오게 된다.

그곳에서 올리버 색스라는 사전을 읽는 독특한 70세의 새로운 남성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사랑에 빠지고 서로에게 흥분하고 서로에게 흥분을 가라앉혀주며, 서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연인이 된다.

그리고, 올리버 색스는 빌 헤이스에게 일기를 쓰기를 권하였고, 그렇게 해서 적은 일기들이 모여 이 책 <인섬니악 시티>가 만들어지게 되는 발판이 되었다.

화려한 뉴욕, 안쪽에서 실제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잘 담겨져 있고, 올리버와 빌의 교류 역시 굉장히 담담하게 그러나 독특하게 담겨져 있다.

스티브가 죽은 뒤에 생긴 취미인 사진 찍기를 통해 빌은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내고 있다.

그 사진을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뉴욕은 우리나라 서울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이 지금쯤 어디에 있을지 궁금해지는 모습이었다.


책은 그저 담담하게 자신들의 소소한 일상과 대화를 적어나가고 있지만, 그 소소함에 대한 기록이 정말 강하게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할수 있는 최선은 지적으로, 창조적으로, 비판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담아 지금 이 시기 이 세계를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글로 쓰는 것이다"

이 단어가 가장 이 책을 잘 설명하는 것이다.

노년의 한 백인 남자와 중년의 한 흑인 남자의 사랑이 미국에서 어떤 의미일지를 잘 안다면, 이 책이 어떤 울림으로 다가올지도 알수 있다.

특별할수도 화려할수도 없는 그저 소시민인 우리가 가장 마이너의 선택을 한 그들의 글에서 아름다움과 용기를 얻고 따뜻해지는 마음을 얻을수 있어 독서를 하는 내내 즐거웠다.


처음부터 동성애, 노인, 인종 등 그 무엇도 배재하고 그저 인간의 삶으로 읽어나간다면 정말 아름답고 따스하게 느껴질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전하는 매체가 책이기에 더 좋은 공감을 할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인섬니악 시티, 뉴욕.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아름다움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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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 -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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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라는 제목보다는 사실 제 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이라는 타이틀에 끌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나서는 제목 <큰비>에 매료되었고, 아쉬움과 한스러움이 느껴지는 제목이라는 생각에 가장 제 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이라는 타이틀보다 더 기억에 남을거 같았다.

개인적으로 김인숙 작가의 <소현>을 책을 읽자마자 떠올렸고, 특히 정미경 작가의 소설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그전에 <소현>이라는 소설을 쓴 김인숙 작가를 떠올리게 하였다.

그리고, 소설의 분위기와 내용적으로는 권비영 작가의 <덕혜옹주>를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이 정도의 설명이면 아마 책을 좀 읽은 분들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략 짐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설은 무녀 원향이 비를 내리기 위해 청배를 하면서 시작된다.

이 청배는 원향과 여환을 중심으로 황회등의 무리가 한탄강을 떠나는 도성으로의 여정의 시작이었다.

그 청배에서 한 사내가 읊은 "밭 한 뙈기, 논 한 뙈기, 천신님, 미륵님, 밭 한 뙈기, 논 한뙈기, 그거면 먹고사오, 그거면 되오."라는 이 말이 여정의 핵심이었다.

사람들은 원향을 용녀라 불렀고, 여환을 미륵님이라고 불렀다.

원향이 용녀인 이유는 용과 교류하여 큰 비를 내릴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었고,

여환이 미륵님인 이유는 미륵님이 다녀간 누룩 3개의 표시가 손바닥에 있기 때문이었다.

황회와 무리는 이 두사람에게 미륵이 강림하여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었고, 그리하여 양반이 상놈이 되고, 상놈이 양반이 되는 소위 체제전복을 이루고 싶어했다.

큰비가 세상을 쓸어버린후 미륵님이 강림하고 그로 인해 새 세상일 열린다니, 용녀인 원향과 미륵이 점지한 여환은 매우 중요한 인물일수 밖에 없다.

소설의 후반부에 그들은 한탄강을 건너 많은 일들을 겪고, 갈등하면서 도성에 도착하게 되고 이야기를 결말은 향해 간다.


여정은 원향의 과거, 여환의 과거, 황회의 걱정, 하랑의 과거기억과 현재와의 만남, 계화의 분노, 무녀들의 목적 등이 얽히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다보니, 약간 산만한 느낌이 있고, 다소 지루함이 없지 않지만, 그들의 여행 끝이 어떻게 끝날지 걱정이 앞서서 책을 놓지 않고 계속 읽게 되었다.

어쩌면 난 이미 그들이 한탄강을 건너는 순간, 그리고 정원태를 남겨두고 한탄강을 건너는 순간 이 책의 결말을 알았다고 할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봉기는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단단한 유교의 중앙집권적인 사회적 틀에서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동학농민 운동을 이끌었던 전봉준 장군이 매우 존경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이들의 행보도 뻔히 보이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바라는 간절함이 "밭 한 뙈기, 논 한 뙈기, 천신님, 미륵님, 밭 한 뙈기, 논 한뙈기, 그거면 먹고사오, 그거면 되오."라는 이 말과 함께 너무나 와 닿아서 책을 읽을수 밖에 없었다.

만약 내가 그 시기에 태어나고 농민과 천민이었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직한 상황에 놓인 느낌이다.

이런 공감이 있었음에도 그리고, 어느정도의 이해가 있었음에도 하랑이라는 조금 황당한 이야기에 거사의 행방이 바뀌고, 희재의 존재가 결국 이리 끝날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그리고, 무녀들의 한 또한 개인적으로 좀더 중심에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소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중심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이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런 아쉬움에도 작가가 무녀들의 삶을 그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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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라스 캐슬
저넷 월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북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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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상당히 충격에 빠졌다.

노숙자같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부모, 뚜렷한 직업이 없는 부모, 가장 낙후지역만을 떠돌면서 살수 밖에 없는 가난, 의사의 치료보다는 미신을 믿는 치료, 방치에 가까운 훈육방식, 먹고자는 문제조차 해결불가능한 가정.

이런 모습을 사실 책으로 그것도 이미 자란 여성의 자선적으로 읽게되어서 다행이지, 만약 내 주변에서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흔히 아동 교육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육아방식과 훈육방식에서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는 이야기들이 책 전체를 덮고 있다.

사실 이책을 아동 교육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았을지 너무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아빠 렉스 월스와 엄마 메리 월스는 4남매의 부모이다.

그러나 아빠 렉스는 제대로된 직장이 없고, 간혹 취직이 된다고 하더래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직장내에서 불만을 일으키고 쫓겨난다.

엄마 메리 역시 그림을 그리는 소위 예술가를 지향하는 삶을 살기에 경제적 관념이 제로에 가깝다.

이런 부모가 이끄는 가정이니 항상 가난했고, 돈에 쪼들렸고, 아이들이 굶기를 반복해야만 했다.

더구나 누군가에 쫓기는 삶을 항상 살고 있어서 늘 도망자 신세처럼 살아야 했고 무책임함이 극에 다다르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도 4남매는 소위 바르게 자란다.

그 이유는 바로 부모의 무한적 무조건적 사랑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 정말 기상천외한 사건들의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책을 읽고 철저한 제3자의 입장이라서 웃으며 읽을수 있지만, 황당한 사건에 마냥 미소지을수만 없는 두려움과 걱정스러움이 몰려온다.

그들의 기상천외한 모습은 처음에는 집시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어갈수록 집시보다는 정신병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어떻게 저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랄수 있을까? 아이들이 그나마 부모에게서 긍정적인 생각을 받아서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기상천외한 사건들도 처음에는 매우 놀라웠지만, 중후반을 들어서면 정말 한심한 부모처럼 느껴지며 그 환경을 굳건히 버텨내는 아이들의 능력에 감사할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작가가 이 책을 썼을지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부모의 무책임에 가까운 모습이 좋은 기억처럼 남겨져 있지만, 보는 나는 이해되지 않았다.

즐겁게 살자는 것과 무책임한 것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즐겁게, 규칙에 얽혀 손발이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나 역시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매우 맘에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깨끗한 주거, 배고프지 않을 음식, 치료받을 권리들이 주워진다고 해서 즐겁지 않고, 규칙에 매여사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부모 렉스와 메리가 좀더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졌더라면, 4남매는 더 좋은 환경에서 컸을 것이고, 제대로된 교육을 받았을 것이고, 더 즐거운 삶을 살았을수 있다.

다양한 교육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양한 가치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양한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양함이 아닌 무책임함은 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정규교육이 아이들의 교육방식을 모두라는 생각을 벗어버리게 되었고, 얼마나 사랑받고 크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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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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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프트 (shift)는 장소등을 옮기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무엇이 옮기는 것인지 장소라는 것이 무엇인지가 제일 핵심이 되는 아이디어이며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큰 축이 된다.

옮기는 것은 바로 질병, 물리적인 질병이며, 장소는 바로 몸이었다.

즉, 아픈사람에게 있는 물리적인 질병을 (정신적인 질병은 제외) 다른 사람에게 옮길수 있는 능력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여기에 사이비 종교와 결합시켜 묘한 분위기에 가슴아픈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 바로 소설 <시프트>였다.


이창은 경찰로 누군가를 쫓아서 시골에까지 내려왔다.

바로 그는 천령교 교주로 누나의 병을 고쳐주었던 바로 그 교주를 찾고 있었다.

그에게는 그 천령교 교주를 찾아야할만큼의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사건이 하나 떨어지는데, 해변가 한 건물에서 온몸에 멍이들고, 얼굴에는 암이 퍼져 괴사가 일어나고 배에는 칼에 찔린 상처가 있는 하나의 시체가 발견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 남아있는 칼과 칼에 묻은 피는 죽은 남자의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칼도 남자를 상처냈다고 보기에는 너무 낡은 것이었다.

이창은 처음에 이 사건에 관심이 없었고, 같이 시골로 내려온 동료 준혁에게 맡겼다.

하지만, 해변가의 건물에서 더 끔직한 것들이 발견되고, 죽은 남자가 바로 천령교 교주인 한승목임을 알게 되면서 이창은 이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이 소설에는 또다른 주인공이 한명더 있다.

바로 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이다.

그는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으로 그의 정체는 미스테리이다.

하지만, 천령교, 천령교의 교주 한승목, 한승목의 동생 한승태, 란과 그의 형 찬, 마지막으로 박용석 의원으로 연결되는 고리점을 이창은 알게 되면서 엄청난 사건의 회오리속에 놓이게 된다.


죽음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질병은 누군가에게 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창의 누나처럼 어린나이에 질병이 발생하고 그것이 불치라고 하면, 온 가족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누군가는 그들의 고통과 절박함을 파고들고 실제 그것을 이용해서 돈을 번다.

인간은 그런것이다.

고통에 나약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가 되지만, 타인의 고통을 기회로 삼는 사람들도 항상 존재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고통 때문에 누군가가 희생된다고해도 꺼리낌이 없는 악마성도 갖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질병이라는 원초적인 문제와 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이 뒤엉키면서 나약함, 악마성, 이중성이 복합적으로 펼쳐지는 것이 바로 시프트이다.

책을 모두 읽고나면 조금은 허망하거나, '이럴줄 알았어'라고 말할수도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의 몰입감은 꽤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간의 반전또는 충격적인 결론이 아쉽기는 했지만, 작가는 매우 가독력 높게 몰입감 높게 이야기를 꾸며내는 재주가 있는 작가인거 같았다.

그래서 좀더 멋진 스토리 라인을 짜서 몰입감 높은 작품을 써낸다면, 크게 성공할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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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다닐 만하니? - 2천 만 직장살이들을 위한 원기 보양 바이블
페이샤오마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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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작가. 페이샤오마의 그림과 함께 작가의 글이 실린 이 책에 끌린 이유는 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들중에서 하나인 "회사는 다닐 만하니?"라는 책 제목때문이다.

"회사는 다닐 만하니?"라는 말을 듣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는 딱 하나이다.

이말의 뒤에는 회사는 다니기 쉬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걱정 또는 궁금증에 물어보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만약 궁금증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면 한대 쥐어박고 싶을거 같고,

걱정을 담고 있는 말이라면 한숨밖에 돌려줄 말이 없을거 같다.

이런 약간은 비호감적인 말을 타이틀로 내세운 이 책이 그래도 읽고 싶었던 이유는 2천만 직장살이들을 위한 원기보양 바이블이라는 부제때문이다.

나도 원기보양이 필요하고, 수다떨면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기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매우 가벼운 책이라서 사실 책을 읽는 스트레스는 제로였다.

거의 그림이 대부분이고, 짦은 글들뿐이라서 읽는 부담감이 없다.

하기야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많은데, 이 책이 스트레스를 준다면 이 책의 존재이유가 흐미해질수 밖에 없기도 하다.

책에는 몇가지 문장들이 와 닿는다.

사실 회사를 다니면서 터득한 것중에 하나는 사리를 키우는 심정으로 도닦는다 라고 생각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힘든일이 생길때마다 '내 사리 커졌겠다', '나 이러다가 득도하는거 아냐?' 라는 식의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꾸지람이나 욕을 먹을때는 "월급값했다"라고 생각했다.

거의 비슷한 논조의 이야기들이 책속에 가득하다.

"우리는 펄펄 끓는 보양 삼계탕 속 닭이다. 마지막 한 방울의 원기까지 쪽쪽 빨리고 나면 좀비가 된다"

"직장 생활은 수행이다"

"최후의 회의"에서 유다는 바로 당신곁에 있다" 등이다.

또한 재미있게, 직장인들의 실용 체조 동작, 추천하는 오후 간식, 회의전 절대 먹어서는 안되는 테러 음식, 생존 전략 등등 유쾌하게 웃프게 직장생활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인생 위기 상담실은 읽는 내내 "아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미소짖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새 회사를 오래 다니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중에 하나가 "대출받기"이다.

2억여정도로 한방에 갚을수는 없고, 매달 정기적으로 갚아야만 하는 금액을 대출받으면 더럽고 서러운 직장생활도 참아진다고 한다.

대출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훌훌 털어버릴수 있는 그런 사람, 장소, 물건, 취미등이 있으면 회사생활은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어디 회사뿐이겠는가.

인간이 모인 그 어느곳이라도 하루 8시간이상 10~12시간을 보낸다면 갈등은 존재할 것이다.

가슴에 돌처럼 쌓지 않고 훌훌 털어버릴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기 바라며, 그중 하나로 이책도 꽤 좋은 가이드가 될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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