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꿈과 함께 가라 - 경쟁에 갇혀 꿈조차 가질 수 없는 너에게 꿈결 진로 직업 시리즈 꿈의 나침반 3
청소년 진로 매거진 MODU 지음 / 꿈결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아이들이 공부에 재능이 있지는 않을진대 거의 모든 아이들이 공부에 등 떠밀리고 있다. 우리 아이도 예외는 아닌데 대신 아이가 너무나 싫어하는 강압적인 공부는 시키지 않았다. 학원순례를 한다거나 새로운 사교육에 목매지 않았다. 평생 악기는 하나 연주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중학교에서 관현악부에 운좋게 붙어서 꾸준히 연습을 해야하기에 일주일에 한번 바이올린 레슨을 받고 수학학원을 하나 다녔을 뿐이다. 하지만 월수금 학교 갔다오자마자 수학학원을 가야하니 그게 곤욕이었나 보다. 중학교에서 여러가지 잔소리까지 듣고 집에 오면 오후 4시 반..왜 그렇게 늦게 끝내주는지 모르겠다. 그거 하나 다녔지만 그나마도 아이가 너무 지쳐해서 그만두고 구몬수학과 수학문제집으로 스스로 하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처음 오신 구몬수학 선생님이 기초는 탄탄히 잘 잡혀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말에 위안을 받고.. 국어도 책을 많이 읽어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독해력이나 이해력 축약력등 잘 한다고 한다. 아이가 달리 미술이나 운동에 재능이 없다고 스스로 느끼기에 역시 대학이라는 수능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조차도 매일매일 앉아서 학습을 해야하니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이는 그만두고 쉬고 싶고 좌절하기 쉽다. 아이가 수학학원을 그만두니 좋아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은데 문제는 스마트폰이다. 수시로 보고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찾아서 들으려고 하니.. 대화도 단절되고 (큰소리로 불러야 되니까) 여러모로 스마트폰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 좋다.


그럴때 아이에게 목표의식을 불어넣고 세상엔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다양하게 알려주기에 좋은 청소년책을 알게 되어서 아이에게도 주었더니 아이가 참 좋다고 열심히 읽었다. <십대, 꿈과 함께 가라> 라는 책인데 독도가 우리땅임을 알리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홍보하는 것으로 유명해진 서경덕씨의 일화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읽어보았다. 이런 직함과 이런 직업도 있는 것이구나 신선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총각네 야채가게로 유명한 이영석씨 이야기, 웹툰을 좋아하는데 신과 함께의 작가인 주호민씨, 뽀통령이라는 뽀로로를 제작한 최종일씨, 옥수수박사 김순권, 해피빈을 누가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NHN 해피빈 재단의 권혁일씨, 모두투어의 홍기정씨, 가발공장직공에서 하버드 박사가 된 서진규씨의 이야기등을 읽노라면 가만히 앉아서 맛있는 것 먹고 편하게 사는 우리네 삶이 얼마나 편하고 순탄한 것인지 도전의식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작은 아이디어가 크게 뻗어나가는 것도 보고 많은 아이디어도 얻었을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니 나도 좋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론의 힘 -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교육이 답이다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
강치원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강치원님의 토론의 힘은 정말 일년간 읽은 책중에 자녀 교육에 대한 책으로서 획기적인 책이었다. 육아에 대한 책이 많이 있고 자녀교육에 대한 책이 많이 있으나 읽고 나서는 이내 잊어버리고 또 까먹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책 토론의 힘은 아이들과의 시간을 실질적으로 늘릴 수 있게 해주고 아이들의 고민을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책이었다. 저자가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서 일러주고 있는 여러가정의 이야기들 또한 저자 자신의 이야기들도 놀랍고 그대로 우리 아이들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그날 바로 저녁의 밥상머리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결국 이렇게 열심히 앉아서 공부하고 학원에 가고 하는 것은 수능을 위한 일일뿐이다. 그런데 면접이나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논술학원에서 가르쳐주고 쪽집게과외식으로 짚어주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될까 싶다. 아이 스스로 평소에 책을 읽고 토론을 해보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스스로 해야 할텐데 논술마저도 외워야 한다면 그게 무슨 교육이란 말인가. 집에서 부모들부터가 바뀌어야 한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교육이 있다면 할 수 있는 한도에서는 부모들이 솔선수범을 보여서 책을 먼저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티비를 끄고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함께 가족회의를 하면서 토론의 힘을 길러줘야 한다.


저 자는 첫째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둘째가 공부를 하지 않는 것 같다며 둘째를 툭 치고 잠이 든다는데 묘한 가족사이의 갈등이 생겼고 이를 가족회의를 통해서 풀게 되었다. 가족회의에서 둘째의 불만을 드디어 알 수 있게 된다. 형이 아직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헤매고 있는데 무슨 공부가 되겠느냐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고 정말 무릎을 쳤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하니까 가족간의 갈등이 생기는 것이라고. 가족들간의 풍부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데 학교나 밖에서 무슨 제대로 된 대화가 될까. 요즘 아이들은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고 연예인 이야기만 하는데.. 정말 가정교육이 중요한 때이다.


토 론의 힘! 어렵게 쓰여지지도 않았고 정말 읽다 보면 토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책이다. 토론의 기초부터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책이다. 학창시절 이런 책일 진즉 접했더라면 토론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해보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란집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완서님의 산문집 노란집을 읽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아치울 노란집에서 쓰신 글들이란다. 그러니 박완서님이 70대에 쓰신 글이다. 우리 어머니 세대를 보면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하기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아시기는 하시는건가 싶을때가 있기도 한데 박완서님의 글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구나.. 말씀을 안하시고 아는 척을 안 하실 뿐이지 70대의 여성분들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또 추억을 떠올리며 젊은 시절을 떠올릴때가 많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그렇겠지.. 지금도 중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고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아쉬운 부분이 없도록 뭐든지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건만..더 나이가 들면 유년기의 생각이 더 떠오르는가 보다..


마나님과 영감님의 시골사는 이야기를 담은 앞부분의 짧은 소설같은 글들과 뒷부분의 박완서님이 직접 겪은 이야기들을 읽고 있자니 나의 기억들도 떠오르고 예전 생각이 많이 나서 오랜만에 푸근한 시간들이었다. 박완서님의 문체야 워낙 유명하지만서도 막상 또 읽어보면 역시나 감탄하게 된다. 집요하리만치 세밀하고 세심하면서도 때로는 휘갈기는것처럼 통 큰 글쓰기에는 말이다. 박완서님의 글에는 또 이 책의 삽화를 맡은 분이 정말 박완서님과 비슷하게 삽화를 그려내어서 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931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다가 전쟁이 터져 중퇴하고 결혼을 하고 스물네살의 나이에 첫 아이를 보신 박완서님.. 그 후로 다섯명의 아이를 낳다가 막내가 학교에 들어가니 나이 마흔에 등단하셨다. 그리고는 그 후의 삶은 우리가 아는 박완서님이다. 대단하다. 내 나이 마흔 둘이지만 그냥 근근이 살아갈 뿐인데 이 분은 마흔에 등단하셔서 한국소설의 한 축을 이루셨으니..게다가 아이 다섯을 키우고 좀 자유로와진 시간에 소설을 쓰고 그 쓰여진 소설들이 하나같이 다 유명해지고 명성을 얻게 된다. 정말 타고난 소설가가 아닐 수 없다. 여성의 몸으로 가사에 충실하다 그 시간이 조금 늦어진거라 탓하고 싶다.


노란집의 글들도 예외없이 아름답고 때로는 투박하고 또 70대 노인의 글같지 않게 싱싱할때도 있다. 이제 많은 시간을 살아온 인간으로서 아파트를 벗어나 한적한 동네에서 살아가는 재미와 다소 심심한 쓸쓸한 일상속에서도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내는 걷기를 하시면서 스스로 재미를 찾으시는 분인데 왜 노인분이 차도 없이 자녀들도 없이 걷냐며 걱정들을 했다는 대목에서는 파안이 터졌다. 참 한국사회는 오지랖이 넓은 사회다. 누가 하나만 낳건 딸만 낳건 혼자 걷건 무슨 상관이람.. 진짜 도움이 필요할 때는 오히려 못 본 척 하면서..어제 본 방송에서 버스에서 기절하는 여성분을 부축하여 119에 신고해서 구급차가 올 때까지 여성분 옆에서 있어주었던 젊은이가 생각난다. 오지랖은 그럴때에나 하는 것이다. 암튼 박완서님의 노란집은 정말 재미있다. 우리가 몰랐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과거의 여유로움을 부러워하면서 하지만 전쟁의 무서움은 겪고 싶지 않은채 그렇게 노란집에서 써진 여러 이야기들을, 마나님과 영감님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를 읽었다. 영감님은 마눌님의 손으로 등을 긁고 싶어하고 마나님은 등에서 떨어지는 각질이 창피해서 손주들이나 영감님에게 등을 맡기지 못하고 효자손만 찾는 대목에서 나이들어도 천상 여자들인 우리네 모습을 공감할 수 있다. 가부장적이었던 과거에도 짜증났겠지만 역시 늙어감에는 부부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 7대 사건을 보다 - 세상을 뒤바꾼 세계사 7대 코드, 그 비밀의 문을 열다
박찬영.정호일 지음 / 리베르스쿨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리베르의 보다 시리즈는 사진과 관련자료와 무엇보다 쉽게 쉽게 풀어주는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라서 너무나도 좋아한다. 이 책 '세계사 7대 사건을 보다' 역시 세계사를 자칫 딱딱하게 여기고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할지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청소년독자들에게 세계사 입문용으로 정말 재미있고 느낌있게 세계사를 풀어놓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앞서 썼듯이 수많은 상황그림과 사진과 자료의 사진들로 가득 메우고 있어서 글만 읽는 것보다 훨씬 빠른 이해와 지적인 호기심을 만족시킨다. 1장은 콘스탄티누스 1세의 선택이다. 그 유명한 니케아 신조에 담긴 의미와 인류사에 있어서 '선택'이라는 것의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장이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로마의 오현제부터 시작하여 기독교와 종교의 선택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중간중간 등장하는 길고 긴 황제들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한번만 읽을 것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읽었을때 더욱 재미있는 책이라서 아마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들은 다시 읽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교를 진흥시켜서 자신의 권력 체제를 안정적으로 다지려고 했던 콘스탄티누스는 유일교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었다. 기원후 325년의 그 유명한 니케아 공의회가 그것이다. 또한 당시 이단으로 찍힌 아리우스파는 아리우스라는 인물이 민중의 인기를 얻자 그를 배제하기 위한 것일수도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학창시절 세계사를 좋아해서 세계사에 빠져서 지냈던 적도 있어서인지 이 책은 정말 신선하게 다가온 내용들이 많았다, 어린 시절의 공부경험에 이젠 살아온 이력이 붙여서 새롭게 알게 되고 해석되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2장에서는 세계사를 공부하는 이유, 이번에는 '필연'에 대한 관점에서 보는 나이팅게일과 크림전쟁의 배경이 되는 역사를 배우는 장이었다. 덕분에 러시아의 역사까지 공부가 되었다. 나이팅게일의 인생이 제법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어서 마치 위인전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고 장대하게 읽히면서 더불어 크림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1850년대의 러시아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지 나이팅게일을 배출한 영국이라는 나라는 어떠했는지 너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3장에서는 1차 세계대전과 산업혁명등을 '우연'이라는 키워드로 읽어내게 되었다.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어떻게 독일을 우뚝 세울 수 있었는지 1차 세계대전을 발발시킨 '사라예보 사건'은 무엇인지 프로이센이라는 나라는 무엇인지 당시의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과 영국과 독일과 세르비아 등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생소한 그 당시의 유럽이라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역사이야기들에 푹 빠지게 되었다. 4장에서는 단군 조선의 이야기를 통해서 너무너무 흥미롭게 인류사의 큰 획을 그었던 사실을 재조명하고 있었다. 역시 다른 책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료사진들이 너무나 소중했다. 5장에서는 세계사에서 빠질 수 없는 살라미스 해전의 의미와 역사이야기를 통해서 아테네와 스파르타 그리고 그리스 연맹의 이야기들이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이처럼 세계사 7대 사건을 읽다보면 곁다리로 저절로 역사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며 많은 세계사적인 내용들을 흡수할 수 있었다. 딱딱하게 인류사의 처음부터 읽어나가기 지루하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청소년과 세계사를 좋아했던 성인들에게 무엇보다 재미있고 와닿는 세계사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드
김유철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릴러는 제목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이 책도 제목과 책의 내용이 잘 어울린다. 며칠전에 앉은 자리에서 후딱 다 읽을 정도로 속도감도 있고 아주 재미있었는데 지금 리뷰를 쓰려니 뭐라고 글을 써야할지 그래서 제목부터 떠올려보니 제목이 내용과 참 부합된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이 책은 국내작가가 쓴 스릴러소설이다. 저자는 순수와 추리문학 사이를 오가면서 글을 썼기 때문에 문체가 괜찮았고 가끔 보게 되는 수준이하의 한국추리소설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그 점이 아쉬웠던 국내 작가의 소설들을 보완하고 있었다. 그렇게 보면 한국의 추리소설들도 일본의 소설들이 주는 재미와 여러가지 소재들을 앞으로 보일 것 같아서 희망이 보이는 소설이랄까. 어려서부터 피 웅덩이니 피가 많이 있다는 말들의 뉘앙스만 들어도 몸이 뒤틀리고 속이 매스꺼운 증상들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미국의 FBI심리분석관들이나 만날 듯한 사건들과 시리얼 킬러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관련된 사진이 있다면 그건 오우 정말 볼 수도 없다. 실눈을 뜨고서도.. 그런데 매일같이 끔직한 시신을 마주해야 하는 검시관들이나 강력범죄를 다루는 형사들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그들도 때로는 그래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다. 암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글로보는 이러한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는 이상심리자의 범죄이야기도 소설로 읽으면 괜찮은데 사건기록이나 실제 찍어둔 사진을 보게 된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역사속 범죄인들 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그러한 사건들에서 모티브를 얻은 사건일 거라는 것도. 보통 연쇄살인마들은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거나 태어날 때부터 뇌가 손상되어 남의 고통을 인지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이거나 소시오패스라는데 이 소설에서도 그러한 관점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가령 피터 쿠르텐이라던가 뒤셀도르프의 뱀파이어라든가 잭 더 리퍼같은 끔직한 사건의 실제 범죄자에 대한 이야기나 잔다르크 시대에 함께 전장에까지 나아갔던 귀족 질 드 레의 수많은 아이들에 대한 악행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건들이었음에도 끔직했지만 레드라는 이 작품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료들이었다는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저자 자신도 그래서 이런 사건들을 많이 접하고 읽었고 자료들을 구했으리라. 악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자들은 악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니체가 말했듯이 아마 저자도 이 소설을 쓰면서 많이 힘들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사건이 생겼는지 과거의 일들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범죄스릴러소설가인 주인공이 나가는 대학에서 그에게 접근하는 한 여대생과 나이가 있는 한 남자는 누구이며 왜 그에게 접근했는지..연쇄살인범을 연구하는 글들은 왜 썼는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방화사건과 과거의 방화사건과 그리고 연쇄적으로 납치되는 여자들은 한 사람의 소행인지..더불어 끔직한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사람은 누구이며 왜 그러는 것인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종말로 치닫는다. 한국소설에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서로가 다 아는 사이로 전개되는 소설들이 많다는 것이다. 외국처럼 난데없는 사건에 휘말린다던지 다양한 상황에서 추리를 하는 정통 추리기법이 들어가는 그러한 소설들도 많이 기다려진다. 잔인한 사건만이 아닌.. 한국에서 출간되는 소설들은 다 잔인한 범죄가 자리잡고 있을때가 많았다. 이 소설도 그러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점은 좀 아쉽다. 하지만 충분히 긴장되고 속도감과 함께 순수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새로웠던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