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역사 신문 1 - 고대 : 선사 시대부터 기원 전후까지 통 역사 신문 시리즈 1
김상훈 지음, 조금희.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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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한명은 중학생이고 한명은 초3학생인지라 아이들이 봐야할 책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중학생인 딸은 이번에 역사를 제대로 배우게 되는데 초등학교 고학년때 이미 읽은 세계 역사 이야기 5권 짜리는 할머니가 아이에게 역사의 지식을 알려주듯이 쓰는 책이라 세계사에는 흥미를 가졌지만 우리나라 역사는 거의 처음 배우는지라 먼저 좋은 책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싶었다. 주로 나와 있는 책들은 딱딱한 책들이 많아서 어떤 책이 좋을까 하다가 세계사와 한국사를 같이 배우는 통사가 유행이면서도 이해하기 쉬워서 그런 책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딱 좋은 책이 나왔다. 게다가 기발한 신문의 형식으로 아이들이 읽는 신문같은 느낌이 들어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바로 청소년 출판사로 좋은 책을 많이 내놓는 꿈결의 <통 역사 신문> 이었다.


책 이 아주 큼지막하고 사진의 양이나 질도 좋고 신문의 삽화도 재미있고 책안을 들여다 보면 정말 신문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디자인이 제법이었다. 통 역사 신문이라는 제목을 너무 잘 지은 것 같다. 처음을 들여다 보면 인류, 탄생하다! 한반도에도 인류가 등장, 500만~30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출현, 막 오른 신석기 혁명 등 작은 기사의 제목만 보아도 흥미를 유발한다. 관련 기사는 다른 페이지에서 연결된다. 신문의 제목을 뽑는 것처럼 제목 아래 읽을 내용들이 펼쳐지니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내가 무엇을, 어떤 부분을 읽는 것인지 저절로 파악이 된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꾸며 본 페이지라든지 세계 전도를 그려넣고 수십만 년의 이동... 인류, 남미에 이르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인류, 1만~1만 3000년 전 남미에도 정착- 이라는 기사 제목으로 정말 성인이 읽기에도 너무 재미있는 발상의 책이었고 눈에 쏙쏙 들어왔다.


정 말 재미있는 것은 구석기인인 '석돌이'의 하루를 따라가보니 라는 기획기사도 있고 당시 인류를 '인터뷰'한 기사도 있다는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알려주는 장에서는 강가 도시들이 뜬다! 라는 제목이라니 정말 웃음이 터져나오면서 흥미진진하다. 세계 곳곳에서 물난리 아우성이라는 제목은 당시에 왜 치수사업에 치중했으며 비옥한 도시란 무엇인지 강의 범람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일부 지역에서의 관개 시설에 대한 것들까지 조그마한 생각에서 퍼져 나가는 생각의 그물을 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또 세계 인구가 먹을 것이 많아지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라든지 예술을 남긴 원시인들에 이어서 문화와 문명의 발달을 보여주는 것이 그런 것들이다. 그런 한 챕터들이 끝나면 신문에서 보듯이 가로세로 퍼즐이 등장한다.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들을 스스로 풀어보면서 정리할 수 있는 장이다. 


이런 식으로 통 역사 신문 1호, 그 다음엔 2호 하는 식으로 책이 진행되는데 정말 깔끔하고 정말 획기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책을 보았지만 이 책만큼 기발한 책은 처음이고 기억에 남으며 재미있게 읽은 책도 처음이다. 한권에 모든 것을 다 실었다면 다소 실망했을 것이다. 다행히 1권엔 선사 시대부터 기원 전후(기원전 600만년~ 기원후 100년)까지의 한국과 세계의 역사를 통으로 이해하는 책으로 나왔고 앞으로 2권 3권도 모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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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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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인 다비드 카라의 소설이지만 프랑스 작가의 작품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부수는 작품들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미국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전작인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를 아주 재미있게 읽어서 자연스럽게 2편인 시로 프로젝트도 읽고 싶었다. 2편 역시 2차 세계대전의 어두운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블레이베르크 박사에 영혼이라도 팔아넘기는 사람들은 결국 불로불사같은 생을 얻지만 그것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 그래서 엘레나같은 또 다른 여성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 모사드 요원인 에이탄의 활약은 이번편에도 눈부시다. 실제로는 여든이 넘어있어야 할 나이지만 그는 아직도 삼십대의 모습에 엄청난 힘을 가진 키가 크고 거대한 사람으로 나온다. 그가 어린 시절 보호해주고 길러주었던 앨리 카르만은 어느새 일흔의 나이가 되어 오히려 에이탄의 멘토가 되고.. 에이탄은 그에게 존댓말을 하며 존중해준다. 그런 앨리가 어느날 납치되고 체코의 어느 마을은 쑥대밭이 되는데.. 소설의 시작점인 1957년의 미국 디트릭 요새에서의 생화학실험에서 병균이 유출되어 여성과학자와 군인들이 희생되는데...여성 과학자의 이름은 제인 우드리지이다. 이 이름은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기억하고 있을만 하다. 어느 시점에 연결고리가 되므로..


이 렇게 소설은 현재와 과거의 시점을 자유롭게 오가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스케일이 큰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블레이베르크라는 악마같은 독일 나치의 과학자의 유령은 2편에서도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이번편에서는 일제가 벌인 731부대의 인간 생체실험이라는 추악한 과거가 떠오른다. 앨리의 납치로 '컨소시엄'이라는 세계의 발전을 우선시 하는 비밀단체가 벌이는 일에 동참해야 하는 에이탄. 그의 파트너는 엘레나가 되고.. 엘레나는 에이탄에 의해 각성하게 되고 구원을 받게 될 것인가. 또 일제 731부대에서 실험을 자행했던 무리들은 모두 괴물인 것일까. 과거를 후회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까. 엎치락뒤치락 여러가지 양심과 고통스런 과거가 뒤섞인 가운데 소설은 서서히 결말로 치닫는데 여러가지가 해결되며 강렬한 마감을 하게 되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때론 불쌍하고 안타깝고 또 열린 결말도 마음에 든다. 3편 역시 몹시 기다려 지는데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로 곧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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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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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책을 읽다보니 또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었다. 리추얼(ritual): 종교상의 의식 절차, 항상 규칙적으로 하게 되는 의식과 같은 일. 그래서 Daily Rituals 가 이 책의 원제이다. 저자인 메이슨 커리는 실제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이를 닦고 커피를 끓였다고 한다. 책상에 앉아서 글을 작성했던 지난 400년 동안의 작가들은 어떤 생활을 했을지 궁금해졌고 즉각 실행에 옮겨 예술가들의 습관을 캐고 다녔다, 그 결과물이 이 책인 셈이다. 그런데 알고 있었던 위대한 작가들도 있고 몰랐던 인물들도 있어서 더욱 새로운 앎을 알게 되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고 실제 대가들의 삶을 들여다 보니 나의 삶에 대한 반성도 되고 호기심 충족도 되어서 정말 재미있었던 독서가 되었다.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이 책을 읽다보면 왠지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읽다보면 마음의 안정이 와서 잠이 잘 올 것 같은 느낌.


어찌 하다보니 아니 원래부터 아침형 인간이 못 되었던 나는 학창시절부터 7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이 끔직히도 싫었다. 새벽시간에 더욱 집중이 잘되고 워낙 소음을 싫어해서 새벽이 나에게 맞는 시간대였던 것이다. 아파트 생활이란..단독으로 가고 싶지만 쉽지 않고 어쩌다 보니 완전 새벽형 인간이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작가 예술가들은 아침형 인간이 많았고 글을 몇시간씩 쓰는 와중에도 산책을 즐겼다는 사실에 고무되었다. 사실 운동을 거의 안하는지라 집에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후딱 가버린다. 게다가 현대인들에게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이라는 괴물이 있어서 더욱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아이들도 걱정이다. 어른인 나부터 그런 것들에서 싹 벗어나야 본이 될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막연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였다는 것도 큰 소득이다.


리 추얼이 가능한 시간 그것은 온전히 시간을 나만의 것으로 되돌릴 수 있다. 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혼자만의 의식이라는 부제가 정말 적합한 순간이다. 나에게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오전 시간이 그렇다. 커피를 끓이고 토스트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책을 읽고 리뷰를 적는 시간이 정말로 행복하다. 보통의 주부들이라면 오전 내내 집안일을 하느라고 소비할텐데 오후에 몰아서 해버리고 이렇게 좋은 시간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나에겐 리추얼이다. 방학동안 지쳐있던 내게 오늘은 거의 최초의 나만의 리추얼이었다. 어제는 3교시만 끝내고 돌아온 아이들 덕분에 내 시간은 없었다. 조르주 상드에서부터 조너선 에드워즈, 마크 트웨인, 찰스 디킨스, 카를 융, 벤저민 브리튼, 스키너, 헨리 밀러, 귄터 그라스, 헤밍웨이, 토마스 만, 존 밀턴, 쇼팽, 아서 밀러, 프랜시스 베이컨, 루이 암스트롱, 발자크, 베토벤, 로트레크, 제임스 조이스, 카프카, 찰스 다윈, 벨 등 160여명에 이르는 작가 작곡가 발명가 등등 대가들의 습관이나 의식과도 같은 하루살이는 정말로 너무나 흥미롭고 배울점도 많았다. 리추얼이라는 이 책은 정말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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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어웨이 - 도피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의 가장 황홀했던 그날
앨리스 먼로 지음, 황금진 옮김 / 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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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먼로의 단편집을 읽고 있노라면 시간이 잠시 멈추었으면 한다. 해야 할 설거지도 점심식사도 빨래돌리기도 잠시 멈추었으면.. 마침 아이들 방학이라 할 일은 많고 잠자코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나마도 책을 읽기전에 스마트폰이라도 들었다가는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간다. 그럼에도 런어웨이를 읽는 그 순간만큼은 가장 행복했다. 앨리스 먼로의 책에서도 늘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혼자 고고한 여성은 없다. 그녀들도 살림을 하거나 직업을 가졌거나 늘 생활을 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그녀들이 갖는 감정들이나 감상들은 너무나 특별하다. 마치 빨간머리 앤이 혼자서의 상상놀이 속에서 특별했던 것처럼. 생각이란걸 하는 사람들은 늘 특별하다. 스맛폰이 가져가버린 것들은 많단다. 전두엽이 활성화하지 못하게 하고 그냥 들어오는 정보들을 다시 요약재처리하지 못하고 그냥 흘러버리는 수준이라 생각이란 것을 할 수가 없단다. 그럼으로 이렇게 책을 읽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시간인데 현대인들은 좀처럼 오롯이 책을 읽을 수가 없으니 이놈의 휴대폰을 없애던지 해야지 원..재앙에 가깝다.


암튼 그만큼 앨리스 먼로의 소설들은 내게 생각이란걸 하게 해주고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런어웨이를 읽으면서는 전혀 스릴러가 아닌데도 스릴러를 읽는 것처럼 긴장이 되었고 결말이 궁금했다. 남편과 말과 함께 하는 삶. 그리고 실비아. 그녀는 볼이 발그레한 젊은 여성이 그립고 모성애가 느껴졌으며 아름다운 그녀를 보는 것이 아마 삶의 낙이였을 것이다. 이내 현실로 돌아왔지만..런어웨이가 주는 황홀한 독서는 역시나 이 단편이 표제작이 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지는 <우연>은 줄리엣이라는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연작되는 단편인 셈인데 <머지않아(Soon)>, <침묵>으로 이어지는 줄리엣이라는 여성이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고 어떤 남자를 만났으며 어떻게 친정으로 돌아와 지냈는지 친정엄마는 얼마후에 돌아가셨는지 그리고 그녀가 낳은 아이는 또 어떤 인생을 살게 되는지 기이하면서도 보통의 사람의 삶이면서도 무척 특이한 삶이었다. 고달프고...어부였던 남편은 어느날 풍랑에 죽게 되고 바닷가에서 화장을 하게 되며 그녀는 책에 파묻혀 지내다가 방송인으로 살게 된다. 그러다...어떻게 갑자기 자기가 낳은 딸이 스무살이 되어서 알 수 없는 종교에 가입하고 6개월 정도의 피정을 생각하면서 가출한 딸이 15년 이상 아무 연락없이 사라질 수가 있는지. 나중에 알게 된 딸은 무려 다섯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고 교복을 사려고 했다는 점에서 돈이 많이 드는 사립을 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점이 뭔가 배신을 때렸다. 도대체 무엇이 엄마에게 연락을 끊고 살게끔 한 것일까. 그녀도 결국 속물이었고 무언가 엄청난 종교인이 되어있던 것도 아니었고. 줄리엣이 느꼈을 당혹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단편들은 모두 우아하고 아름답고 그리고 현실적이다. 그리고 결말이 항상 멋지다. 이것이 단편의 묘미인데 정말 그녀는 단편의 여왕이다. 나머지 단편들도 모두 좋으니..마흔이 넘어서 읽는 나란 여자에게 특히 공감이 많이 가는 걸로 봐서는 젊은 여성보다는 어머니가 되고 중년에 접어드는 여성들에게 더욱 좋을 소설들이다. 장담하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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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자 - 히말라야 도서관에서 유럽 헌책방까지
김미라 지음 / 호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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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왠지 모르게 책이 좋았고 ABC문고나 빨간머리앤 전집 그리고 주니어문학전집을 사주시는 이웃집 언니네가 무척 부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생이 한살 많은 언니집에 놀러가서 맨날 책만 들여다 봤으니.. 천피스짜리 정교한 나비 직소 퍼즐도 생각난다. 부루마블도 부러웠다. 왜 우리집엔 이 모든것들이 없는지.. 생각해보면 우리집에도 위인전집이나 철가면, 15소년 표류기 같은 책이 실려있는 전집이 있었는데도 뭔가 부족했다. 그만큼 책을 좋아했는데 성장할수록 그 내용을 진지하게 읽는 것 보다는 얇고 다양한 지식을 추구하게 되었던 것 같다. 대학도서관에서도 늘 책등을 샅샅이 보며 이런책도 저런책도 있구나 하면서 황홀해했던 기억이 있는데 실제로 읽었던 책은 많지 않았던 것 같으니..나에게도 수집가적인 면모가 있는 것이었을까.


이 책 <책여행자> 를 읽으면서 내 어린시절이 나의 과거가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이 책의 저자도 책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특히 오래된 낡은 책 남들이 거들떠도 안 보지만 중세의 신비로움이 가득한 연금술사가 봤을 것 같은 책이 그녀에게는 안식처가 된다. 나의 오래된 기억도 책과 함께였는데 저자인 그녀도 책장을 넘기는 아주 작은 아이때의 기억부터 가지고 있다. 어릴때 읽은 '코끼리 머리를 한 가네샤'와 같은 동화책을 특히 좋아했는데 정말로 그녀는 얼마후 인도로 떠나게 되었고 이내 히말라야에 있는 외국인 기숙학교에 다니게 되었으며 지하창고에 있는 오래된 도서관을 발견하게 된다. 소공녀를 읽은 그녀는 기숙생활이 마치 소공녀가 된 것 같았고 모든 것이 책에서 영감을 받게 되는 생활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나의 어린시절과는 비교도 안되게 엄청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어린시절을 보낸 그녀는 지금도 남들은 모르지만 그녀만이 가치를 알아보는 오래된 책을 찾아 떠나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작은방에 하나씩 채워넣는다. 


책에 대한 그녀의 단상들은 아주 단단하고 재미있다. 책은 인간의 것을 초월한 어떤 힘을 가지고 있고 유령이 돌아다니는 공산당 선언도 금서에 대한 이야기도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이다. 히틀러도 애서가였던 것 차마 태울 수 없었던 책에 대한 이야기며 책을 좋아하는만큼 수집을 하는만큼 그녀는 책에 대한 역사와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훤히 꿰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아주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그녀만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풀어주는 제대로 된 책이야기는 나처럼 나이롱 환자같은 애서가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그녀가 소개해 주는 책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들은 나처럼 도서관에 들어가면 책등과 제목을 읽느라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 비슷한 류의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헌책방과 이야기가 숨어있는 서점들과 그녀가 찾아내는 귀한 책들의 목록들이 그렇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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