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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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프랑스 작가인 다비드 카라의 소설이지만 프랑스 작가의 작품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부수는 작품들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미국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전작인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를 아주 재미있게 읽어서 자연스럽게 2편인 시로 프로젝트도 읽고 싶었다. 2편 역시 2차 세계대전의 어두운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블레이베르크 박사에 영혼이라도 팔아넘기는 사람들은 결국 불로불사같은 생을 얻지만 그것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 그래서 엘레나같은 또 다른 여성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 모사드 요원인 에이탄의 활약은 이번편에도 눈부시다. 실제로는 여든이 넘어있어야 할 나이지만 그는 아직도 삼십대의 모습에 엄청난 힘을 가진 키가 크고 거대한 사람으로 나온다. 그가 어린 시절 보호해주고 길러주었던 앨리 카르만은 어느새 일흔의 나이가 되어 오히려 에이탄의 멘토가 되고.. 에이탄은 그에게 존댓말을 하며 존중해준다. 그런 앨리가 어느날 납치되고 체코의 어느 마을은 쑥대밭이 되는데.. 소설의 시작점인 1957년의 미국 디트릭 요새에서의 생화학실험에서 병균이 유출되어 여성과학자와 군인들이 희생되는데...여성 과학자의 이름은 제인 우드리지이다. 이 이름은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기억하고 있을만 하다. 어느 시점에 연결고리가 되므로..


이 렇게 소설은 현재와 과거의 시점을 자유롭게 오가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스케일이 큰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블레이베르크라는 악마같은 독일 나치의 과학자의 유령은 2편에서도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이번편에서는 일제가 벌인 731부대의 인간 생체실험이라는 추악한 과거가 떠오른다. 앨리의 납치로 '컨소시엄'이라는 세계의 발전을 우선시 하는 비밀단체가 벌이는 일에 동참해야 하는 에이탄. 그의 파트너는 엘레나가 되고.. 엘레나는 에이탄에 의해 각성하게 되고 구원을 받게 될 것인가. 또 일제 731부대에서 실험을 자행했던 무리들은 모두 괴물인 것일까. 과거를 후회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까. 엎치락뒤치락 여러가지 양심과 고통스런 과거가 뒤섞인 가운데 소설은 서서히 결말로 치닫는데 여러가지가 해결되며 강렬한 마감을 하게 되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때론 불쌍하고 안타깝고 또 열린 결말도 마음에 든다. 3편 역시 몹시 기다려 지는데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로 곧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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