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스페인 Hola! Spain - 한 발짝, 그만큼 더 다가서는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법
예다은 지음 / 북노마드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에 방영된 '꽃보다 할배'에서 스페인을 보여주었다. 작년부터 너무 잘 보고 있던 프로라 이번에도 눈이 번쩍.. 역시나 멋진 곳이었다. 안토니오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은 책에서나 보던 건물인데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하고 지었다는 아파트와 함께 참 멋진 볼거리를 주었다. 스페인 하면 마드리드도 떠오르는데 이 책 <올라! 스페인>을 보고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를 타는 순간의 그 설레임은 가끔 겪는 일이지만 늘 기분좋은 설레임이다. 이번에는 별다른 계획을 하지 않아서 이 책으로 눈요기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스페인으로 직접 여행을 가기 위해서.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 그리고 마드리드를 향한 그 첫 여정으로 이 책도 시작한다. 저자의 혼잣말까지 여행기를 읽는 기분이 제대로 드는데 역시 여성 저자였구나. 5개 국어를 할 줄 알고 여행이란 걸 무척 많이 한 사람의 책이니 믿음이 간다.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내린 저자는 3년만에 만난 친구 마리오를 만난다. 여기서 잠깐. 옆 페이지의 항공편 안내는 유용하다. 인천에서 마드리드까지 가는 직항편은 13시간 20분. 런던이나 파리 바르셀로나에서는 2시간 남짓 걸린다. 바라하스 공항에서 내리면 탈 수 있는 버스 노선과 지하철 또 택시까지 요금을 알려주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수도라고 알고 있었던 저자는 마드리드가 스페인의 수도라는 사실을 친구 마리오를 통해 새삼 알게된다. 어랏 나도 헷갈렸던 사실이다. 스페인은 아직도 국왕이 있으며 마드리드에 왕궁이 있는 것이다. 마요르 광장도 푸에르타 델 솔 광장도 또 스페인의 유명한 음식인 하몽까지 저자의 여행기를 따라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드리드 3대 미술관 들인 고야의 동상이 서있는 프라도 미술관,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가 나오는데 스페인의 화가로 유명한 피카소, 미로, 달리, 벨라스케스가 스페인 태생이라는 사실을 또 새삼 깨닫는다. 꽃할배에서도 나왔던 레알 마드리드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 구경과 가는 방법, 경기없는날의 시간과 요금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서 미리 계획을 짜두어야 겠다. 친구인 마리오가 말하는 스페인의 삶이란 은행원이었던 마리오의 아버지의 이야기로 알 수 있다. 아침 8시에 출근하여 3시까지 근무하고 오후에는 달콤한 낮잠인 '시에스타'를 즐기며 살아오셨던 그 모습은 스페인 사람들의 삶의 여유를 배울 수 있다.

 

중세의 신비를 간직한 톨레도 대성당과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엘 그레코 박물관과 산토 토메 성당을 만날 수 있고 중세 도시인 톨레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마드리드와 세고비아 간 고속도로를 타고 로마 수도교를 가본다. 아소게흐 광장 앞이라 거대한 수도교를 못 찾아 헤맬 일은 없다고 한다. 세고비아 대성당과 공주가 살 것 같은 중세의 성 알카사르를 꼭 본다면 그 다음은 발렌시아 지방으로 가본다. 발렌시아에서는 북역과 호아퀸 소롤라 역 두개가 있으므로 표를 살때는 어느 역인지 꼭 확인해 보라는 깨알같은 팁이 있다. 예술과 과학의 도시인 미래형 CAC지구와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에서 드디어 가우디를 만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와 구엘 공원 그리고 카사 밀라와 카사 바트요는 정말이지 죽기 전에 꼭 볼만 한 곳인 것 같다. 스페인 하면 뜨거운 햇살이 먼저 떠올라 덥기만 할 것 같았는데 이렇게나 볼 것들이 많다니 현재와 미래와 중세가 공존하는 나라인 것 같다. 360페이지가 넘는 스페인의 소개에 어디로 가야할지 행복한 고민이 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죽음으로부터 배운 것
데이비드 R. 도우 지음, 이아람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그리고 많은 점을 느꼈고 생각에도 잠겼는데 아뿔싸. 리뷰를 적으려고 하니 그새 까먹었다. 저자인 데이비드의 장인어른이 병으로 투병하시고 수술을 거부하며 좀 더 사람다운 죽음을 맞이하려 하는데 딸은 그럴 수 없다 하고 어머니와 함께 설득을 해서 결국 수술을 받게 한다. 저자는 변호사이며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들을 키우고 또한 개를 키우고 있다. 또한 사형수를 변호한다. 저자인 데이비드는 장인의 투병생활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개를 키우면서 행복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마치 자전적 소설을 1인칭과 3인칭으로 번갈아가며 쓰듯이 하는 특별한 수기를 쓰고 있다. 개를 끔찍히 여기는 가족들. 그런데 개도 어느 날 아프게 된다. 장인어른과 개까지 투병을 하게 되다니.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가 변호를 맡은 사형수의 이야기까지 풀어나간다. 결국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로 한데 모아지는 이 책읽기는 현재를 살고 있는, 더운 날에 지쳐서 아무 의미없이 살아갈 때도 있는 나를 환기시켜주고 다시금 가족간의 화목한 삶이란 무엇인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더불어 사형에 대한 생각도.. 이 책에서 변호를 해주고 있는 사형수는 분명 악한이었고 범죄를 저질렀다. 그럼에도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불쌍한 생각도 든다. 자라온 환경이 너무나 좋지 않았고 부모는 그를 지켜주지 못했고 그는 껄렁한 무리에서 자라고 살았으며 동네형같은 그런 인간의 싸이코패스같은 일들을 저지하지 못하고 함께 범죄를 저지르고 다녔다. 그런 그가 완전히 그의 의지로만 살인을 저질렀을까 그건 아닌것 같다. 그런 그가 사형을 당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저자의 글솜씨로 사형에 대한 여러가지 부분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저자인 데이비드가 이렇게 존경하는 장인어른과 또한 사랑을 듬뿍 주고 받으며 키웠던 애견을 잃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가 변호하는 사형수들의 이야기까지 글을 엮어가는 것은 가히 어떤 감동적인 소설보다 더욱 감동적이다. 특히 개를 잃던 날 보여주었던 저자의 아들의 슬픔은 너무나 애처로와서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또한 장인어른과 아내인 카탸의 이야기도 또한 아들과의 대화도 이 책의 모든 것이 따뜻함이 넘친다. 중간중간 사무실 사람들과의 이야기나 자신의 변호 이야기 그리고 종종 가던 사격 연습장에서 '뒤끝남'으로 불렸던 이야기 등 유머도 넘친다. 표적에 싫어하는 사람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붙이곤 했다는 것이다. 주 법원 판사의 사진을 10장 복사하기도 했다는..거의 모든 대화체로 이 책은 결국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그것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설.. 이렇게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이 책의 중간에 써있는 명문으로 마치려 한다.

마침내 나는 더는 어리석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쓴 비문) - 폴 에르되시

길을 잃더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걷는 것이 더 낫다(<기차 한대> 중에서) - 케네스 코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수도사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2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검은 수도사.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의 두번째 소설.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 참 잘 지었다. 영화처럼 내내 검은 수도사복의 사람이 주인공을 쫓아다니는 느낌 그대로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로 제작되면 참 좋겠다 싶었다. 영상이 훤히 그려진다. 첫번째 사형집행인의 딸보다 이 검은 수도사가 더 재미있었던 것은 이제 캐릭터가 더 확실해진 젊은 의사와 사형집행인의 딸 막달레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사에게 나타난 죽은 사제의 여동생까지.  그 여동생은 권총도 잘 다루고 우아하고 멋진 여성이었다. 또한 검은 수도사의 비밀에 대항하는 우리의 사형집행인 주인공은 역시 멋지다. 드라마 한니발의 주인공인 멋진 미중년 두툼한 가슴팍의 매즈 미켈슨을 자꾸 떠올리면서 읽었는데 진짜 대박 어울린다. 정말 이대로 캐스팅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형집행인은 여전히 약초나 약물에 가장 뛰어난 사람이고 민초들은 의사에게 가서 방혈을 하느니 사형집행인에게 가서 처방을 받으려 하는 설정도 여전히 재미있다. 마을에 하나뿐인 의사는 부자들만 치료하려 하고 그의 아들은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좀 더 의학적인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의학서나 사형집행인의 방법을 따르려 한다. 그의 아름다운 딸과의 만남도 설레고..  아름다운 부인을 만났음에도 사형집행인의 딸인 막달레나를 늘 생각하는 마음이 일편단심 민들레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템플기사단의 전설이나 사형집행인의 지역에서의 여러 수도원 그리고 여러가지 조각과 스테인드 글라스그리고 석관 등 아름다운 기독교적 유물들과 여러가지 비밀을 파헤치며 단서를 찾아가는 그 풀이방법이나 서술이 정말 오랜만에 지적인 팩션을 읽는 기분이다. 성경의 한구절을 풀이하는 내용이나 이런저런 추리를 해내는 젊은 의사의 모험 그리고 막달레나의 위험했던 모험들이 이번 작품을 정말 재미있게 했다. 템플기사단의 보물은 도대체 무엇일까. 검은 수도사들은 대체 무엇을 지키려고 했던 것일까. 이 여름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잊게 해줄 멋진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탐정 히구라시 시리즈 1
야마구치 코자부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5살난 딸을 키우는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 그는 어떤 물건을 찾아주는 희한한 탐정이다. 그런데 그 물건이 한 사람의 아주 소중한 기억 내지는 꼭 간직해야 할 물건이라면.. 그건 정말 꼭 필요한 탐정인 것이다. 다른 오감을 느낄 수 없어서 오로지 눈으로만 감각을 알 수 있는 사람. 그는 냄새도 소리도 모두 눈에 보이는 스펙트럼같은 각각의 파장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물건에서도 그런 파장을 느낄 수 있어서 아무리 구석에 처박힌 물건이라도 찾아낼 수가 있다. 하지만 한번씩 그렇게 눈을 무리하게 쓰게 되면 앓아눕게 되고 시력은 점점 안 좋아지는데.. 그런 그를 소중하게 여기는 주변인물들.. 의사, 금발의 조폭같은 이, 그리고 친딸은 아닌 딸까지. 그는 돈도 필요없이 기꺼이 자신의 눈으로 소중한 물건들을 찾는 사람들에게 찾아주려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런 그를 말리고는 하는데..

 

다섯살이지만 어른보다 너무나 조숙해서 대화가 재미있는 그의 딸 그리고 그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 그녀는 히구라시 타비토와 정말 어릴적 친구였던 사이였을까. 어린 히구라시는 무엇을 희생당했을까 어떤 일이 있었을까.. 히구라시 타비토가 마지막 부분에서 약간 달라지는 서늘한 느낌까지. 히구라시의 과거가 너무나 궁금해진다. 그 시점에서 1권은 끝이 나고 2권이 나온다는데 2권을 하루라도 빨리 읽고 싶은데 아직 출간전이라니.. 일본에서도 30만이 넘는 독자들이 열광했다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예쁜 표지로 인해 만화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계속 읽었던 것 같다. 그런 느낌의 일본만화를 예전에 많이 읽었으니.. 암튼 2권이여 빨리 나오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미안 꿈결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교 시절에 처음으로 읽었었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당시 수레바퀴 아래에서라는 책을 읽고 나름대로 감명깊어서 헤르만 헤세의 다른책을 탐독한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이 야하다거나 무섭다거나 그래서가 아닌 그때까지 순수했던 아이에서 뭔가 어른의 세계를 엿본것 같은 심리적인 충격이었던 것이다. 순수했던 싱클레어가 데미안때문에 타락하고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도망쳤다는 기억의 얽힘으로 인한 잘못된 기억을 하고 있었다. 어른이 되어 이번에 다시 읽어본 데미안은 역시 왜 고전명작을 읽어야 하나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동시에 잘못 알고 있었던 줄거리나 느낌등을 내 나이에 맞게 재배치 재조정을 할 수 있었다.

 

동네에서 양가 부모님과 풍족한 가정속에서 누나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싱클레어는 신을 섬기고 아무 문제조차 없었던 아이였다. 하지만 어렴풋이 세상에는 선악이 존재하고 빛과 어둠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던 장면들을 서술하는 부분에서 소름이 돋는다. 이 대가의 위대함이 처음부터 느껴진다. 동네에서 자신들의 위치는 선하고 가정적인 가족들 사이에서 빛나는 부분이었다면 바깥 세상은 도둑들 강도들 창녀등 어두움이 가득한 곳이었다. 그 와중에 싱클레어보다 큰 아이를 만나게 되었고 이제 소년으로서 조금씩 자아를 느껴가던 싱클레어는 그만 그 앞에서 허풍을 떨게 된다. 아이들의 무용담을 듣다가 자신도 하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웃의 사과를 서리했다는 그의 말에 정말이냐고 따져묻던 프란츠 크라머는 그 당시에 있었던 악동들 하고도 거리가 먼 뭔가 사악한 아이였다. 집에서 돈을 가져오라며 안 그러면 사과주인에게 이르고 너희 가족들에게 알리겠다는 그의 협박에 싱클레어는 순식간에 아름다운 세계를 잃어버릴 정도로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만다. 크라머는 끊임없이 싱클레어에게 돈을 요구하고 협박하고 그의 누나까지 탐하려 한다. 그 과정이 지금 읽어도 너무나 생생하다. 싱클레어의 괴로움이 너무나 생생하다. 가슴이 아팠다. 내 아이가 만약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결코 이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갑자기 등장한 데미안은 어딘가 어른스럽고 물론 싱클레어보다 몇살이나 많았고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외모도 눈부셨고. 그런 데미안은 싱클레어를 특별하게 여기고 처음부터 그와 친해지려 한다. 그 둘은 짧은 순간에도 연결이 되는 특별한 교감이 있었다. 데미안이 결국 프란츠 크라머를 멋지게 물리치고 (프란츠 크라머도 겁을 먹을 정도로 데미안은 어둡게 행동했을 것 같다.)데미안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던 싱클레어는 이후 데미안을 멀리하고 일년이 넘도록 인사만 짧게 하지만 잠시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도 여지없이 그 둘은 연결되고 만다. 하지만 싱클레어는 곧 김나지움에 들어가게 되었고 남학생 기숙사에 입소한다. 그리고 들어간 곳에서의 그의 반항과 방황과 타락은 어려서 크라머에게 빛을 빼앗긴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던 것 같다. 크라머가 더 이상 근처에 오지 않았지만 싱클레어는 속에서부터 무언가 변화되었고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유년 시절이 내 주위에서 무너져내렸다" 는 글귀가 가슴 시리게 다가온다.

 

싱클레어의 연약한 감성은 마치 우리 아이들의 사춘기의 그 질풍노도와도 일맥상통한다. 대한민국에서 공부라는 굴레에 또 한편 엄청나게 반항하고 막 나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모습들...기타를 치던 선배나 선생님과 교류를 하다 막바지에는 데미안을 다시 조우하게 되고.. 세계에 도래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둘은 참전하게 된다. 데미안의 아름다운 어머니인 '에바' 부인은 데미안의 이상형이자 데미안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아이의 성장과 순수와 타락 그리고 빛과 어둠, 당시 불안했던 세계 정세, 에바부인을 통한 구원 등 <데미안>에는 성장소설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약했던 헤르만 헤세가 정신분석을 받아보고 공부를 하고 얻었던 결론들이 이 소설속에도 정신분석학적으로 그려지는 부분들이 지금 읽어도 대단하고 흥미롭다. 데미안은 정말 카인의 후예인가 순수의 결정체인가. 두껍지 않은 이 성장소설속에서 성인들도 지금도 읽고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주다니 정말 명작은 명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