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도사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2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검은 수도사.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의 두번째 소설.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 참 잘 지었다. 영화처럼 내내 검은 수도사복의 사람이 주인공을 쫓아다니는 느낌 그대로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로 제작되면 참 좋겠다 싶었다. 영상이 훤히 그려진다. 첫번째 사형집행인의 딸보다 이 검은 수도사가 더 재미있었던 것은 이제 캐릭터가 더 확실해진 젊은 의사와 사형집행인의 딸 막달레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사에게 나타난 죽은 사제의 여동생까지.  그 여동생은 권총도 잘 다루고 우아하고 멋진 여성이었다. 또한 검은 수도사의 비밀에 대항하는 우리의 사형집행인 주인공은 역시 멋지다. 드라마 한니발의 주인공인 멋진 미중년 두툼한 가슴팍의 매즈 미켈슨을 자꾸 떠올리면서 읽었는데 진짜 대박 어울린다. 정말 이대로 캐스팅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형집행인은 여전히 약초나 약물에 가장 뛰어난 사람이고 민초들은 의사에게 가서 방혈을 하느니 사형집행인에게 가서 처방을 받으려 하는 설정도 여전히 재미있다. 마을에 하나뿐인 의사는 부자들만 치료하려 하고 그의 아들은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좀 더 의학적인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의학서나 사형집행인의 방법을 따르려 한다. 그의 아름다운 딸과의 만남도 설레고..  아름다운 부인을 만났음에도 사형집행인의 딸인 막달레나를 늘 생각하는 마음이 일편단심 민들레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템플기사단의 전설이나 사형집행인의 지역에서의 여러 수도원 그리고 여러가지 조각과 스테인드 글라스그리고 석관 등 아름다운 기독교적 유물들과 여러가지 비밀을 파헤치며 단서를 찾아가는 그 풀이방법이나 서술이 정말 오랜만에 지적인 팩션을 읽는 기분이다. 성경의 한구절을 풀이하는 내용이나 이런저런 추리를 해내는 젊은 의사의 모험 그리고 막달레나의 위험했던 모험들이 이번 작품을 정말 재미있게 했다. 템플기사단의 보물은 도대체 무엇일까. 검은 수도사들은 대체 무엇을 지키려고 했던 것일까. 이 여름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잊게 해줄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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