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음으로부터 배운 것
데이비드 R. 도우 지음, 이아람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그리고 많은 점을 느꼈고 생각에도 잠겼는데 아뿔싸. 리뷰를 적으려고 하니 그새 까먹었다. 저자인 데이비드의 장인어른이 병으로 투병하시고 수술을 거부하며 좀 더 사람다운 죽음을 맞이하려 하는데 딸은 그럴 수 없다 하고 어머니와 함께 설득을 해서 결국 수술을 받게 한다. 저자는 변호사이며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들을 키우고 또한 개를 키우고 있다. 또한 사형수를 변호한다. 저자인 데이비드는 장인의 투병생활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개를 키우면서 행복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마치 자전적 소설을 1인칭과 3인칭으로 번갈아가며 쓰듯이 하는 특별한 수기를 쓰고 있다. 개를 끔찍히 여기는 가족들. 그런데 개도 어느 날 아프게 된다. 장인어른과 개까지 투병을 하게 되다니.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가 변호를 맡은 사형수의 이야기까지 풀어나간다. 결국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로 한데 모아지는 이 책읽기는 현재를 살고 있는, 더운 날에 지쳐서 아무 의미없이 살아갈 때도 있는 나를 환기시켜주고 다시금 가족간의 화목한 삶이란 무엇인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더불어 사형에 대한 생각도.. 이 책에서 변호를 해주고 있는 사형수는 분명 악한이었고 범죄를 저질렀다. 그럼에도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불쌍한 생각도 든다. 자라온 환경이 너무나 좋지 않았고 부모는 그를 지켜주지 못했고 그는 껄렁한 무리에서 자라고 살았으며 동네형같은 그런 인간의 싸이코패스같은 일들을 저지하지 못하고 함께 범죄를 저지르고 다녔다. 그런 그가 완전히 그의 의지로만 살인을 저질렀을까 그건 아닌것 같다. 그런 그가 사형을 당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저자의 글솜씨로 사형에 대한 여러가지 부분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저자인 데이비드가 이렇게 존경하는 장인어른과 또한 사랑을 듬뿍 주고 받으며 키웠던 애견을 잃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가 변호하는 사형수들의 이야기까지 글을 엮어가는 것은 가히 어떤 감동적인 소설보다 더욱 감동적이다. 특히 개를 잃던 날 보여주었던 저자의 아들의 슬픔은 너무나 애처로와서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또한 장인어른과 아내인 카탸의 이야기도 또한 아들과의 대화도 이 책의 모든 것이 따뜻함이 넘친다. 중간중간 사무실 사람들과의 이야기나 자신의 변호 이야기 그리고 종종 가던 사격 연습장에서 '뒤끝남'으로 불렸던 이야기 등 유머도 넘친다. 표적에 싫어하는 사람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붙이곤 했다는 것이다. 주 법원 판사의 사진을 10장 복사하기도 했다는..거의 모든 대화체로 이 책은 결국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그것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설.. 이렇게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이 책의 중간에 써있는 명문으로 마치려 한다.

마침내 나는 더는 어리석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쓴 비문) - 폴 에르되시

길을 잃더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걷는 것이 더 낫다(<기차 한대> 중에서) - 케네스 코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