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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처음 만나는 서양철학사 - 서양 철학의 개념을 짚어주는 교양 철학 안내서
피플앤북스 편집부 지음 / 피플앤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청소년이 처음 만나는 서양 철학사라는 책 제목으로 청소년인 아들에게 꼭 읽혀주고 싶은 책. 서양문명에 있어서 그리스 로마 시대를 모르면 안되듯이 이 책도 그리스 시절의 철학자들부터 소개해 주고 있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는 탈레스, 물질의 근본은 공기라고 주장한 아낙시메네스, 원자는 데모 크리토스 등 우리가 생물시간이나 세계사 시간에 잠깐 스치고 지나갔던 이야기들이 좀 더 세세하고 어디에서 태어나 어떤 학파를 이루었는지 지역적인 특성을 자주 언급해 주어서 이해하기가 더욱 좋은 책이었다.
그리스 철학의 시작은 아테네가 아닌 소아시아 지방의 이오니아에서였고 이오니아지방의 교통과 문화의 요충지인 밀레투스에서 시작된 자연철학자들 덕분에 밀레투스학파라는 말이 후세에 알려진 것이다. 이런 자연철학이 있었기에 후에 기원전 5세기에 인간을 중심으로 한 철학이 나타났고 우리가 잘 아는 소피스트, 그들을 비판한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를 존경해 마지 않던 제자 플라톤, 그가 아카데미아를 만들었고 그 아카데미아에서 수학한 아리스토텔레스 등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아하 서양철학사는 이렇게 발전한 것이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 아들도 배우는 피타고라스의 정리에서의 피타고라스는 자연철학자로 유명한 '인간은 만물의 척도' 라는 말을 하였다. 이탈리아 남부 크로톤 지방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피타고라스 학파라 불리웠고 또 다른 이탈리아의 엘레아 라는 곳에서 활동한 사람들은 엘레아학파로 불리웠는데 크세노파네스, 파르메니데스, 헤라클레이토스 등이 여기 속했다. 그리고 제논도 유명하다. 이 당시에 이미 '세계는 하나이며 전체이다'(크세노파네스: 사람들이 저마다의 신을 자신의 모습을 결부하여 만들어 낸 것을 방랑시인으로서 돌아다니며 보고 신은 하나의 모습을 하고 있지 저마다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을 함), 파르메니데스는 '존재의 통일'을 주장하였는데 '있는 것을 있다라고 하고 없는것을 없다'라고 하는 사상의 단순성을 말하여 후에 변증법적 논리의 기준이 된다.
이어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있으며,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전쟁 등 역사이야기까지 곁들여서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 뒤로도 시대순으로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마키아벨리, 프란시스 베이컨, 홉스, 데카르트까지 유명한 서양철학자와 철학사가 빠짐없이 나오며 근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우른다. 헤겔, 쇼펜하우어, 다윈, 키에르케고르,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막스 베버, 루카치, 토인비, 비트겐슈타인, 에릭 프롬, 사르트르, 하버마스까지 서양철학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과 그들의 사상과 사상의 배경이 되는 철학사까지 모두 나온다. 가끔 등장하는 오탈자와 약간 어색한 문장만 좀 줄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일 것 같다. 아들과 같은 청소년이나 교과서로 잠깐 배웠던 우리같은 성인들이 흥미롭게 서양철학사를 정리하고 독서의 시간을 갖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