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검사 1
서아람(초연) 지음 / 연담L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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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두꺼운 소설임에도 한번 소설의 앞부분을 읽어나가기 시작하면 금방 좌라락 읽어지는 가독성이 훌륭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첫장편소설임에도 칭찬하고 싶다. 현재 대한민국의 검사라는 저자답게 (여성인지 남성인지도 나와있지 않아서 미스테리한채로) 검사와 경찰의 등장부분마다 정확한 절차와 해당하는 어휘들의 정확성이 확보되니 더욱 믿음직스럽게 묵직하게 다가오는 소설이었다.

잘생기고 훤칠한 젊은 검사인 강한. 이제 서른두살밖에 안된 검사이지만 앞날이 창창하다. 부유하지 않은 가정에서 복싱을 배우러 왔다가 특유의 끈기와 강단으로 복싱에서도 재능을 발휘하다 한번 공부하기로 결심하자 전교 몇백등에서 단숨에 50등 10등 1등을 하더니 대한민국 검사가 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정의로운 검사가 될 사람이지만 신분상승과 재력에도 관심이 생겨서 재계의 정치꾼인 조대표의 눈에 들어 그의 딸인 조유미와 사랑없는 결혼을 앞두고 약혼식을 치른다.

일년전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시체로 발견되고 지적장애 청소년인 지온유가 범인으로 잡혀 형을 살다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사회적 문제아같은 류소원이라는 청소년은 자꾸 건물에 페인트칠을 하다가 강한에게 걸리게 되고 일만시간의 봉사명령을 받게 된다. 뭔가 강한 주변에는 원한을 살만한 일들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런 불길한 기운은 결국 약혼식에서 미리 빠져나가려던 강한의 차에 괴한이 염산을 뿌리게 되고 몇방울이 강한의 눈에 튀게 되어 실명이 되고 만다.

이 책의 제목인 암흑검사는 이렇게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때 촉망받던 젊은 잘생긴 검사에서 약혼도 파기되고 앞을 보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 직장도 잃을 뻔하게 된 강한은 다행히 검사직은 유지하게 되는데.. 삶의 정점으로 나아가려는 찰라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강한의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될까. 다행히 류소원은 염산테러의 목격자가 되어 강한을 위해 같이 일하게 되고 강한은 7년을 사귄 동료후배검사인 정유미 검사의 도움으로 자신을 향한 테러의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그리고 일년전 사건의 진상을 찾아 헤매게 되고 지온유가 과연 진범이었을까. 지온유의 남은 누군가가 대신 복수를 하는 것은 아닐까. 두꺼운 책을 들고 단숨에 읽게 되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2권에서 누가 진범이고 강한은 어떻게 변하며 류소원과 정유미 검사도 어떻게 더욱 발전된 사람이 될 것인지 무척 궁금해진다. 다만 1,2권을 한권으로 했다면 독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고려하게 되고 더욱 스피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2권을 어서 읽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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