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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남들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수업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가 이끌리는 책이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또 싫은 감정.. 저자인 피터 홀린스도 내향적인 사람으로서 때로는 너무 혼자 있는다 낯을 가린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는데 미국에서 주목받는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걸 보면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성공 못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 인간 심리 연구에 수십년을 바친 저자는 성격 유형에 관한 고찰에 있어서 어느 경지에 올라선 사람같다. 내향성 인간은 카를 융이 처음 소개한 것으로 내적 실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형이라고 했다.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해 주는 내향성(introversion) 인간, 외향성 인간(extroversion), 양향성 인간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연구까지 다 살피고 집필한 글들을 보면 대부분 맞아 하면서 공감이 간다. 현대로 갈수록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는데 그래서인지 정확하게 모든 잣대로 사람들을 나눌 순 없으며 대체로 어떤 행사나 모임을 갖고 나서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서 단 몇시간이라도 혹은 며칠이 걸려서라도 스스로의 시간을 갖으면서 에너지를 갖게 되는 사람이냐 아니면 사람들과의 수다나 모임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냐에서 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백프로 내향적인 인간이다. 사람 자체를 싫어하지도 않으면서 약속을 좋아하면서도 그 약속을 하기까지 많이 망설이게 되고 날짜가 다가오면 고민에 빠진다. 막상 나가면 또 최선을 다해서 어울리고 방전되고 돌아온다.
내향성의 사람들이 약속을 거절한다고 해도 그 사람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나가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고 외부적인 여러가지 상황에서 에너지를 잃을 것을 싫어하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향성인 사람들은 생각이 많아서 혼자서 계획을 다 생각해 놓고 타인에 대해서 분석을 해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때로는 더 비판적이기도 하다. 외향성인 사람들은 때때로 즉흥적이며 크게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아서 인기가 많다. 꾸밈이 없는 사람들이라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은 외향성의 사람들을 부러워 하는 것 같다. 모임이나 수다의 중심에 서서 자연스럽게 인기를 독차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타고났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공감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내향성 사람들을 사회적 배터리의 방전이라는 것으로 살펴보면 딱 맞다. 혼자만의 시간을 꺼리기 보다는 더 좋아하며 귀중한 배터리이기 때문에 수다같은 것으로 방전하기 보다는 이왕 하는 것 더 심도있는 무언가를 하기를 좋아한다. 고독이 주는 편안함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다.
내향성의 사람 중에서는 반사회적인 사람들과 히키코모리같은 사람 자체를 꺼리는 내향성의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부분은 소수이고 여기서의 내향성 사람들을 설명하는 것들은 이런 사람들에 대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또한 은밀한 나르시스트인 사람들이 있는데 타인을 자신보다 낮게 여기고 본인이 우월하다 여기는 약간 망상적인 사람들도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도 제외한다. 보통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얌전하고 주로 듣고 낯을 약간 가리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때로는 양향성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나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자신감이 넘쳤고 사람들 중심에 선 적이 있었다. 이러한 자신감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외향성 사람으로 바꾸어 주기도 한다. 그러다 어른이 되면서 세상이 내 중심이 아니고 자존감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점점 조용한 사람 원래의 내향성 사람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어느 한 잣대로 잴 수 없다. 외향성 사람들은 사람을 모으고 점점 주목받는 것을 즐기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더욱 외향적인 사람으로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경험이 점점 더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으로 이러한 사람들이 리더를 맡고 ceo가 되면 능률이 오를 수 있다. 물론 내향성 사람이 더욱 성과를 올릴 가능성도 많은데 이런 사람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서 자꾸 사라지면 소문이 돌고 결과적으로 이상한 사람이다라는 평판에 무너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적어도 공적인 자리에서만은 자제해야 할 일인 것이고 혼자만의 시간으로 돌아갔을때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누려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상한가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많은 위안을 줄 것 같다. 사람 자체로서 이러한 행동들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상한 것이 아니다. 다만 사적인 것과 공적인 부분을 구별할 줄 알아야하고 자제하다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에너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 사람들과 모임을 갖다가 혼자만의 공간으로 제발 빠져나가고 싶었던 과거의 그 순간들이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이러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도 위안을 받았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 태초의 자신을 발견하는 이러한 저자의 태도도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