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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기사 아서왕 ㅣ 시공 만화 디스커버리 7
김희석 글 그림, 박흥식 감수 / 시공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아서왕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결말에 너무나 두근 거렸었다. 특히 란슬롯경과 기네비어왕비와의 사랑..호수의 여왕 비비안이 란슬롯을 멋진 기사로 키우는 장면, 아서왕이 엑스컬리버칼을 바위에서 빼내는 장면, 마법사 멀린 등등... 어린 시절 얼핏 봤던 주말의 명화와 함께 이리저리 범벅되어 알 수 없는 향수를 자아내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아서왕...
이제는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딸이 좋아하는 전설이 되어버렸다. 매직트리하우스란 영어책을 접하면서 멀린이나 모르간 르 페이라는 이름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딸. 아서왕에 대한 짧은 지식이 쌓일 때마다 괜찮은 책을 구입해 주고 싶었다. 만화디스커버리가 나왔다고 해서 많이 기대했던 책이 바로 이 아서왕이다.
책을 받은 날, 딸은 조용히 책을 들고 가더니 끝까지 다 읽고 재미있다고 가져온다. 뒤늦게 읽어본 나는 이게 쉽게 읽힐 책이 아닌데...어찌 다 읽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라 잘 몰라도 흥미있는 스토리만 캐치해서 읽었나 보다.
그런데 내가 읽어보니 아서왕에 대한 줄거리나 만화가 꽤 나올 줄 알았는데 먼나라 이웃나라와 비슷하게 지식을 나열해 주고 있다. 물론 그 지식이 아주 값진 것이지만 이왕이면 초등학생도 읽기 쉽게 만화 그리스 로마신화처럼 스토리도 꽤 자세히 먼저 보여주고 나서 자세한 설명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어른인 나에게는 아주 좋은 책이었지만.. 먼나라 이웃나라처럼 칸으로 나누어진 만화디스커버리는 만화그림체도 전혀 조악스럽거나 과하지 않고 아주 적당하다.
아서왕에 대한 전설을 접하다보면 중세시대와 로마, 그리고 영국의 생성까지 엿볼 수 있는 역사책이 된다. 켈트족, 앵글로색슨족, 그리고 인접한 나라들의 상황까지..알면 알수록 아서왕의 존재는 정말 신비로울 뿐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서왕은 13세기도 더 지난 후대 사람들이 기존에 전승되어 내려오던 이야기에 소설을 덧입혀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란슬롯경이라든가 호수의 요정의 이야기, 그리고 사후의 세계인 아발론으로 배를 타고 사라지는 아서왕의 장렬한 최후등은 모두 후대에 각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읽다 보면 우리가 흔히 많이 들어본 단어들이 여기서 나온다는 점도 흥미롭다. 아발론이라든가.. 마법사 멀린이나 요정들 소인들의 이야기는 북유럽이나 게르만 신화와도 비슷하다. 바로 여기에서 훗날 '반지의 제왕' 이라는 톨킨의 소설의 뼈대가 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는 점...들어는 봤지만 직접 보고 나니 더욱 아하...이래서 반지의 제왕이 여러가지 신화나 이야기를 차입했구나...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아서왕이나 반지의 제왕, 여러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재미있을 한권의 만화디스커버리책이다.
오홋..그런데 딸이 또 읽는 걸 보니 딸에게도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