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이야기 - 겸손의 미덕으로 미래를 바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8
박근형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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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롤모델 시리즈는 스티브 잡스에 이어서 오프라 윈프리, 이병철 회장의 이야기인  '너의 이름보다는 너의 꿈을 남겨라' 까지 모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던 놀라운 현대의 위인전 시리즈이다. 초등학생용 책에서 벗어나 청소년, 성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는 이제 8권을 맞이했다. 8권의 주인공은 중국의 주석인 후진타오의 인생의 도전이야기인 '겸손의 미덕으로 미래를 바꾼 후진타오 이야기'이다. 이 책은 한정특별부록으로 그동안 명진에서 나왔던 롤모델 6인의 베스트 명연설 CD까지 담겨 있어서 영어를 연설로 공부하고 암기하려 했던 청소년이나 대학생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으로 여겨진다.

 

이 책의 특징은 읽어나갈 수록 다른 롤모델 시리즈처럼 정말 재미있게 소설처럼 읽힌다. 그 것외에도 또 하나. 중국의 현대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장들이 마련되어 있다. 그것 없이는 후진타오의 성장이야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일전쟁은 전쟁의 폭격으로 여러 곳에 찻잎을 파는 찻집을 가졌던 후진타오의 할아버지의 가업을 다 망가뜨렸고 할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돌아가시게 되는 비극적인 전쟁이었고 (물론 중국전체로도 우리나라 한일합방처럼 치욕스런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의 지배하에 놓였던 것이다.)

 

그 이후 1945년 일본이 패망함으로서 중국은 국민당과 공산당의 경쟁구도에서 국민당을 몰아내고 공산당이 집권하게 되었는데 개인의 재산도 당의 재산으로 몰수해 버리는 결과를 가져와서 또 한번 후진타오의 집안은 찻집을 빼앗기게 되었다. 하지만 이 덕분에 당은 후진타오 아버지의 당성을 인정하게 되었고 다른 부자들의 자녀들은 공산당 시절에 지방에서 노동에 시달리며 감시를 받았던데에 비해 후진타오는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던 어찌 보면 잘 된, 아이러니한 일이 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인 17세에 -후진타오는 남보다 2살 이른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늘 다른 학우들보다 두살 어리고 몸집이 작았지만 곧 리더의 자리를 되찾곤 하였다. 그의 여유있고 남을 포용하는 성품을 모두 좋아했고 훗날 그를 기억하는 학우들도 하나같이 그의 모나지 않은 성품, 그리고 리더로서의 자질을 생각해 냈다-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이 일어났지만 이 운동의 실패로 많은 농민들이 굶어죽었고 이는 공산당 내부의 분열을 가져와 1966년초에 일어난 문화대혁명의 불씨가 되었다.

 

이른 나이에 충칭대학교에 입학한 후진타오는 체육활동을 유난히 중시하는 모교에서 춤을 배우게 된다. 예술단장의 자리도 맡게 되고 이처럼 춤도 잘추고 성적도 탁월했던 그를 당이 눈여겨 보게 된다. 정치보도원으로 선발된 그는 약간의 월급도 받게 되었다며 기뻐한다. 기쁨도 잠시 1966년에 졸업을 하기로 되어있었던 그가 예술단 단장으로 일년을 더 학교에 다니게 된 사이에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문화대혁명이란 마오쩌둥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하여 홍위병들을 이용했던 사건으로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처형당했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서로가 못 믿을 미쳐가는 세상에서 후진타오는 살아남아야 했던 것이다. 온건파였던 그는 대학의 총장마저 홍위병들에 둘러싸여 폭행을 당하고 자아비판을 해야했던 사건을 목도하고 분하고 답답하지만 몸을 사려야 했던 세월을 보낸다. 먼저 나서서 대자보를 붙인다던가 하는 일도 없이 말이다..

 

어느날 연필을 사러 나갔던 후진타오는 우울한 그의 얼굴을 보고 교내 매점의 관리인이 '마오 주석 어록'을 외워보라는 말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나면서 큰소리로 술술 외웠다. 이에 만족한 관리인은 연필을 주었다고 하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시간들이었다. 드디어 정적제거가 마무리되고 피비린내나는 문화대혁명도 막을 내리게 된다.

 

이처럼 현대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중국의 공산당의 역사와 문화대혁명을 겪었던 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후진타오 이야기를 통해서 후진타오가 주석이 되기까지의 일들은 항상 중국의 현대역사와 맞물리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을 청소년이나 성인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쉽게 알 수 있게 되고 지식까지 얻게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쉽게 중국의 현대역사와 주석이 된 후진타오를 이해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진정한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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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공룡박사의 비밀노트 -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공룡탐험 이야기
고든 볼크 지음, 닐 리드 그림, 임종덕 옮김 / 명진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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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공룡탐험이야기 - 어린이 공룡박사의 비밀노트가 어린이출판사로 좋은 책들을 많이 내놓는 명진에서 나와서 주저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책의 표지를 먼저 살펴보니 대부분의 공룡들을 소개하는 책들은 책의 크기가 크기만 하고 표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나 고급스러움이 없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불신을 말끔히 없애주었다. 세련된 표지에 공룡의 모습이 4가지쯤 보이는 홀로그램 스티커의 부착과 특별부록으로 책안에 얌전히 접혀서 붙어 있는 공룡 브로마이드와 공룡 시대 정리 그리고 아주 중요한 한반도의 공룡 특집이 실려 있어서 더욱 알찼다.

 

무엇보다 삽화를 그린 사람들- 닐 리드 그리고 로버트 니콜스라는 두 사람이나 참여한 삽화는 - 의 삽화는 상세하지만 화풍이 온화하고 세밀하지만 따뜻한 느낌이어서 혐오감이 들지 않아서 어른들이 읽기에도 너무나 좋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렇다면 내용은 어떠할까? 이 책의 큰 장점은 동화로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것이다. 군종목사로 전쟁에 참여하게 된 아빠를 그리워하는 그레이는 아빠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하면서 아빠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들이 있어서 따뜻한 스토리로 공룡시대를 탐험하는 아이의 모험을 그려나가고 있어서 내용 또한 여타의 책들과 다른 매력이 있었다.

 

공룡에 대해서 딱딱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타임머신을 타고 다니면서 만난 공룡들의 이름을 지어주고 나중에 그 공룡이 주인공의 생명을 구해주는 장면들이 있어서 오히려 유아들 보다는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아시절에 많이 보았던 (특히 남자아이들은 공룡책을 많이 보니까) 그 책들로 지식을 쌓고 초등학교때는 이렇게 공룡박사의 비밀노트로 동화속 멋진 환상 체험을 해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책인지..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도 아주 흥미롭게 읽었고 6세 아들도 비록 그림만이지만 이 공룡은 왜이래. 저 공룡은 뭐야 하면서 자꾸 물어보는 것이 귀찮지 않고 기특했다. 오두막에서 발견한 비밀은 아이들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뒤이어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로 떠난 마지막 모험까지 흥미진진함을 놓을 수가 없으니 아이들의 공룡책으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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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 - 1995년 뉴베리 아너 선정도서
낸시 파머 지음, 김경숙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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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4년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는 대통령과 도시의 악당들인 마스크 일당들에게서 대통령궁을 보호하고 백성들을 보호하는 마치카 장군의 휘하에 놓여있었다. 마치카 장군은 이전 전쟁들에서 비참한 상황을 보아왔기에 자신의 아이들을 철처히 보호하려고 대저택안에서만 키운다.

 

13세살인 텐다이, 11살 리타, 그리고 4살 꼬맹이 쿠다는 바깥세상에 나가본 적이 없다. 그래도 학술적인 교육이나 체육활동은 저택안에서 스승들을 통해서 배워왔다,. 마치카장군의 아름답고 단아한 아내인 마치카 부인은 대학의 훌륭한 교수이다. 그래서 이 부부는 아이들만 하녀로봇이나 하인로봇 혹은 멜로워(백인으로 묘사된다)에게 맡겨놓고 외출을 한다. 아이들만 남으면 이들은 로봇의 식단프로그램을 조작해서 자신들이 먹고 싶은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도 실컷 먹고 신나게 음식을 던지며 놀곤 하지만 하녀로봇들이 다 치워주기 때문에 엄격한 마치카 장군이나 부인에게 걸리는 일은 없다. 그래서 리타는 뚱뚱보가 되가고 있지만..

이런 세 남매는 어느날 집을 탈출해 바깥세상을 잠깐 경험해 보기로 하지만,, 잠시의 외출은 납치의 무서운 순간으로 방향을 전환해 버린다. 그리고도 한참을 고생고생하다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부모인 나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마음을 졸였다.

 

살림어린이의 <사라진도시 사라진 아이들>은 1995년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수상작이며 동시에 낸시 파머라는 걸출한 작가의 최고 걸작이기도 하다. 성인인 내가 생각했을 때 '아이들이 읽기엔 상당히 두껍다. 그리고 성인들에겐 과연 재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읽어내려가는 순간 작품의 흡입력에 푹 빠져버렸다. 성인들도 동심이 빠져 신나는 모험과 스릴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이들의 모험에 빠져들며 일탈을 꿈꿨던 청소년기의 추억도 새록 되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12세 이상의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아동문학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딸아이가 4학년인데 내년에는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미래사회의 모습을 정말 탁월하게 재현해 낸 작가의 솜씨도 대단하지만 아이들끼리의 모험과 형제애를 그린 솜씨는 정말 아동문학의 대가답다. 흥미로운 것은 흑인들인 마치카 장군과 세 아이들을 미래사회의 주인으로 그리고 있고 금발머리의 멜로워라는 백인들은 이런 위대한 흑인들을 찬양하는 족속으로 음유시인과도 같은 존재로 그리고 있다. 그들은 지저분하기까지 하다. 마치카 장군과 그의 아내는 늘 완벽하게 치장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 글을 쓴 낸시 파머는 흑인인지 백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백인으로 생각된다. 이런 생각의 전환과 역사속의 흑인과 백인의 처지를 뒤바꿈으로서 묘한 역사의 비꼼이 흥미롭게 읽히는 것이다.

 

그리고 옛날에 존재했다는 탐정의 존재 -바로 우리가 홈즈나 포와로 탐정을 생각하는 것처럼- 를 알게 된 마치카 부인이 세 탐정을 고용하는데 이들은 세 남매의 뒤를 쫓으면서도 자꾸만 엎어지고 넘어지고 좌충우돌 그려지는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탐정행세가 너무나도 재미있게 그려진다. 이 또한 이 책의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세남매와 인연을 맺게 되는 바깥 사람들 그리고 어둠의 세계들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아동문학의 걸작이라고 나도 일컫고 싶고 주변에도 소개해 주고 싶은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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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8 제너시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7
버나드 베켓 지음, 김현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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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8 제너시스를 다 읽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선인세를 갱신하였다는 아마존 2009년 올해의 책에 뽑혔던 이 책...과연 어떤 내용이길래.. 생각보다 그리 두껍지는 않아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책은 잘 넘어갑니다. 하지만 한번 읽어서는 다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뭐라고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오묘한 내용에 철학적인 내용들이 심오해서 꼭 한번 정독을 더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스토리는 정말 재미있게 술술 넘어갑니다. 어떻게 시험관앞에서의 4시간동안의 인터뷰내용만으로 책 한권이 다 전개가 될까.. 와 정말 이 작가 대단합니다.. 엄청난 내공을 가졌습니다.

 

때는 2058년도 훌쩍 넘은 미래입니다. 2058년은 어떤 사건의 계기로 이들 미래의 제너시스(창세기)가 된 해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토론, 논술형태를 본 뜬 그리고 플라톤과 페리클레스, 아리스토텔레스같은 이름까지 그대로 따오는 작가의 위트가 번득입니다. 이 책의 기술은 마치 플라톤의 <대화>를 따온 듯한 구성입니다. 대화의 내용은 분자생물학, 로봇과 같은 인지과학, 진화론, 플라톤의 철학까지 아우르는 대화들로 가득하지만 아담이라는 선구자적인 인물의 과거의 무용담(이 아담이라는 인물은 정말 매혹적입니다.) 내지는 감옥에서의 안드로이드 로봇 아트와의 대화들 간간이 사건들이 끼어듭니다.

 

학술원에서 면접을 보는 사람은 아낙스라는 여자입니다. 창세기의 혼돈후에 우리가 받아들이는 지금 살고 있는 현재는 어떤 시대의 미래가 됩니다. 우리는 과거를 완전히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혼돈스럽습니다. 정말로 많은 이론과 철학이 나왔지만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수도 없고 우리는 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신의 존재가 있음을 믿고 있지만 완전한 증거를 대라? 고 한다면 고개를 흔들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모든 것이 증거로 남습니다. 그걸 좌지우지하는 중앙에서 데이터 자체를 숨기거나 편집할 수는 있겠지만..어느 것이 진실인지 후대는 알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진실에 가까워지며 읽는 이도 혼돈(이 소설의 주인공인 아낙스는 아낙시만드로스라는 만물의 근원은 혼돈임을 주장한 철학자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말미에 이르면 정말로 실로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정말 근래 보기 드문 반전이었습니다. 이 책은 미래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책입니다. 아..왠지 잠 못 드는 밤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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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달 뿌브아르 청소년 문학선
메리 애리건 지음, 정미영 옮김, 김정혜 그림 / 뿌브아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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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니 차츰 청소년문학, 고학년책등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 책은 뿌브아르의 청소년걸작선으로 메리 애리건이라는 영국의 아주 유명한 작가의 책이라고 책날개에 적혀 있었습니다. 믿을만한 창작이구나..하고 딸보다 앞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어나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만감이 교차합니다. 치매라는 병은 개인의 병일 뿐 아니라 가족의 병이기도 합니다. 간병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책을 읽고서야 왜 그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작가의 아버지가 젊은 날 그토록 총명했음에도 나이가 들어 치매에 걸렸는데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이 소설에 나오는 할머니의 치매에 걸린 묘사는 정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꾸 자신의 손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어린 시절의 아들로 알아보고 또 정신이 들어오면, "아이구..내가 또 정신이 나갔었나 보구나..크리스야" 하면서 또 자신의 손자를 알아봅니다. 두려웠습니다. 나도 이런 병에 걸린다면...

 

영국의 중산층인 크리스의 아버지와 새엄마 그리고 똑똑한 배다른 누나의 존재에 크리스는 어째 자신만 동떨어진 것 같고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엇나가기만 합니다. 할머니만 오직 그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지요. 그런 할머니와의 대화와 할머니의 음식은 그에겐 천국과도 같았습니다. 그랬던 할머니가 어느날부턴가 단어를 잘 말하지 못하고 자주 가시던 길도 찾지 못해서 버스를 놓치는 일들이 생깁니다. 자신의 비밀로만 알고 있으려 했지만 동네가 좁은지라 할머니의 이런 행동들은 아버지의 귀에도 들어가고 맞벌이로 늦게나 오는 엄마와 아빠는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시려 합니다. 크리스는 크게 반발하지요.. 어떻게 할머니를 그렇게 버릴 수 있느냐고요..

 

하지만 엄마나 아빠도 어쩔 수 없었지요. 직장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그리고 방치하게 되면 할머니는 길에서 헤매실수도 있으니까요. 이해를 하면서도 어쩐지 나도 모르게 나도 섭섭해 집니다..

 

크리스는 할머니의 요양원에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가려고 합니다. 할머니는 점점 더 크리스를 자신의 아들인 어린 시절의 '피터'로 잘못 알아보고 '초콜릿 달'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을 자주 하게 됩니다. 크리스는 할머니에게 있어서 '초콜릿 달'이 무엇인지 그것이 아버지인 피터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할머니를 모시고서 할머니와 아버지의 어릴적 고향인 아일랜드로 날아가서 우여곡절끝에 고향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초콜릿 달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아버지와 할머니의 지난 시절을 알게 된 크리스는 아버지인 피터에게 연락을 합니다. 추운 빈집에서 떨고 계시는 할머니를 데려가 달라고 말입니다. 한걸음에 달려 온 아버지는 아무말도 없이 크리스와 할머니를 태우고 갑니다. 그리고 맛있는 '피시 앤 칩스'를 먹으로 가자고 합니다...이렇게 가족의 뭉클한 말없는 화해를 보면서 정말 엄청난 감동을 느꼈습니다. 딸아이도 뒤늦게 읽고는 엄마...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요. 엄마는 치매에 안 걸리실 거지요? 하는 것입니다.. 그건 나도 알 수가 없구나 얘야...안 걸리도록 책도 많이 읽고 체스도 두고 해야 겠다..하고 말해주었지요...이젠 몸보다 정신이 더 커가는 딸에게 많은 생각과 감동을 안겨준 책이라 생각이 되어 너무나 흐뭇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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