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8 제너시스를 다 읽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선인세를 갱신하였다는 아마존 2009년 올해의 책에 뽑혔던 이 책...과연 어떤 내용이길래.. 생각보다 그리 두껍지는 않아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책은 잘 넘어갑니다. 하지만 한번 읽어서는 다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뭐라고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오묘한 내용에 철학적인 내용들이 심오해서 꼭 한번 정독을 더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스토리는 정말 재미있게 술술 넘어갑니다. 어떻게 시험관앞에서의 4시간동안의 인터뷰내용만으로 책 한권이 다 전개가 될까.. 와 정말 이 작가 대단합니다.. 엄청난 내공을 가졌습니다. 때는 2058년도 훌쩍 넘은 미래입니다. 2058년은 어떤 사건의 계기로 이들 미래의 제너시스(창세기)가 된 해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토론, 논술형태를 본 뜬 그리고 플라톤과 페리클레스, 아리스토텔레스같은 이름까지 그대로 따오는 작가의 위트가 번득입니다. 이 책의 기술은 마치 플라톤의 <대화>를 따온 듯한 구성입니다. 대화의 내용은 분자생물학, 로봇과 같은 인지과학, 진화론, 플라톤의 철학까지 아우르는 대화들로 가득하지만 아담이라는 선구자적인 인물의 과거의 무용담(이 아담이라는 인물은 정말 매혹적입니다.) 내지는 감옥에서의 안드로이드 로봇 아트와의 대화들 간간이 사건들이 끼어듭니다. 학술원에서 면접을 보는 사람은 아낙스라는 여자입니다. 창세기의 혼돈후에 우리가 받아들이는 지금 살고 있는 현재는 어떤 시대의 미래가 됩니다. 우리는 과거를 완전히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혼돈스럽습니다. 정말로 많은 이론과 철학이 나왔지만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수도 없고 우리는 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신의 존재가 있음을 믿고 있지만 완전한 증거를 대라? 고 한다면 고개를 흔들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모든 것이 증거로 남습니다. 그걸 좌지우지하는 중앙에서 데이터 자체를 숨기거나 편집할 수는 있겠지만..어느 것이 진실인지 후대는 알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진실에 가까워지며 읽는 이도 혼돈(이 소설의 주인공인 아낙스는 아낙시만드로스라는 만물의 근원은 혼돈임을 주장한 철학자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말미에 이르면 정말로 실로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정말 근래 보기 드문 반전이었습니다. 이 책은 미래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책입니다. 아..왠지 잠 못 드는 밤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