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유혹한 학자 60인 - 대중과 소통하는 '캠퍼스의 글쟁이들'을 만나다
박종현 지음 / 컬처그라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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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책의 두께에 압도된다. 우리 시대 최고의 필자, 위대한 지성과 만난다는 책의 위엄있는 표지가 시선을 끈다. 대중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학자 60인은 바로 캠퍼스의 글쟁이다. 그래서 사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학자들이 다소 있을 터였다. 그러나 한 사람이 이 많은 60인의 학자를 알기는 어려우나 각자가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에서는 대중과 소통을 하는 학자들이므로 각각이 아는 사람들은 많을 것 같다. 그나마 누구나 알만한 학자로는 '박노자', '이덕일, '유홍준', '이원복', '정민', '고 장영희' 교수, '정재서', '최재천','안철수','정운찬' 같은 학자들의 이름이 보인다.

 

이 책은 1부부터 7부에 이르기까지 60인의 학자들을 꼼꼼이 훑는다. 마치 계간지의 느낌이 드는 구성이 돋보인다. 쉽고 재미있는 것만 찾는 현대속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거나 학문에 열심히 빠져드는 유형의 그런 멋진 학자들의 모습을 볼 때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1부에서는 날 선 직관력으로 한국 사회를 진단하다를 소제목으로 삼고 7명의 학자들의 인터뷰가 그들이 이루어온 학업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2부에서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비판적 지식인의 모습이 있다.

 

3부에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나 한시이야기로 유명한 '정민' 교수와 같은 대중과의 부지런한 소통과 즐거운 교감을 하는 지식인의 모습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5부인 과학과 인문학의 이종교배, 지식의 대통합을 꿈꾸다에 소개된 이야기와 6부의 우리 옛것을 올곧게 탐구하고 지키는 학자의 모습과 인터뷰와 이야기들이었다. 각 사람 당 사진과 함께 7페이지 정도가 할애되어 있다. 그래서 온전히 어떤 분야에 대해 심도있게 알게 되는 것은 어렵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외에 이런 지식들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펼쳐지고 있구나 이런 지식인들이 있었는데 내가 몰랐구나 하는 신세계를 개척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한눈에 알아보려면 이 책을 일독하면 어디가서 대화에 빠지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든든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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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블랜차드의 리더의 심장 - 리더들에게 들려주는 위대한 경영 에세이
켄 블랜차드 지음, 이화승 옮김 / 빅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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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블랜차드라면 자기계발서의 스티브 잡스같은 존재이리라. 그만큼 유명하고 그의 전작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겅호!' 같은 작품은 대한민국에서도 종전의 히트를 했었던 책이었고 나 역시 읽어본 책이다. 그전에 노먼 빈센트와 함께 감동적인 이야기를 곧잘 들려주는 사람으로 먼저 알았던 것 같다. 내 영혼의 닭고기 스프...아!!! 이 작품은 찾아보니 저자가 잭 켄필드이다. 지금까지 두 사람을 혼동하고 있었다니!! 그만큼 이 두 사람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자기계발서의 달인들인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혼동하지 말아야겠다.
 
어쨌든 켄 블랜차드도 나에겐 소중한 작가이다. 리더의 심장은 바로 리더들에게 들려주는 위대한 경영 에세이이다. 평소에 그가 즐겨 읽거나 암기하고 있던 격언이나 명언들을 한번쯤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가 드디어 이 책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하나같이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글귀들이다. 총 6장에 이르고 매 장마다 한페이지씩 새로운 글귀와 그에 맞는 에세이들이 있어서 수많은 글귀와 함께 그 글귀들이 영어로도 소개가 되어 있어서 영문을 읽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책이다. 그런데 역시 그의 특기인 우화식의 책이 아니라서 이미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 온 나같은 사람에게는 처음에 약간 집중을 못하고 지루한 감이 있었다.
직원들에게 책임을 맡기고 싶다면 그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라 라든가 다수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진정한 대화는 신뢰 속에서 싹튼다, 한사람에게 여러 가지 리더십을 활용하라, 입보다는 귀를 더 많이 사용하라, 당신이 이 일을 하는 동안 저 일이 일어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처럼 수많은 명언들이 등장한다. 그 명언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리고 처음에만 집중이 잘 안되었지 이내 내용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아껴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런 책이었고 말이다.
 
당신이 멋진 인생의 여정을 즐기기를 바란다! 는 켄 블랜차드의 에세이 속 이 말 한마디가 와닿는다. 나는 이렇게 멋진 인생을 살 수도 있지만 더 큰 욕심으로 인해 스스로를 닥달하고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5월의 가족다큐인 '사랑'을 오늘 다시 보았다. 그 속에선 말기암에 아이들만 두고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하는 엄마들의 모습이 나왔다. 결국 그녀들은 죽었다. 그녀들은 아이들과 함께 한 순간 순간을 행복해했고 공부도 책도 필요치 않았다. 그저 몸으로 말로 노래를 해주며 놀아줄 뿐.. 그것이 멋진 인생이다.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교감을 주고 받는 것. 요즘 사람들은 컴퓨터에 소셜 네트워킹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그래서 이 문장이 더욱 와닿는다. 켄 블랜차드의 가르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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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 스타일 바이블 - 패션의 마지막 2%
나탈리 베르제롱 지음, 나지윤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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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아이를 키우고 나니 입던 옷에 관심이 가고 온라인 쇼핑몰 등을 괜히 들락거리게 되고 구입하지 않더라도 피팅 모델이 입는 옷과 테에 관심이 쏠린다. 그녀들의 옷 잘 입는 아이템에는 어김없이 스카프가 등장하는데 집에 몇 개 있는 스카프도 활용이 전혀 안되고 그저 목에 두르고 나면 요즘처럼 바람이 부는 날씨에는 이리저리 요동을 치는 요물이 되고 만다. 그래서 스카프 매는 법을 좀 알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물론 포털 싸이트등에서 블로그등을 운영하는 분들 중에 멋지게 스카프 묶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뿐인걸.. 어느새 잊어버리고 만다. 정말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와중에 책이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스카프를 잘 매게 도와주는 책이 있으리라. 그러던중에 이 책 <스카프 스타일 바이블>을 만나게 되었다. 만나본 순간 "올레!!" 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휘리릭 훑어보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훑어본 결과 정말 따봉이다!!! 여자들이여 스카프를 매고 싶다면 이 책을 지를 지어다.

 

뜬금없이 사진도 별로 없고 신변잡기적인 글들로 채워질수도 있다. 제목만 보고 속은 적이(스카프 관련책은 아니었지만)있는 그런 류의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어느 페이지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과장이 아니다. 이 책은 제목을 보고 선택을 해도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그런 책이다. 저자는 프랑스 태생의 백인여인으로 일본어를 전공하여 일본의 긴자지역에서 유명한 명품 에르메스 스카프를 판매한 베테랑이며 1992년부터 스카프 매는 법을 가르쳐 왔다고 한다. 옷을 아름답고 소위 간지나게 하는 아이템으로 정말 간단하면서도 확 변신할 수 있는 스카프를 의외로 잘 매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을 살펴보면 모델컷도 몇장씩 들어가 있는데 유명 잡지의 컨셉처럼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모델들이어서 눈에 띈다. 그리고 대형스카프부터 미니스카프까지 스카프의 종류를 일단 사이즈별로 알려주는 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스카프의 소재도 역시나 중요한데 소재별로 자세히 소개해주고 가장 중요한 기본접기를 바로 보여준다. 초보자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아주 잘 만들어진 사진들이다. 손재주가 없는 나조차도 따라하기 쉬울 정도이다. 그리고 기본접기를 끝내면 정말로 수많은 다양한 활용법들이 매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결코 만원 조금 넘는 금액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 놀고 있는 스카프들을 구제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대형 스카프로 탑이나 드레스까지 만들 수 있으며 장미접기나 삐에로 의상처럼 화려한 장식까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갑자기 가방이 없을때 만들 수 있는 가방만드는 방법까지 나와 있다. 그리고 실제 프랑스에서는 팔에 깁스를 한 다음에 팔을 고정하는 것을 스카프로 한다는데 정말 패션의 완성처럼 보인다. 너무 멋있었다. 부상까지도 아름답게 만드는 센스라니..! 스카프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 줄 미처 몰랐었다. 이제 옷장속에서 잠자고 있던 스카프들을 꺼낼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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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드 한국사 2 - 삼국과 가야 역사로드 한국사 2
최은영 글, 원병조 그림, 페이퍼100 기획,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타임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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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인 딸이 역사를 배운다. 우리나라 역사를. 교과서가 전면 개정되어서 지금 6학년은 한국사를 배우지 않는다고 해서 비상에 걸렸단다. 다행히 5학년인 우리딸은 역사를 배우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내용들이 전부 5학년으로 내려와서 사회과목이 만만치 않아졌다. 도대체 교과서를 쓰는 선생님들은 요즘 아이들의 어떤 것을 보고 이렇게 수준을 높였는지 모르겠다. 사교육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친 아이들에게 혹여나 더 큰 문제를 주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다행히 우리집 아이는 사교육없이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다. 사회숙제도 혼자서 도서관이나 집에서 맞는 책을 골라내어 찾아서 적는데 저절로 숙제가 되면서 공부도 된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지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역사를 배우기 위해서는 만화로 된 역사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집에도 맹꽁이서당편이 있었는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라 고조선이나 삼국시대를 볼 수는 없었다. 그 다음으로는 이현세씨가 그린 어린이 역사만화를 열 권 마련해 주었는데 몇 번 읽고는 잘 읽지 않는다. 개정 교과서에 맞는 역사만화를 찾던 중에 마침 타임북스에서 <역사로드 한국사> 시리즈가 나와서 망설임없이 읽혀주었다. 특히 2권인 삼국과 가야는 지금 교과서에서 익히고 있는 중이라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에서 좋은 점은 만화가 지나치게 장난스럽지 않고 거부감도 없으며 잔인하지 않게 그려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계사와 함께 읽을 수 있는 구성이라 아이들이 읽는 동안 저절로 세계의 흐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에서 만들었고 현직선생님들이 참여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책속에는 따로 브로마이드가 한 장 접혀서 고이 꼽혀 있는데 뒷면을 보면 주사위로 즐길 수 있는 연표 놀이판이 그려져 있다. 마치 뱀 주사위 놀이같은 방법이어서 아이가 무척 재미있어 한다.

 

책 내용을 읽어보니 지금 사회 교과서에서 나오는 순서 그대로 중요한 왕도 그대로 빠짐없이 다루는 편이라 만족스러웠다. 교과서에 비해 훨씬 간단해진 내용이지만 그럼으로서 요점이 파악이 된다. 백제의 근초고왕과 고구려의 고국원왕의 싸움등을 만화로 보여주어 추상적인 내용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역시 빨리 넘어가며 새로이 추가되는 내용들이 계속 등장해서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너무 만화적인 내용이 많은 것보다는 이런 방식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어른인 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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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친구할래?
아순 발솔라 글.그림, 김미화 옮김 / 풀빛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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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일곱살 난 아들 녀석에게 이 책을 읽자고 하려고 "OO야, 나랑 친구할래? 좀 가져와 그책 읽어줄게." 했더니 좋아서 네 하고는 가져온 책은 이 책 아순 발솔라의 나랑 친구할래가 아니었다. 와글와글이라는 전집중에서 나랑 친구 할래 라는 책이 있어서 그 책을 가져온 것이었다. 그런 책이 집에 있는 줄도 몰랐던 나와 반대로 아들녀석은 이 책 '나랑 친구할래?' 가 집에 있었는 줄 몰랐던 해프닝이었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 보니 '나랑 친구 할래' 라는 제목이 서너개 더 나오는 것이었다. 그렇게나 많다니.. 그만큼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는 중요한 것인가 보다. 친구가 없는 서러움은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 왕따문제로까지 번져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직 유아인 아들에게만큼은 그런 그늘진 사회의 단면이 있다는 것을 영원히 모르게 하고 싶은 것이 엄마의 심정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 <나랑 친구할래?> 는 아들과 더욱 열심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이 책은 표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색채도 예쁘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삽화로 부드럽고 따스한 유아들에게 아주 적합한 그런 좋은 그림책이다. 아순 발솔라는 스페인 빌바오 태생으로 1942년에 태어나서 2006년에 마드리드에서 작고하셨다. 1978년 바로 이 책으로 스페인 아동 문학상과 최고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우수상을 수상하셨다. 유럽의 그림책들이 우리보다 많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라 해외에서 이렇게 상을 받은 작품들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마른 나무 잎사귀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어느 날 겨울이 다가온 어느 날 새들은 떠나고 홀로 남은 나뭇가지에도 고슴도치는 슬퍼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마음 착한 고슴도치는 어서 겨울잠을 잘 곳을 찾는다. 겨울잠을 자고 난 고슴도치는 온통 가시투성이..주위를 두리번 거려도 함께 놀 친구하나 없다. 친구를 찾아나선 고슴도치에겐 어떤 동물들과 조우하고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짐작한대로 동물들은 고슴도치의 가시투성이 몸에 찔릴까봐 놀아주려고 하지 않고 피하기만 한다. 차례차례로 동물들에게 버림을 받는 고슴도치의 가슴 아픈 마음이 내 아들에게도 전해진다. 마침내 좋은 친구를 찾게 되었을 때에는 자기도 기분이 좋아서 깡충거린다. 과연 어떤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되었을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결말이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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