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친구할래?
아순 발솔라 글.그림, 김미화 옮김 / 풀빛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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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일곱살 난 아들 녀석에게 이 책을 읽자고 하려고 "OO야, 나랑 친구할래? 좀 가져와 그책 읽어줄게." 했더니 좋아서 네 하고는 가져온 책은 이 책 아순 발솔라의 나랑 친구할래가 아니었다. 와글와글이라는 전집중에서 나랑 친구 할래 라는 책이 있어서 그 책을 가져온 것이었다. 그런 책이 집에 있는 줄도 몰랐던 나와 반대로 아들녀석은 이 책 '나랑 친구할래?' 가 집에 있었는 줄 몰랐던 해프닝이었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 보니 '나랑 친구 할래' 라는 제목이 서너개 더 나오는 것이었다. 그렇게나 많다니.. 그만큼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는 중요한 것인가 보다. 친구가 없는 서러움은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 왕따문제로까지 번져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직 유아인 아들에게만큼은 그런 그늘진 사회의 단면이 있다는 것을 영원히 모르게 하고 싶은 것이 엄마의 심정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 <나랑 친구할래?> 는 아들과 더욱 열심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이 책은 표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색채도 예쁘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삽화로 부드럽고 따스한 유아들에게 아주 적합한 그런 좋은 그림책이다. 아순 발솔라는 스페인 빌바오 태생으로 1942년에 태어나서 2006년에 마드리드에서 작고하셨다. 1978년 바로 이 책으로 스페인 아동 문학상과 최고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우수상을 수상하셨다. 유럽의 그림책들이 우리보다 많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라 해외에서 이렇게 상을 받은 작품들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마른 나무 잎사귀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어느 날 겨울이 다가온 어느 날 새들은 떠나고 홀로 남은 나뭇가지에도 고슴도치는 슬퍼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마음 착한 고슴도치는 어서 겨울잠을 잘 곳을 찾는다. 겨울잠을 자고 난 고슴도치는 온통 가시투성이..주위를 두리번 거려도 함께 놀 친구하나 없다. 친구를 찾아나선 고슴도치에겐 어떤 동물들과 조우하고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짐작한대로 동물들은 고슴도치의 가시투성이 몸에 찔릴까봐 놀아주려고 하지 않고 피하기만 한다. 차례차례로 동물들에게 버림을 받는 고슴도치의 가슴 아픈 마음이 내 아들에게도 전해진다. 마침내 좋은 친구를 찾게 되었을 때에는 자기도 기분이 좋아서 깡충거린다. 과연 어떤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되었을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결말이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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