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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동화읽기
이문수 지음 / 어린왕자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1학년에 이어 2학년 교과서로 읽는 동화읽기는 1학년 책과 수준이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내포하고 있는 내용이 좀 더 한 등급위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1학년책과 마찬가지로 매우 재미있게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같이 이야기해 볼 수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호랑이와 곶감, 금구슬을 버린 형제, 금도끼 은도끼, 토끼의 재판, 토끼의 간, 개와 돼지, 흥부와 놀부, 농부와 세 아들, 견우와 직녀, 혹부리 영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도깨비 방망이, 선녀와 나뭇꾼, 의좋은 형제, 이순신 장군으로 열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제목을 나열해 보니 확실히 1학년 책보다 더 성숙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역시 교과서에 실리는 이야기들은 학년별로 잘 다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과서 편찬위원들이 알아서 잘 넣었겠지요.
이 동화책은 교과서에 다 실리지 못한 뒷 이야기들 전문을 다 읽을 수 있어서 아이랑 읽기에 너무 알찬 도서입니다. 저 자신도 학창시절에 교과서를 읽다가 다 실리지 못한 뒷 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했던 적이 많았었습니다. 이 책의 각 전래 동화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교과서의 어느 부분에 실려 있는지 친절하게 각 내용의 윗부분에 작게 적혀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어보면 급하게 마무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개되었고 자세한 상황설명이 곁들여져 있고 재미있는 삽화와 대화가 어른들이 읽어도 유치하거나 어줍스럽지 않습니다.
이 중에서 언듯 보기에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 '개과 돼지'를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개와 돼지는 수의사도 등장하는 것을 보니 전래동화를 창작동화로 각색한 것 같습니다. 아주 재미있네요. '어느 산골 마을에 할머니가 살고 있었어요. 할머니는 남편과 자식을 모두 잃고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지요...할머니한테는 이웃보다 소중한 동물들이 있었어요. 바로 한 마리의 개와 돼지였어요. 할머니는 개와 돼지를 소중하게 생각하여 한 끼도 빠지지 않고 밥을 챙겨 주었어요.' - 65p. 라고 이야기는 시작된답니다~
돼지는 먼저 밥을 챙겨주셔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꼬리치는 개에게는 한참동안 뭐라 말도 걸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걸로 보아 할머니가 개만 이뻐한다고 생각하였어요. 어느 날 개에게 그 이유를 묻자, 개는 자기는 집도 지키고 할머니를 밤낮으로 지키고 짖은다고 설명해 주었고 돼지는 그 소리를 듣고 자기도 하루종일 할머니를 지켜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딴에는 꿀꿀거렸어요. 할머니는 그런 돼지가 어디가 아픈 줄 알고 수의사를 부르기도 하고 결국 시장에 팔아버렸답니다. '할머니, 저는 할머니를 위해서 울었던 거에요. 제발 팔지 마세요. 꿀꿀 꿀꿀꿀.' - 결국 할머니에게 더 큰 사랑을 받으려고 욕심을 부리려다 돼지 장수에게 팔려가는 신세가 되는 <개와 돼지>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아주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책의 말미에는 <이순신 장군>같은 우리의 옛 위인들이 실려 있어서 더욱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