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 개정판
찰스 M. 셀돈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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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으로 살면서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기를 원치 않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 사실은 주일학교때에 더욱 강한데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먹고 살기에 바빠지면서 이처럼 처음 서원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따스했던 심장도 점차 차가워지는 것 같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무서운 사건들이 벌어지고 청소년들의 행태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심지어는 다들 보는 공원에서도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시대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얼마전에는 전동차 안에서 침을 뱉은 사람을 나무라자 침을 뱉은 사람이 커터칼을 꺼내 8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사건도 있었으니 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어쩌면 참 버거운 현실이다. 아파트값은 하락하고 백화점의 명품마저 팔리지 않는다니 어찌보면 IMF 시절처럼 살기 팍팍한 세상이 요즘 아닐까 싶다.

 

이런때에 남을 위한 자선은 더더욱 힘들어진다. 하지만 적어도 크리스천이라면 이러한 시대에도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도와야 하지 않을까 마음 한 구석에서는 막연한 생각들만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전세계 5천만 독자를 감동시켰다는 이 책 찰스 M. 쉘돈의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는 정말 기독교계에서는 고전이자 명작인데 이 책을 왜 이제서야 만났나 모르겠다. 검색을 해보니 번역본만도 수십종이 넘는데 왜 이제야 알았을까. 지금에라도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만큼이나 고전이고 명작인 이 책을 알게 되어서 얼마나 기쁘고 다행인지 모르겠다. 미국의 레이몬드 시의 제일교회의 목사인 헨리 맥스웰 목사의 변화는 곧 레이몬드 제일교회의 신자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오고 제일교회내에 50명이 넘는 신자들에게 맥스웰 목사의 기도와 권면으로 예수님의 제자교육과도 같은 큰 혁신이 일어난다.

 

한 가난한 사람이 어느 주일날 교회에 들어와 자신와 같이 직장을 잃어 어려움을 겪고 영양실조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적이 있느냐는 말을 하고 쓰러진다. 그리고 며칠뒤에 세상을 떠난다. 그의 어린 딸을 데려와 보살피게 되는데 주저하지 않은 맥스웰 목사님과 제일교회의 신자들은 지금까지의 삶에 큰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신자중 레이몬드 데일리뉴스 신문의 사장이자 발행인인 에드워드 노먼의 변화는 주일날 발행하는 신문을 금하고 술과 담배의 광고를 하지 않으며 세상적이며 폭력적인 내기 권투에 대한 기사를 실지 않는 것으로 혁신을 하게 되고 오페라단원이 되려던 레이첼 양은 그 천사같은 목소리로 슬램가에서 찬양을 드리며 많은 악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천상의 노래를 들려주고 맥스웰 목사의 설교가 그들에게 들리게 만든다.

 

부자인 상속녀 버지니아도 어떡하면 사람들을 많이 도울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실행에 옮기고 레이첼 양을 사모하는 롤린이라는 청년은 클럽과 사교적이고 방탕한 일들에서 믿음의 생활로 변화하는 등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예수님이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떻게 하실까. 무엇을 하실까" 라는 온전한 고민들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마치 <오만과 편견>을 읽는 것처럼 소설을 읽는 재미까지도 부여한다. 기독교인이라면 이 책은 정말 필독서일 것 같다. 오늘날 교회만을 왔다갔다 하면서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이쯤하면 됐다 라고 적당히 세상적으로 사는 기독교인들에게 큰 변화를 촉구할 책이다. 어린 시절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기를 원했던 그 마음을 얼마간 되찾을 것이다. 기독교인들에게 꼭 추천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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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 인간과 예술, 시대와 호흡한 음악 이야기
서영처 지음 / 이랑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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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참 좋았다. 좋았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살다 보니 여건이 안되어 잘 못 듣게 된다. 한때 조용한 곳에서 클래식을 들으면 정말 행복했는데...보통 클래식에 관한 에세이를 읽다보면 클래식에 대한 뒷이야기나 상식등을 버무린 그런 글들을 읽게 되는데 이 책도 물론 읽다보면 정말 몰랐던 이야기들을 알게 되는 것은 다른 책들과 같지만 뭐랄까 그래도 느낌이 많이 다른 책이다. 이런 종류의 책 중에서 신선하달까.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또 국문학 박사학위를 딴 이력답게 그녀의 글쓰기는 음악적인 것도 또 문학적인 부분도 같이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겉멋이 없는 글이 읽는 재미와 함께 자꾸 이렇게 혼자 읽는 시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1장 사랑에서는 비제의 <아를의 여인>이란 곡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아를의 여인과의 관련성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오페라에 문외한이어서 그런 것인데 알퐁스 도데의 아를의 여인은 읽었으므로 얼마나 새로웠는지. 또한 비제의 <카르멘>도 사랑이 비수가 되어 자살도 살인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나 지독한 사랑인지...또한 지옥같은 사랑인지. 또 다른 소설인 톨스토이의 중편 <크로이처 소나타> 역시 베토벤의 그 크로이처 소나타와 관련있는 소설이 맞았다. 영화 '불멸의 연인'에서 베토벤의 삶을 색다르게 보았던 바로 그 영화에서 크로이처 소나타의 격정적인 연주들이 떠오른다. 톨스토이는 이 곡을 마치 연인들이 얽히는 그런 장면을 연상케 했나보다. 이 소설에서 한 남자가 자신은 바람을 피우면서 자신의 아내가 아이들을 여럿 낳고 성실하게 살다가 피아노 연주에 빠져 어느 바이올리스트와 바로 이 곡을 합동연주를 하는 것을 보고 그 무아지경에 빠진 남녀를 마치 연인 사이로 혼자 오해하고 상상하다가 다음번에 아내와 그 연주자가 함께 앉아 있는 것만 보고도 오해를 하고 그만 아내를 찌르고 마는 비극을 쓰고 있다. 크로이처 소나타만 들어 보아도 어딘지 이런 비극이 떠오른다.

 

2장 눈물에서는 비운의 첼리스트였던 자클린 뒤 프레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원래 오펜바흐의 첼로곡 <자클린의 눈물> 은 자클린 뒤 프레의 앨범 <자클린의 눈물>과는 다른 것인데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 하고 있다고 한다. 자클린의 앨범에는 포레의 '엘레지', 멘델스존의 '무언가',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등의 어둡고 무거운 곡들이 많다고 한다. 언어 이상의 언어인 눈물의 의미를 조선시대 사대부였던 심노숭이 31살에 동갑내기 아내를 잃고 쓴 '눈물이란 무엇인가' 를 소개하면서 조선시대에도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있구나 새삼 같은 인간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왠지 조선시대의 사람들은 감정이란게 우리와 많이 다를 것 같았는데 다행이었다. 15장까지 읽어나가면서 와 참 좋다 좋아..몇번을 되뇌이었다. 이렇듯 잘 알려지지 않은 문학작품과 클래식을 소개해주고 누구를 감화시키고 가르치려 드는 글이 아닌 잔잔히 표현되는 에세이같은 글이고 무엇보다 나와 죽이 잘 맞는 책이어서 앞으로 책장에서도 더욱 소중히 여기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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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쟁이 아이를 위한 놀이의 반란 - 4~7세 하루 20분, 체험·독서·교구·바깥놀이로 행복한 영재 만들기
김윤정.박도현 지음 / 담소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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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책이 왜 이제야 나왔을까. 이미 6학년이 되어버린 딸과 1학년 아들에게 좀 미안했다. 이렇게 많은 체험거리들이 많은데 너무 집에서만 키운건 아닌지. 4세부터 7세 부모를 위한 필독서라고 쓰여 있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더불어 이미 저학년이 된 아이들에게도 유용하다. 여기에 나온 체험학습하는 장소들은 미처 몰랐던 곳들이 많고 무료인 곳도 더러 있어서 인터넷을 다 뒤져볼 필요가 없이 이 책 한 권이면 아주 다양한 체험거리들을 찾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들만의 노하우가 먼저 등장하는데 이 책은 체험거리들이 먼저 나와서 오히려 그것들 읽느라 책에 푹 빠질 수가 있었다. 아주 좋은 구성이다. 내일 송도로 1박 2일 놀러가는데 부천이며 인천이며 송도에서 할 체험거리들을 챙겨볼 수가 있었고 제목을 알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다녀오신 분들의 블로그 내용이 상당히 많이 뜬다. 그 블로그에서 또 다른 체험할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서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었다. 6학년 딸에게도 읽어보라고 하니 엄마 이 놀이 참 재미있겠다. 이 체험 재미있겠다 훈수를 둔다. 1학년 동생과 이런 놀이를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오늘 비가 오는 광복절에 집에서 이런 저런 놀이로 동생과 놀아준다. 보드게임으로도 놀아주고 말이다. 오늘은 픽셔너리라는 보드게임을 했는데 마침 자석마커보드도 큰 걸 놓아서 아빠와 아이들과 서로 그림을 그려서 영어로 맞추는 픽셔너리라는 게임을 너무나 재미있게 해봤다. 이 책에서 자극 받아서 하게 된 것이다.

 

체험 학습에 대한 정보가 끝나면 그 다음은 독서놀이이다. 나도 어릴적에 어린이 도서관을 데리고 다녀서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이 낯설지 않았지만 제대로 독서놀이를 해 준 적이 없어서 미안하기만 하다. 지금이라도 저학년에 맞는 그림책으로 놀아주려고 한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그림만 있는 그림책 <구름 공항> 을 보고 솜으로 구름 모양으로 뭉쳐서 글루건을 이용해서 눈을 붙여주는 놀이도 한 번 해봐야 겠다. 빨대로 손도 만들어 주고 말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헨젤과 그레텔> <터널> 역시 반가운 책이다. 이 밖에도 <숨쉬는 항아리> <일곱 마리 눈먼 생쥐> <파랑이와 노랑이> <바바빠빠> <아기 세모의 세번째 생일>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이 책은 엊그제 읽었는데 재미있어했다. 이 책도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이슬이의 첫 심부름> < 라 마리의 나무> < 구룬파 유치원> 등등 지금은 6학년이 된 첫째가 어려서 읽었던 책들이 아직도 인기가 있구나 생각하니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 책들로 이렇게 놀아줄 수 있구나 새삼 감탄했다.

 

그 다음은 '교구놀이'이다. 우리집에 있던 블록들도 많이 나와서 역시 반가웠다. 어떤건 좀 잘 떨어져서 그렇고 하는 엄마들이 아쉬워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짚어주어서 꼭 필요한 교구만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에 나온 것 중 <대칭 거울>이 집에 없어서 탐이 났다. 대칭 거울의 각도를 달리 하면 그 앞에 놓인 모양들이 달라지는 것이 여간 신기할 것 같다. 또한 마지막으로 '바깥놀이'도 정말 좋았다. 우리집도 가까운 곳에 산이 있는데 저자네 집에서도 가까운 곳에 산이 있어서 따라해 보면 좋을 놀이들이 정말 많았다. 집에 있는 아무 작은 네모 동그란 담을 것을 가지고 가서 크기가 꼭 맞는 돌이나 나뭇잎을 구해서 누가 가장 맞게 채우는가 하는 놀이도 정말 재미있어 보였다. 이 책 정말 4세~7세 엄마들 그리고 저학년 엄마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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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 - 자신감.언어 감각.상상력이 자라요! 토토 생각날개 23
안도현 엮고 씀, 한상언 그림 / 토토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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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글쓰기를 잘 해야 대학입시에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영어보다는 국어와 수학에서 판가름 난다는 말도 있구요. 그런데 그저 책을 좋아하기만 하는 아이들은 학습만화도 열심히 읽습니다. 그러다 보면 글 보다는 화면을 읽고 글이 많은 글을 찬찬히 읽기가 어려워지고 문맥을 이해하고 줄거리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1학년 아들도 바로 그러한데요, 그래서 이 책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를 큰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더욱 든든합니다. 낭독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십니다. 낭독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낭독을 하면서 글을 읽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생각에 잠기고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편지를 읽으면서 시를 읽으면서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 우리는 귀로 소리를 듣지만 몸으로도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낭독을 하면 이런 느낌들이 활발하게 움직여 감각들이 샤워를 하는 듯 생생하게 살아난다고 하십니다. 큰 소리로 읽고 실감나게 읽고 떠올리며 읽고 또박또박 읽고 이해하며 읽기.. 그것이 진정 낭독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큰소리로 읽어요>는 1학년 아이들에게 잘 맞습니다. 뒤로 갈수록 고학년들도 같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철쭉: 최명란님의 시입니다. 꽃들이 입을 크게 벌리고/ 다 함께 웃고 있어요// 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 하//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하 하하하 부분이 마름모꼴로 배치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얼마나 재미있는 입체적인 시인지요. 아들도 여기에서 하하하 하고 웃고 말았습니다. 저학년 아들을 위해 집중적으로 앞 부분을 주로 읽었습니다. 얼레꼴레 결혼한대요 - 안도현님의 시도 많이 있어서 좋습니다. 미키타 신지의 '틀려도 괜찮아' 라는 저학년용 그림책이 집에도 있는데 이 책에도 낭독용으로 실려있습니다. 묻고 답하는 노래- 편해문님의 동시입니다. 하나는 뭐니? 빗자루 다리/둘은 뭐니? 닭 다리/ 셋은 뭐니? 지게 다리/ 넷은 뭐니? 밥상 다리/다섯은 뭐니? 손가락/ 여섯은 뭐니? 파리 다리/ 일곱은 뭐니? 북두칠성/ 여덟은 뭐니? 문어 다리/ 아홉은 뭐니? 구만리 장천/ 열은 뭐니? 오징어 다리 - 어떤가요. 집에서 아이들과 다른 수수께끼로 만들어서 놀아도 너무 재미있을 시입니다.

 

이원수님의 '줄넘기'란 시도 동심을 잘 포착하고 있구요, 마찬가지로 집에 있는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유명한 그림책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 도 그대로 실려 있는데 낭독을 해보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실감나게 읽어요> 는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동시도 너무 귀엽고 실려 있는 산문들도 너무 재미있어서 깔깔대고 읽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저학년용들이 주로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떠올리며 읽어요> 부터는 중학년들이 읽으면 아주 좋을 장입니다. 내 짝꿍 최영대도 있구요. 뒤로 갈수록 안도현님의 멋진 시들도 많이 나옵니다. 아들하고는 앞부분으로 아주 좋은 낭독의 경험을 했어요. 앞으로 중학년 고학년이 되어서도 소중한 낭독의 경험들을 하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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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바꾸는 성격의 비밀 - EBS 다큐프라임 3부작 『당신의 성격』을 재구성한 자녀양육 지침서
김현수 지음 / 블루앤트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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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음식점에서 혹은 많은 사람들이 가는 장소에서 마구 뛰어다니거나 엄마아빠의 혼을 쏙 빼놓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부모가 왜 저렇게 키웠지? 우리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데...식당에선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당연히 아이를 앉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이내 불쾌해졌던 기억들이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기질의 아이들이 따로 있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아니 엄마 뱃속에서 부터 남다른 태동을 한다고 말이다. 어 그런가 보다 하고 읽었는데 마치 EBS의 교육 다큐를 보는 듯한 쉬운 설명과 많은 사진에 방송을 보는 것처럼 푹 빠져들어서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 한솔교육에서도 아기때부터 60명 가량의 아이들을 모아서 그 아이들이 7세가 될때까지 상담도 하고 관찰을 했던 기록이 있고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활발하게 추적관찰이 이루어져 있어서 30년 이상 아주 어릴때부터 성장할때까지의 연구가 있어서 이 책에서 실제 사례들을 읽으면서 보니 과연 기질이란게 확실히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매우 얌전한 유전자를 타고났나보다. 아들인데도 1학년 아이는 태권도장에 데려가도 다른 아이들처럼 힘차게 하지 못하고 어딘지 어설프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에게 호기심은 많아서 동생들이나 친구들과도 이내 스스럼없이 대한다. 즉 집에 있으면 뛰어다니지 않고 그냥 앉아서 교구를 만지거나 장난감 로봇을 만지작 거리고 책도 매우 좋아하는 등 누나와 거의 집에서 책을 읽으며 얌전히 지낸다. 그러면서도 밖에 나가면 엘리베이터 등에서 어른들과 눈도 잘 마주치고 또 그런가 하면 전철에 자리가 나서 앉으라고 해도 수줍어 하는 등 여러가지 성격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활발한 아이와 수줍어하는 내향적인 아이들을 비교하고 있고 20대 30대에서도 마찬가지로 외향적 내향적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는데 외향적인 사람 중에서는 3일만 혼자 있으면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등 미칠 것 같다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나는 열흘이라도 혼자 있으라고 하면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이걸 보면 확실히 나도 내향적인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외향적인 사람처럼 대화가 끊기는 것을 참지 못해 먼저 말을 걸고 밖에서 누굴 만나면 금방 스스럼없어지지만 집에 돌아오면 진이 다 빠진다. 역시 외향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것 같다. 암튼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밖에서도 수줍어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이처럼 내향적인 아이들도 성장과정에서 외향적으로 바뀌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많지는 않은 것 같은 자료를 보았다.

 

이 책에서는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모든 아이들은 장점이 있으며 사전이나 백과에 등재된 것처럼 외향적인 아이들은 리더십이 뛰어나고 호기심이 많고..등등 좋은 이야기만 쓰여 있고 내향적인 사람을 설명하는 글에서는 의기소침하고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이런 단어만 나열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설명에 정말 공감했다. 이 세계를 크게 바꾼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혼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여 천재로서 많은 것을 바꾸는 것들도 왕왕 본다. 책 자체가 매우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성격이란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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