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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바꾸는 성격의 비밀 - EBS 다큐프라임 3부작 『당신의 성격』을 재구성한 자녀양육 지침서
김현수 지음 / 블루앤트리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살다 보면 음식점에서 혹은 많은 사람들이 가는 장소에서 마구 뛰어다니거나 엄마아빠의 혼을 쏙 빼놓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부모가 왜 저렇게 키웠지? 우리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데...식당에선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당연히 아이를 앉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이내 불쾌해졌던 기억들이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기질의 아이들이 따로 있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아니 엄마 뱃속에서 부터 남다른 태동을 한다고 말이다. 어 그런가 보다 하고 읽었는데 마치 EBS의 교육 다큐를 보는 듯한 쉬운 설명과 많은 사진에 방송을 보는 것처럼 푹 빠져들어서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 한솔교육에서도 아기때부터 60명 가량의 아이들을 모아서 그 아이들이 7세가 될때까지 상담도 하고 관찰을 했던 기록이 있고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활발하게 추적관찰이 이루어져 있어서 30년 이상 아주 어릴때부터 성장할때까지의 연구가 있어서 이 책에서 실제 사례들을 읽으면서 보니 과연 기질이란게 확실히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매우 얌전한 유전자를 타고났나보다. 아들인데도 1학년 아이는 태권도장에 데려가도 다른 아이들처럼 힘차게 하지 못하고 어딘지 어설프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에게 호기심은 많아서 동생들이나 친구들과도 이내 스스럼없이 대한다. 즉 집에 있으면 뛰어다니지 않고 그냥 앉아서 교구를 만지거나 장난감 로봇을 만지작 거리고 책도 매우 좋아하는 등 누나와 거의 집에서 책을 읽으며 얌전히 지낸다. 그러면서도 밖에 나가면 엘리베이터 등에서 어른들과 눈도 잘 마주치고 또 그런가 하면 전철에 자리가 나서 앉으라고 해도 수줍어 하는 등 여러가지 성격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활발한 아이와 수줍어하는 내향적인 아이들을 비교하고 있고 20대 30대에서도 마찬가지로 외향적 내향적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는데 외향적인 사람 중에서는 3일만 혼자 있으면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등 미칠 것 같다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나는 열흘이라도 혼자 있으라고 하면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이걸 보면 확실히 나도 내향적인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외향적인 사람처럼 대화가 끊기는 것을 참지 못해 먼저 말을 걸고 밖에서 누굴 만나면 금방 스스럼없어지지만 집에 돌아오면 진이 다 빠진다. 역시 외향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것 같다. 암튼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밖에서도 수줍어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이처럼 내향적인 아이들도 성장과정에서 외향적으로 바뀌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많지는 않은 것 같은 자료를 보았다.
이 책에서는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모든 아이들은 장점이 있으며 사전이나 백과에 등재된 것처럼 외향적인 아이들은 리더십이 뛰어나고 호기심이 많고..등등 좋은 이야기만 쓰여 있고 내향적인 사람을 설명하는 글에서는 의기소침하고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이런 단어만 나열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설명에 정말 공감했다. 이 세계를 크게 바꾼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혼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여 천재로서 많은 것을 바꾸는 것들도 왕왕 본다. 책 자체가 매우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성격이란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