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 - 자신감.언어 감각.상상력이 자라요! 토토 생각날개 23
안도현 엮고 씀, 한상언 그림 / 토토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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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글쓰기를 잘 해야 대학입시에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영어보다는 국어와 수학에서 판가름 난다는 말도 있구요. 그런데 그저 책을 좋아하기만 하는 아이들은 학습만화도 열심히 읽습니다. 그러다 보면 글 보다는 화면을 읽고 글이 많은 글을 찬찬히 읽기가 어려워지고 문맥을 이해하고 줄거리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1학년 아들도 바로 그러한데요, 그래서 이 책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를 큰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더욱 든든합니다. 낭독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십니다. 낭독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낭독을 하면서 글을 읽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생각에 잠기고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편지를 읽으면서 시를 읽으면서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 우리는 귀로 소리를 듣지만 몸으로도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낭독을 하면 이런 느낌들이 활발하게 움직여 감각들이 샤워를 하는 듯 생생하게 살아난다고 하십니다. 큰 소리로 읽고 실감나게 읽고 떠올리며 읽고 또박또박 읽고 이해하며 읽기.. 그것이 진정 낭독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큰소리로 읽어요>는 1학년 아이들에게 잘 맞습니다. 뒤로 갈수록 고학년들도 같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철쭉: 최명란님의 시입니다. 꽃들이 입을 크게 벌리고/ 다 함께 웃고 있어요// 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 하//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하 하하하 부분이 마름모꼴로 배치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얼마나 재미있는 입체적인 시인지요. 아들도 여기에서 하하하 하고 웃고 말았습니다. 저학년 아들을 위해 집중적으로 앞 부분을 주로 읽었습니다. 얼레꼴레 결혼한대요 - 안도현님의 시도 많이 있어서 좋습니다. 미키타 신지의 '틀려도 괜찮아' 라는 저학년용 그림책이 집에도 있는데 이 책에도 낭독용으로 실려있습니다. 묻고 답하는 노래- 편해문님의 동시입니다. 하나는 뭐니? 빗자루 다리/둘은 뭐니? 닭 다리/ 셋은 뭐니? 지게 다리/ 넷은 뭐니? 밥상 다리/다섯은 뭐니? 손가락/ 여섯은 뭐니? 파리 다리/ 일곱은 뭐니? 북두칠성/ 여덟은 뭐니? 문어 다리/ 아홉은 뭐니? 구만리 장천/ 열은 뭐니? 오징어 다리 - 어떤가요. 집에서 아이들과 다른 수수께끼로 만들어서 놀아도 너무 재미있을 시입니다.

 

이원수님의 '줄넘기'란 시도 동심을 잘 포착하고 있구요, 마찬가지로 집에 있는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유명한 그림책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 도 그대로 실려 있는데 낭독을 해보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실감나게 읽어요> 는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동시도 너무 귀엽고 실려 있는 산문들도 너무 재미있어서 깔깔대고 읽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저학년용들이 주로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떠올리며 읽어요> 부터는 중학년들이 읽으면 아주 좋을 장입니다. 내 짝꿍 최영대도 있구요. 뒤로 갈수록 안도현님의 멋진 시들도 많이 나옵니다. 아들하고는 앞부분으로 아주 좋은 낭독의 경험을 했어요. 앞으로 중학년 고학년이 되어서도 소중한 낭독의 경험들을 하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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