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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리를 보다 세트 - 전3권 ㅣ 세계지리를 보다
박찬영.엄정훈 지음 / 리베르스쿨 / 2012년 7월
평점 :
세계지리를 보다 3권 세트는 정말 보물같은 책이다. 성인이 죽기전에 꼭 가야할 곳 리스트처럼 사진만 봐도 황홀한데 내용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딱 적합한 책이니 말이다. 1권부터 3권까지 모두 읽으면서 한권 한권 넘어가면서 정말 참, 책 잘 만들었네 참 좋다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아직 우리 딸이 읽지는 않았지만 여름방학도 끝났고 주말에 좀 더 시간이 나면 한권씩 읽어보라고 할 참이다.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지리 여행'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사진 이미지가 굉장히 많고 또 사진이 큼지막하고 다른 곳에서 돌아다니는 사진과 차원이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들이 직접 여러해에 걸쳐서 두 차례의 세계 답사 여행을 다녀왔고 그곳에서 직접 확인한 지리와 역사의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왔으며 이 책에 쓰인 사진들은 수만컷의 사진 중에서 뽑아서 다양하고 충실하게 선택된 사진이기 때문이다. 그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책 가격이 다소 센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직접 읽다보면 두꺼운 책두께와 그만큼 많고 다양한 사진들과 직접 공부하고 경험한 지리적, 역사적인 스토리텔링에 비싼 줄을 전혀 모르겠다.
1권은 세계 자연, 인문환경, 아시아편이다. 사실 유럽여행을 가고 싶어서 2권 유럽 서남아시아부터 읽었지만 순서는 상관없을 것 같다. 3권은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편이다. 세계지리를 보다는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 지리 책이기 때문에 지리 공부와 별도로 그냥 눈으로만 바라보아도 바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2권 유럽편을 읽었을때 어찌나 가고 싶던지. 이번 추석부터 10박 11일간 유럽 특히 프랑스와 로마쪽을 돌아보고 온다는 친구가 너무 부러웠다. 여행상품을 보니 일인당 3백만원이 훌쩍 넘는데 이 책으로 공짜 여행을 다녀오는 셈 치기로 했다. 그만큼 볼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많이~ 세계 지리를 담은 책이다. 그래서 단순 암기가 아닌 책을 쭈욱 읽다보면 세계 각국들이 어떤 역사를 지녀왔고 지리적인 특성과 현재의 모습은 어떠한지 현지의 축제나 현지인들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자연스레 알려주는 책이다.
유럽의 앞쪽을 보면 일찍 산업화한 유럽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방직 공장에서 서서 일하고 있는 어린이 근로자의 옛 사진을 볼 수가 있다. 당시에는 이렇게 미성년자 아동이 하루에 19시간씩 노동에 시달렸다니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 유럽의 농업지역의 지도를 거쳐서 세계 10대 축제의 화려한 면모를 보게 하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 의 버킹엄 궁전, 국회 의사당, 타워 브리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지인이 이번에 보고 왔는데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앞에서 입이 떡 벌어졌다고 한다. 사진으로만 보다 실제로 보니 감동적일 정도로 멋있었다고 한다.) 현재의 영국의 모습인 버스나 지하철의 모습, 피카딜리 거리, 도로를 건너는 행인, 그리니치 천문대와 멕시코 만류의 비밀까지 슬쩍 들어와 세계 4대 어장이 되는 영국의 모습을 자연스레 익히게 하니 놀라웠다. 책을 그냥 여행서 읽듯이 술술 읽기만 하면 여러가지 지식이 들어오니 말이다.
그런 식으로 프랑스, 로마,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덴마크, 스칸디나비아반도, 아이슬란드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한 이유,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좁고 깊은 만인 '피오르'의 멋진 실제 사진, 신들의 나라 그리스, 터키, 소아시아, 동부 유럽의 여러 나라, 팔레스타인, 이라크, 이스라엘, 아랍 에미리트, 이란 등 2권만 해도 이토록 멋진 내용들이 가득하다. 나머지 1권과 3권에서는 대륙만 달라질 뿐이지 이같은 구성으로 알차게 세계 지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세계 지리를 '갔고' 우리에게 '보여주려' 했는데 그래서 제목이 '세계 지리를 보다' 인 것이다. 너무 잘 봤고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한 세계 지리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