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 부를 뛰어넘어 풍요로운 인생으로 가기 위한 72가지 삶의 지혜
알렉산더 그린 지음, 곽세라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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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투자와 관련된 칼럼을 쓰고 꼭 경제적인 칼럼뿐 아니라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늘 생각하기를 즐기는 알렉산저 그린이라는 사람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는 나에게도 뜻깊은 반향을 일으킨 책이었다. 본인도 부자일텐데 보여지는 부 보다는 마음의 부가 더 중요하고 마음의 안정이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은퇴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오랜 지인이 주식의 가치가 자꾸 떨어지면서 잠도 잘 못 이룰 정도라고 하자 걱정을 해주면서 그래도 그 주식이 있으면 없는 것보다 낫고 아무리 기본적으로 가더라도 기본적인 은퇴자금은 될 것이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 주었다. 며칠 뒤 그 친구가 그렇게 조언을 받은 이후로 잠을 잘자고 걱정을 덜하게 됐다면서 감사의 전화를 하였다는 에피소드이다. 그 어떤 재정적인 조언보다 마음을 편하게 해 준 친구의 조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삶을 살면서 구글에서는 검색할 수 없는 것, 컴퓨터 메일과 인터넷에서는 구할 수 없는 인간과의 진짜 관계같은 것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함께 식사를 하면서도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하면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끊임없이 메일과 쪽지를 체크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여 자신만 모르는 정보는 없는지 검색하게 된다. 얼마전에 나온 실험 결과에도 종이책과 컴퓨터같은 넷북으로 교과서 같은 텍스트를 읽는 실험을 하였는데 종이책으로 읽은 아이들이 집중력과 기억력과 이해력이 훨씬 높았다는 결론이다. 이 책의 저자의 글에서도 이러한 각종 최신 기기들로 인한 인간의 관계 단절에 관해 쓰고 있다. 본인도 메일이 꼭 필요한 사람이지만 이틀에 한번씩만 체크하며 인터넷이나 메일 사용을 한 후에는 켜지 않으며 오히려 산책과 음악을 듣는 것으로 바로 전환을 해버린다고 말이다. 이렇게 자신을 컨트롤하면서 살 수 있는 성인도 많지 않은데 청소년들이나 아동들은 더욱 걱정이다. 부를 뛰어넘어 풍요로운 인생으로 가기 위한 72가지의 저자의 지혜들을 읽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고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을 것만 같아져서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책이었다. 더불어 와인을 즐기는 법, 명상하듯이 밥을 먹는 법, 시를 읽는다는 것, 클래식 음악감상, 대화의 즐거움, 느긋함 즉 천천히 사는 것의 즐거움 같은 글을 읽노라면 내가 얼마나 아등바등 살았는지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나도 타인에게도 행복해지는 삶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주관측, 영성에 관한 것들까지 내용들이 참 다양하면서도 인생을 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못 하고 사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고 아직도 절대로 늦지 않았다는 깨달음이 들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래도 투자에 대한 조언이 좀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한 조언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팁을 알려줄 것이지. 아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지름길을 이미 다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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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림의 나라 제임스 도허티 시리즈
제임스 도허티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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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삽화가로 미국 아동문학 최고의 상인 뉴베리 메달과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던 저명한 삽화가인 제임스 도허티의 삽화와 글로 읽은 '필그림의 나라'는 기독교인으로서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메이플라워호의 이야기들과 필그림들의 이야기를 어려서부터 들어와서 더욱 반가웠던 책이었다. 1600년대의 유럽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었고 모든 사람들은 국가에서 정한 종교제도에 강제적으로 종속되었다고 한다. 헨리8세는 정통 카톨릭과 마찰을 빚었고 본인이 수장으로 있는 영국국교회를 만들어 이후 영국에서는 영국국교회가 된 것처럼 말이다. 영국에 살았던 필그림(분리주의자)들은 성경에 기록된 방법대로 예배드리기를 원했고 안락한 고향을 떠나 자유의 땅을 찾아 떠나는 필그림(순례자)의 길을 택했던 사람들이었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향한 그들은 신세계의 황무지에 정착하지만 혹독한 뉴잉글랜드의 겨울을 지나면서 절반이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환난은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1620년 부르스터 장로의 제안을 받아들여 브래드포드씨를 비롯한 영국에서 온 63명의 여행객과 라이든 교회에서 온 33명이 연합했고 어린아이들도 39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존스 선장은 거친 뱃사람들 즉 선원들과 승객들간의 관계를 조율하며 승객들의 믿음을 존경하게 되었고 항해가 끝나갈 무렵에는 의사인 사무엘 풀러의 하인인 윌리엄 버튼 소년만이 병이 들어 유일하게 항해중에 죽은 필그림이었다고 한다. 1620년 11월에 프로빈스타운 항구에 정박하였고 육지를 탐사하러 남자들이 나갔고 원주민들인 인디언들의 자취를 찾을 수 있었다. 금발의 두피를 발견하고는 인디언들이 과연 자신들에게 우호적일지 두려움에 떨기도 하면서 겨울을 나면서 조각배를 타고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바로 플리머쓰 항구에 마침내 정착하고 그 곳은 뉴잉글랜드라고 알려진 곳이 되었다. 세번째 탐험을 다녀온 브래드포드에게 물에 빠져 죽은 아내의 비극적인 소식이 날아들고 한편, 새 생명은 수잔 화이트 부인에게서 태어난다. 이처럼 삶과 죽음의 극적인 상황들을 겪은 초창기 필그림들의 모험과 신앙과 협동심을 그린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미국의 초창기 역사를 알게 해주고 그들의 탐험과 모험정신에 그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지혜와 인내심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딱딱한 책이 아니라 아이들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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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 자기소개서작성, 포트폴리오준비, 학교생활기록부관리, 입학사정관제 합격수기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1
전용준.박민호.임정현 지음 / 미디어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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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정말 그대로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 많이 들어는 보았지만 아직 중학교 1학년 학부모라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초등학생때와는 또 다르게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가 무엇인지 어떤 방법으로 응해야 하는 것인지 미리 알아보고 싶었는데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었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상세히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 책은 그야말로 멘토를 만난 기분이다. 특히 봉사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 수 있었다. 중학생이 되니 나눔 봉사 싸이트에도 가입했는데 토요일밖에 시간이 나지 않아서 우선은 손쉬운 봉사만 하게 되었다. 성폭력 왕따 피해 연극등을 청소년들이 관람하면 봉사시간 두시간을 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시간 떼우기식 봉사보다는 정말로 자신이 참여하기를 원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본인이 주도적으로 기획을 해서 지원을 했는지 해외봉사처럼 단기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일년 정도 봉사를 했는지를 입학사정관들은 본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환경봉사든 양로원이나 보육원 봉사활동이든 단기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통해서 시간만 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어떤 의미를 찾고 봉사정신을 찾으며 보람과 남을 돕는다는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잘만 활용하면 좋은 제도인데 변질된 것도 사실이다. 입학사정관제를 이용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반장은 기본이라고 한다. 반장이 되면 엄마가 학교에 가서 들볶인다. 그게 참된 리더십은 아니지 않은가. 반장은 기본에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나 해볼 수 있는 제도가 되었다고 하니 원래 재능이 있고 특기가 있는 학생들을 뽑으려 했던 전형이 퇴색되고 여전히 있는집 자식들 공부잘하는 학생들의 또다른 돌파구가 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분명히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닌 미래를 향한 자신감과 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특히 그 분야쪽으로 열심히 시간을 내는 학생들도 되리라고 믿는다. 그런데 또 그러려면 여러가지 공모전도 있다. 취지도 학생들에게 좋은 제도인데 이 역시 입학을 위한 공모전으로 전락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어떤 제도를 내놓아도 사교육 활성과 많은 스펙을 쌓아왔던 학생들에게 유리해서 변호사 의사의 자녀들 강남의 부유층 자제들이 어떤 제도에서든 그 효과를 본다고 하니 뭔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 이럴바엔 과거처럼 교과서만 수학만 철저히 공부해도 성공할 수 있었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공평한 제도가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가감없이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주고 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모든 것을 기획하고 스스로 노력해서 이루는 것이 아닌 한 의미가 있나 싶다. 자기소개서 작성, 포트폴리오 준비,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입학사정관제 합격수기등은 이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한층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공모전의 종류들과 하는 방법, 입학사정관이 실제로 평가했던 평가들, 문학부터 수학 사회 과학 지침까지. 그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피곤할 것 같다. 해야하고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이 모든 것들이 다 소용있는 것일까. 오히려 집중력은 저하되고 산만해지는 것만 같다. 내 생각에 입시제도가 단순해져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이니 게임이니 아이들이 안 그래도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데 수업내용이며 제도까지 너무 산만하니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을 해도 의외로 구멍들이 생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기초학력이 낮아지는 이유가 그런 것이 아닐까. 특히 역사의식이 너무 없는 것도 걱정이다. 어떻게 국사를 그렇게 소홀히 하게 되었을까. 이 나라의 교육현실은 정말 미스테리이다. 그럼에도 입학사정관제가 무엇인지 알기는 해야겠기에 너무나 잘 읽었다.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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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하지현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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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 하지현씨의 저서를 전에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괜찮은 저서였다. 이번에 나온 책 제목은 예능력이다. 아마도 이 단어를 처음 만든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읽다보면 맞아맞아 하는 부분들이 꽤 있기에 아마도 예능력이라는 말이 생기지 않을까.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을 주며 고단한 하루를 버티게 하는 마음의 힘이라는 책의 표지에서 내가 왜 예능프로그램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남편이 예전에 패밀리가 떴다류의 예능을 보고 있으면 혹은 그 비슷한 프로그램이라도. 회사에서 무척 피곤했는지 쟤들은 좋겠다. 저렇게 놀면서도 돈도 받고..그러면서 애써 예능프로그램을 외면하는데 나는 반대다.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잠들기 전에 보는 예능프로그램은 단비같은 존재다. 주말에 못 봤던 프로그램들도 찾아 보는데 요즘 <인간의 조건>도 재미있다. 개그맨들이 한집에 모여서 뭔가를 없이 사는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재미있고 뭔가를 느끼게 하고 또 혼자사는 싱글남들의 관찰이야기인 <나혼자산다> 도 슬며시 미소짓게 한다. 유독 연예인들의 삶에 관심이 있어서일까. 저들은 과연 어떻게 살까 싶었는데 평범한 우리들과 다를바 없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사람들 사는거 다 비슷하구나 하는 위로도 된다. 저자인 하지현씨도 바로 그러한 이유로 예능을 즐겨 본다고 한다. 런닝맨도 좋고 야심만만같은 토크쇼도 좋고..

 

하지현씨는 그 가운데에서도 뭔가를 찾아내어 우리에게 보여준다. 콤플렉스 덩어리일 것 같은 김병만씨의 활약이나 158cm의 단신으로 어려서부터 컴플렉스였을 작은 키임에도 병만족장으로서의 그는 매우 거인같이 커보인다. 그 높은 나무를 올라갈때나 아무도 잡지 못하는 물고기를 잡을때 또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도구를 만들어 낼때 불을 피울때 등 정글에서의 그는 말 그대로 족장답게 우뚝 선다. 콤플렉스를 나만의 장점과 개성으로 만든 예능인들을 또 소개하고 있다.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코너도 그러하다. 인기가 없는 개그맨 김기열(이름도 기억 안나서 검색해서 찾아봤다), 키가 작은 허경환, 사투리의 시골스럽다는 양상국, 살이 찐 김준현까지 그들은 컴플렉스를 적극적으로 드러냄으로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또한 성형돌이라는 황광희는 일년반동안 (성형으로) 누워 지냈다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함으로서 웃음을 준다. 강호동은 씨름만 해서 공부를 못했다는 컴플렉스를 무릎팍도사에서 "전 못 알아 듣겠는데요 알아듣게 설명해 주실래요?" 같은 말을 함으로서 시청자를 대신해서 질문을 하기도 한다. 데프콘같은 우락부락한 이가 의외로 귀여운 섬세한 면이 있는 남자라는 것도 그렇다. 하지현씨는 이처럼 예능에서 감춰진 어떤 것들을 찾아내는데 탁월한 글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읽으면서 다 공감이 갔다.

 

1박 2일 같은 경우 울릉도를 가려 했는데 태풍으로 가지 못하게 되자 즉석에서 이만기씨에게 전화를 걸어 씨름 대결을 하게 된 일화나(그래서 더 재미있는 방송이 되었다는) 정글의 법칙에서 한치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재치있게 대처하는 것등에서 우리 삶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잦은 이사나 이직같은 현대인들의 삶에서 돌발상황을 잘 대처하는 힘을 기르자는 것이고 예능에서는 무엇보다 리액션이 중요한데 이처럼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삶 같은 내용들이 참 좋았다. 게스트를 빛내주는 유재석이나 일견 병풍같지만 그들이 있음으로서 그래도 조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스트라이커가 있으면 후방에서 골을 배분해주는 수비수도 있다는 사실을 멋지게 표현해 주고 있다. 실제로 저자가 아침마당에서 80분 동안 생방송으로 강연을 해야 할때 방청객으로 앉아계시는 분들의 열띤 호응으로 무사히 마쳤다고 한다. 나도 리액션도 잘 해주고 또 리액션을 잘 받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어진다. 나의 삶도 예능처럼 재미있게 잘 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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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시간혁명 - 평생 후회하지 않을 시간 사용 지혜
함병우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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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15분씩 시간을 절약하고 시간을 정리해 주는 책인 줄 알고 냉큼 집어들었던 책이었다. 제목부터가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이었으니까. 그런데 읽다보니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물론 제목과도 일치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제목만 보고는 나처럼 다른 생각으로 구입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무튼 내용적인 면에서는 역시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들이라 참 좋았다. 나이가 들수록 화살처럼 세월이 흐른다고 하는데 나는 십대때 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것이 무척 후회가 된다. 어른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였을텐데 왜 못 들었을까? 정말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제 마흔줄에 접어드니까 설날이 엊그제였는데 벌써 5월이란다. 20대엔 20킬로의 속도로 30대엔 30킬로의 속도로 40대엔 40킬로의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더니 정말 그랬다. 함병우씨가 쓴 이 책에서 그가 일년동안 크루즈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일년속에서 무척 다양한 경험을 하고 성취감을 많이 느꼈기에 그 후에 입사해서 일했던 외국계회사에서의 3~4년보다도 이때의 일이 훨씬 기억이 많이 남고 그때의 시간들이 촘촘했다고 한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어렸을때처럼 뇌세포가 활발하지 못해서 세세한 것들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띄엄띄엄 기억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주어진 시간은 역시 똑같을 뿐이다. 이는 노년으로 갈수록 알츠하이머병의 위험과 더불어 더더욱 기억이 명료함을 넘어 흐릿해 질테니 너무나 무서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쁜 기억들도 그만큼 빨리 잊을 수 있지 않을까. 끔직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시간에 대한 진정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우리가 보내는 시간의 총합이 우리의 인생이 된다 라는 글에 정신이 번쩍 난다. 잊을 망자와 바쁠 망자는 한자에 똑같이 마음 심자가 들어간다. 시간 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의 공통점은 잘 잊어버리고 많이 바쁘다는 것인데 이때 바쁜 것이 정말 중요한 일 때문에 바쁘다기 보다는 허투루 쓰는 시간들이 많다. 잊어버리고 바쁘다는 것은 '마음이 망했다'는 의미니까 마음이 문제다 라는 저자의 글귀에 또한 정신이 번쩍 든다. 내 아이가 숙제를 봐달라고 하는데 나는 컴퓨터에서 뭔가를 작업을 해야하는데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면 나는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가. 아이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들은 다시는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이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시간을 잘 사용하고 싶다면 내 마음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우선으로 살펴야 한다(26p) 또하나 남 탓하지 말고 내 마음을 돌아봐야 한다는 글에 내 마음을 들킨 것처럼 찔렸다. 늘 밤9시부터 반복되는 윗집 저녁 도우미의 청소하는 소음- 남의 집이라고 탕탕거리며 청소하는 소리- 을 매일밤에 듣는다고 생각해 보라. (참이웃복도 없다) 저 소리를 따라가며 내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날들이었다. 내가 뭔가에 집중한다면 저런 소리들은 무시할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주부라는 특성때문에 내 아이가 공부할 시간인데 내 아이가 잘 시간인데 라는 생각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이고 시끄러운 것이다. 내 아이는 참을만 하다고 한다면 이제 더 이상 소음에 신경을 끄고 남탓을 하지 말고 내 시간을 제대로 쓰는데 열중해야 하겠다. 그래도 정말 저런 층간소음 너무 싫다. 어디에 호소를 해야하는건지 윗집 부부는 매일 늦게 들어와서 새벽잠까지 깨우는 진상들이니 말해야 내 입만 아프다. (여러번 문자 보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은 내가 잊어버리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것 그것밖엔 내 정신건강과 내 시간을 아끼는 데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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