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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시간혁명 - 평생 후회하지 않을 시간 사용 지혜
함병우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엔 15분씩 시간을 절약하고 시간을 정리해 주는 책인 줄 알고 냉큼 집어들었던 책이었다. 제목부터가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이었으니까. 그런데 읽다보니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물론 제목과도 일치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제목만 보고는 나처럼 다른 생각으로 구입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무튼 내용적인 면에서는 역시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들이라 참 좋았다. 나이가 들수록 화살처럼 세월이 흐른다고 하는데 나는 십대때 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것이 무척 후회가 된다. 어른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였을텐데 왜 못 들었을까? 정말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제 마흔줄에 접어드니까 설날이 엊그제였는데 벌써 5월이란다. 20대엔 20킬로의 속도로 30대엔 30킬로의 속도로 40대엔 40킬로의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더니 정말 그랬다. 함병우씨가 쓴 이 책에서 그가 일년동안 크루즈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일년속에서 무척 다양한 경험을 하고 성취감을 많이 느꼈기에 그 후에 입사해서 일했던 외국계회사에서의 3~4년보다도 이때의 일이 훨씬 기억이 많이 남고 그때의 시간들이 촘촘했다고 한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어렸을때처럼 뇌세포가 활발하지 못해서 세세한 것들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띄엄띄엄 기억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주어진 시간은 역시 똑같을 뿐이다. 이는 노년으로 갈수록 알츠하이머병의 위험과 더불어 더더욱 기억이 명료함을 넘어 흐릿해 질테니 너무나 무서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쁜 기억들도 그만큼 빨리 잊을 수 있지 않을까. 끔직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시간에 대한 진정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우리가 보내는 시간의 총합이 우리의 인생이 된다 라는 글에 정신이 번쩍 난다. 잊을 망자와 바쁠 망자는 한자에 똑같이 마음 심자가 들어간다. 시간 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의 공통점은 잘 잊어버리고 많이 바쁘다는 것인데 이때 바쁜 것이 정말 중요한 일 때문에 바쁘다기 보다는 허투루 쓰는 시간들이 많다. 잊어버리고 바쁘다는 것은 '마음이 망했다'는 의미니까 마음이 문제다 라는 저자의 글귀에 또한 정신이 번쩍 든다. 내 아이가 숙제를 봐달라고 하는데 나는 컴퓨터에서 뭔가를 작업을 해야하는데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면 나는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가. 아이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들은 다시는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이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시간을 잘 사용하고 싶다면 내 마음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우선으로 살펴야 한다(26p) 또하나 남 탓하지 말고 내 마음을 돌아봐야 한다는 글에 내 마음을 들킨 것처럼 찔렸다. 늘 밤9시부터 반복되는 윗집 저녁 도우미의 청소하는 소음- 남의 집이라고 탕탕거리며 청소하는 소리- 을 매일밤에 듣는다고 생각해 보라. (참이웃복도 없다) 저 소리를 따라가며 내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날들이었다. 내가 뭔가에 집중한다면 저런 소리들은 무시할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주부라는 특성때문에 내 아이가 공부할 시간인데 내 아이가 잘 시간인데 라는 생각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이고 시끄러운 것이다. 내 아이는 참을만 하다고 한다면 이제 더 이상 소음에 신경을 끄고 남탓을 하지 말고 내 시간을 제대로 쓰는데 열중해야 하겠다. 그래도 정말 저런 층간소음 너무 싫다. 어디에 호소를 해야하는건지 윗집 부부는 매일 늦게 들어와서 새벽잠까지 깨우는 진상들이니 말해야 내 입만 아프다. (여러번 문자 보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은 내가 잊어버리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것 그것밖엔 내 정신건강과 내 시간을 아끼는 데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