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시기 나는 이렇게 책을 읽었다 - 서울대생 13인의 독서이력
김선민 외 12인 지음 / 리딩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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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통해 집중력을 기르고 어떤 책이든 끈기 있고 빠르게 읽어내는 습관을 들여 고등학교 때는 교과서를 하루에 한권씩 독파할 정도로 남들에 비해 적은 시간에 비해 높은 효율을 내는 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116쪽

책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누구에게나 위로와 희망을 동시에 줍니다. 감수성이 지나칠 정도로 예민했고 늘 외로웠던 내 어린 시절에 책이 함께 했던 것은 정말 큰 축복이었습니다.-116쪽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고학년이나 중, 고등학교에서나 배울 법한 지식들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교과서에 쓰여져 있는 내용들은 지식이라기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만큼 평소의 독서가 성적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다양한 책을 읽었기 때문에 산수와 같은 한 두 개의 과목만을 제외하고는 딱히 숙제를 해 가는 것 이외에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152쪽

보통 역사책들은 학교 국사 수업시간에 다루지 못하는 내용까지도 자세하고 세밀하게 설명합니다.-161쪽

독서를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할 자세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맹목적 독서입니다.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서 하는 독서가 바람직합니다....독서 프로그램 참가나 논술 학원 수강 등 인위적인 교육 중에도 이런 점을 놓치지 말고 기본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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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를 구워 주는 피아노 선생님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86
주잔네 얀센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저자인 주잔네 얀센의 어릴적 피아노 선생님을 모델로 한 이야기 그림책이다.
피아노가 있는 방들을 오며가며 아이들의 피아노를 가르치는 선생님,
아이들의 뚱땅거리는 피아노 소리를 그 어떤 연주보다도 더 듣기 좋아하시는 선생님,
매일 매일 아이들에게 맛있는 피자를 구워주기 위해 잔뜩 장을 봐 오는 선생님,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을 데리고 파리의 피아노 연주 대회를 다녀오는 선생님...

피아노 선생님에 대한 따스한 기억과 추억이 독특한 분위기의 삽화와 어우러져
어릴적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

요새는 어릴적부터 악기 교육은 필수적으로 받는 것이 대세로 여겨지고
그래서 아이들은 거의 반강제적으로 피아노 학원이나 기타 음악학원을 다니곤 한다.
우리 아이들 역시 처음엔 다니고 싶은 호기심 반, 엄마의 은근한 권유 반으로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나고 어려운 체르니에 들어가자
역시나 인내심 없는 아들 녀석은 그만 다니고 싶다고 노래를 한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어 이젠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큰 녀석은 여전히 피아노 학원을 매일 들른다.
이 책 속의 아이들처럼 말이다.

학교가 끝나면 오는 길에 있는 피아노 학원을 들러
선생님과 수다도 떨고, 피아노도 좀 치고,
때론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가끔씩 뜨개질을 배워오기도 했다.
아마도 피아노 그 자체가 좋았다기 보다는 음악이 있고 자연스런 교제가 있는 그 곳을 좋아했던 것이 더 맞겠다.

아이들에게 음악이나 예술이
어떤 거창한 자세나 훈련을 의미한다면 금새 나가 떨어지고 말겠지만,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따뜻하고 건전한 영향력이 있다던지,
대상에 대한 아름답고 감성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던지 하는 기회가 있다면
아이들은 그 자체를 그런 아름다운 추억들과 함께 기억하여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 피자를 구워주는 선생님에게서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이나,
피아노 학원에서 뜨개질도 배워오는 우리 아이들처럼 말이다...

이 그림책의 삽화는 특별히 관점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관점이다.
이 관점의 장점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공간을 훨씬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고
인물들의 모습이 왜곡되어 보이지만 그것이 우스꽝스러운 것이 아니라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작가의 따스한 색감의 삽화와,
아이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피아노 선생님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이 책을 읽는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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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는 106세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4
칸노 유키코 그림, 마츠다 모토코 글, 최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 할아버지는 106세! 나는 6세...
100세, 한 세대나 차이가 나는 고조부와 그 이하 5대가 함께 사는 가족의 이야기.

이 책은 6세 아이의 눈으로 본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부, 고조부의 이야기이자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생명의 길 가운데에 있는 아들, 손자, 증손자, 고조 손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 요즘처럼 핵가족 시대엔 할아버지와의 교류조차도 뜸하여
할아버지는 그저 할아버지일 뿐이지 나와 똑같은 어린 시절을 겪은 한 사람이며
나를 존재하게 한 근원이 되는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아예 생각하지 않고들 산다.
때론 할아버지가 나의 아빠의 아빠라는 사실에 뜬금없이 신기해하는 아이들도 종종 볼 수 있으니까...

이 책에서는 주인공과 100세가 차이 나는 고조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부터 
고조 할아버지가 어떻게 아빠가 되고 아빠의 아빠가 되고, 또 아빠의 아빠의 아빠가 되어가는지
그 100여 년의 역사를 자연스럽고 소박한 삽화로 보여주고 있다.
새삼, 아...할아버지도 아기 때가 있었구나...할아버지도 우리 아빠처럼 젊었던 시절이 있었구나...



그렇게 오랜 세월을 지낸 할아버지는 지금 병들어 홀로 침대에 누워 계신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돋보기를 쓰며 책을 읽으셨는 데 말이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고통스럽기보다는 평안하고 조용해 보인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집안 가계도를 조사해 오라는 숙제를 내어준다.
사실 요즘처럼 핵가족화된 사회에선 2대 이상 그리기도 어렵고,
사실 일가친척이 많지도 않아 어떤 아이는 이모가 없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고모나 삼촌이 없기도 하다.
이젠 그저 이론적으로만 외워야 할지도 모르는 친척 관계가 되었으니...
고조부에서 시작된 주인공의 집안 가계도는
굳이 빨간 선으로 그 흐름을 표시하지 않아도
고조부에서 시작된 생명의 선이 지금 6살인 주인공에게까지 이어짐을 금방 알 수 있게 해 준다.





조용히 누워 계시다 임종을 맞이한 고조 할아버지...
하지만, 그 생명의 끈은, 고조 할아버지의 아들인 증조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의 아들인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아들인 나의 아빠,
아빠의 아들인 주인공 ’나’에게까지 이어지고 있고
’나’는 지금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생명의 끈 위에 서 있다.

이 책은 현재 늘 ’나’에게 집중되어 있고
모든 시간과 환경이 ’나’에게만 맞추어져 있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이어질지에 대한 다소 철학적이고 근원적인 생각들을 던져준다.
일본이 배경이고 전통적인 의상과 문화가 다소 낯설기도 하겠지만
자연스러운 필치의 삽화가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어쩌면 한 번도 보지 못했을 고조 할아버지 - 나의 생명의 근원-을 한 번 상상해 보게도 하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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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친구 똥퍼 ㅣ 사계절 그림책
이은홍 지음 / 사계절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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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암 박지원의 <예덕선생전>을 현대에 맞게 각색하고 이은홍님이 만화로 그린 책이다.
처음 책 표지를 봤을 땐,  그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에 관한 옛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원전이 박지원의 <예덕선생전>이라는 것을 알고는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읽게 되었다.

여러 명의 도령들을 가르치는 서당 훈장님은 매일 똥을 푸러 오는 사람과 아주 친하게 지내고
그뿐만 아니라 여느 다른 양반들 대하듯 진심으로 예를 다해 대한다.
글을 배우러 오는 아이 중에 한 도령은 이를 무척 못마땅하게 여기고 훈장에게 따지듯 묻는다.
어찌 저런 천한 자와 친하게 지내시느냐고...
아마도 ’귀한’ 나 같은 사람을 가르치시는 ’귀한’ 선생님이 천한 사람과 사귀는 것이 못마땅한 듯 싶다.

이후의 내용은 도령의 불만과 물음에 대한 훈장 선생님의 대답이 주로 이어진다.
진정한 친구란,
친구의 외적 조건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것.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어떤 일이나 성실하고 성심을 다해 할 때 귀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
’똥’이라는 것을 더럽게 여기는 것에 대해
우리 몸을 나간 배설물이지만 그것이 자연의 순환 과정을 통해 다시 우리 입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것을 통해
우리의 의식 속에 무언중에 자리잡은 직업에 대한 귀천과
친구를 사귈 때에 있어서의 편견들을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도령은 훈장님의 가르침과 설명을 듣고 결국 똥퍼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지만
표정만은 아직 어둡다...
아마도 훈장님의 말씀이 다 옳고 가치있는 가르침이라 여기지만
아직도 자신이 몸으로 체득해 온 사회의 가치관과 충돌하기 때문인 듯 하다.
천한 사람을 규정지음으로 상대적으로 자신은 귀한 위치가 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유교적 사회,
그 영향에 따라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까지 그런 의식이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아무래도 <우정>이나 <인간에 대한 존중> 같은 가치적인 면들을 다루고 있다보니
형식적으로는 만화라고 하더라도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친구사이의 우정이나 가치판단에 있어 추상적인 개념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보아야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바로 전달받을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기존에 줄거리 위주의 동화책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라면
아무리 형식이 만화라 하더라도 지루하게 여길 수 있지만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의 독후활동을 다시 만화로 이끌어 낸다던가.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에 대한 글을 써 보게 한다던가.

또한, 형식적인 면에서는 ’만화’를 빌렸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만화들과는 기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자극적인 만화에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환기가 될 듯한 재치와 풍자가 넘치는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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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의 하얀말
오츠카 유우조 재화,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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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의 하얀 말>은 몽골의 전통 악기인 <마두금>과 관련된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전래 동화이다.
표지만 보고 느꼈던 느낌은,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에서 보여지는 해학이나, 유럽의 전래 동화에서 보여지는 예술적 느낌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랄까.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접한 우리 아이들도 다른 책들은 선뜻 집어 들어 읽었어도 이 책은 내가 읽어주기 시작해서야 관심을 갖고 집중할 수 있었 던 것 같다.

몽골의 유목민족들, 그 중의 한 소년인 주인공 ’수호’는 양치기 목동이다. 넓디 넓은 벌판, 양들을 몰며 때마다 옮겨 다니는 수호와 할머니의 삶은 늘 조용하고 평온한 하루하루였을 것 같다.
어느 날, 버려진 하얀 망아지 한 마리를 우연히 만나 집으로 데려와 키운 후, 하얀 말은 수호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 되었다. 이렇게 정이 들고 함께 자라게 된 수호는 어느 나쁜 원님의 욕심으로 하얀 말을 빼앗기게 되는 사건을 겪게 된다.
가족 같은 하얀 말을 빼앗기고 몸까지 성치 못하게 돌아온 수호...하지만 하얀 말 역시 수호를 잊지 못하고 나쁜 원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화살을 맞은 아픈 몸을 이끌고 수호의 집으로 먼 길을 찾아 돌아온 하얀 말. 결국 죽음을 맞이했지만 죽은 하얀 말의 뼈와 털 등으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한 수호. 그 이후로 그 악기인 <마두금>은 몽골 유목민들의 고단한 삶에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악기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책을 덮으며 우리 아들은 이 슬픈 이야기에 깊이 몰입했던 듯, 나쁜 원님의 악행에 대해 심각한 얼굴을 하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하얀 말의 뼈와 털로 만들었다는 <마두금>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한다. 약간은 슬픈 이야기.
동물과 인간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더군다나 이렇게 마음 찡하고 슬픈 이야기는 더더욱 아이들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는다.

<마두금>의 소리를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말의 순수하고 충직한 우정이 담긴 소리....넓디 넓은 몽골의 초원에서 목동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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