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표지에는 ’내 아이의 성적을 두 배 올리는 비밀...’이라고 되어 있지만 보통의 책처럼 방법론적이라기 보다는 보다 더 근원적인 ’뇌’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 생각하는 것, 집중하는 것 등의 기본적인 행위의 가장 근원에는 ’뇌’가 있다는 것. 결국 뇌의 명령과 조절로 우리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뇌과학을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네요. 흔히 논리적이면 좌뇌형이고 감성적이면 우뇌형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는데 저자에 의하면 그렇게 양분법적으로 좌뇌 우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언어는 좌뇌만의 특징이 아니라 양쪽 뇌 모두가 균형적으로 역할을 할때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조금 더 좌뇌가 발달된 아이가 있고 어떤 아이는 조금 더 우뇌가 발달할 수도 있는데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에 있어 최상의 결과를 내려면 이 좌뇌와 우뇌가 함께 발달하고 조화가 되어 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현실의 우리 교육은 좌뇌만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우뇌가 발달한 아이들을 너무 방치하고 있고 학습에 있어서도 균형잡히지 못하여 훌륭한 인재들이 될 아이들의 재능을 십분 끌어내고 있지 못한 현실입니다. 이 책이 도움이 되는 것은 뇌과학에 대해서 단지 이론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사례나 다양한 아이들의 사례를 통하여 좌뇌적 특성이 부족한 아이들, 또는 우뇌적 특성이 부족한 아이들을 잘 진단하여 단순히 어떤 치료가 아니라 한방과 운동, 심리적인 것들을 적절히 처방하여 아이로 하여금 불균형을 극복하여 효과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책 초반에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ADHD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길게 나오는데 단순히 아이의 병으로 생각하고 약물을 오랫동안 처방했을 때에 생길 수 있는 여러 부작용들을 소개하며 이것 역시 뇌의 불균형적 성장으로 인해 비롯된 것이라고 하네요. 혹시 아이가 산만하다거나 너무 과도하게 한가지에만 집중한다거나 심리적 성격적으로 불균형적이고 조화롭지 못하다면 그것을 단지 기질적인 문제로 여기지 않고 뇌의 불균형에 따른 결과로 본다면 아이에게 좀 더 적극적인 개선 방법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은 ’감각 인지가 부족한 아이’에 대한 운동 처방이었는데 특히 새로운 상황에 두려움이 많거나 초조함이 많은 아이가 꾸준히 하면 좋은 운동이 반가왔습니다. 큰 아이와 저에게 필요한 조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제까지는 두 아이를 키우며 단지 기질적인 문제라 생각하고 진단하는 것에서 끝났다면 이제부터는 아이의 숨겨진 뇌의 능력을 십분 개발해 내고 균형적으로 자극을 주어 좌우뇌의 균형을 맞춰줄 수 있다면 아이의 장점이 되는 기질과 함께 학습적인 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감을 얻기도 했지만 반대로 무력감도 느꼈다.. 칼 비테의 아버지의 열정의 10프로만 따라가도 내 아이는 엄청나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 그만큼 아버지의 교육관과 열정과 열심이 그를 어린 나이서부터 천재로 키운게 아닐까 싶다. 즐기는 공부. 체험하는 공부,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 등 성적 위주의 학습에 익숙한 요새의 현실로 치면 이상적인 이야기지만 실제 철저하게 그런 방법들을 통해 훌륭하게 교육한 사례를 보여준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 본인 스스로 관심거리들을 찾아나가고 한가지 주제로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결과를 얻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본인 스스로 몰입하고 즐거워하고 집중하고 지속해 나가도록 돕는 것이 공부의 힘인 거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칼비테의 아버지는 아주 엄격하게 해야 할 일들을 관리하고 제시했고 칼 비테는 그 과정을 잘 받아들였다. 사실 이런 경우도 흔치 않은데...아버지가 인격적으로 상당히 훌륭했을 가능성도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자연을 통한 학습 부분. 하지만 가끔 이런 책을 보면 - 이 사람 역시 어린 나이에 박사를 딸 정도로 천재인데 - 타고난 머리가 없었다면 과연 이런 것이 가능했을까 싶은 의문도 든다. 실제 보통 사람 같진 않다. 아버지가 그렇게 철저하게 교육한다고 해서 그 모든 것들을 다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진 않기에. 세상엔 의외로 즐겁게 몰입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그렇다고 다 칼 비테같이 되진 않으니까^^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 아니 그 이전 어렸을 때부터의 읽기 능력을 강조한다. 한참 ’다독’의 열풍이 불어 교육열 높은 엄마들 사이에선 아이가 읽은 책을 쌓아놓고 경쟁하듯 몇 권인지를 자랑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나 역시 어렸을 때 부터 책을 너무나 좋아해서 많이 자주 읽었던 것이 후에 중 고등학교 학업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을 경험했기에 책은 무조건 가까이 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이 확고하다. 또 이왕이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접하는 것 역시 학업 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아이를 공부시키면서 요즘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책을 어느 정도는 다들 읽는데 왜 학업 성적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점점 차이가 날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다독의 열풍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읽기 방법이나 읽으며 생각하기에 대한 방법론이 나오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모든 학업의 근본은 ’교과서’를 ’잘’ 읽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여러번 강조한다. 다독의 중요성 보다는 정독의 중요성을 강조한달까. 어떻게 읽어야 하나. ’How to read’ 에 관한 방법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사고력이 중요한 읽기, 각 과목별 다른 읽기 방법 등등) 뒷부분으로 갈수록 각 학년에 필요한 읽기 능력을 정리해 놓았고 유용하게도 학년별 추천도서들을 요약해 놓았다. 책을 가까이 하게 하면서도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가이드 해주기 애매했었는데 이 책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자세하게 그 지침을 알려준다. 모든 과목은 ’국어’로 통한다~ 모든 학습은 ’읽기’로 통한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한번쯤 겪어 보았을 용돈에 관한 생활 동화로 고대영 작가가 글을 쓰고 김영진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길벗 어린이에서 출판되었다. 만화 캐릭터 같은 지원이와 병관이는 시리즈로도 유명한데 이 시리즈 그림들의 특징은 우리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에 대한 자세한 묘사로 아이들이 글을 읽으며 보기에 아주 생생하고 재미있다. 무엇보다 동화의 내용 자체가 우리 일상 생활 그대로를 옮겨 놓은 듯 해서 저학년 아이들도, 그리고 부모들도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듯 하다. 엄마와 함께 마트에 장을 보러 간 병관이. 가지고 싶은 블럭을 사고 싶지만, 엄마는 부탁을 들어주시지 않는다. 내년 생일 선물로 미리 사 달라고 조금은 무리한 떼도 써 보지만 엄마는 꿈쩍도 안하신다. 그럴때 보통의 아이들이 생각하듯이 ’용돈을 달라’는 요구를 하는 병관이. 아마도 용돈을 일정하게 받으면 그것을 모아 사고 싶은 것을 사고자 하는 계획을 가졌으리라. 삼학년때부터 용돈을 받기 시작했다는 누나의 말에도 불구하고 병관이는 목표를 이루고자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낸다. 갑자기 엄마의 집안 일을 돕기 시작한 것.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탁탁 털어 제대로 잘 너는 것부터 설겆이까지. 엄마는 알면서도 모른척 하지만 결국 모든 항목을 조목조목 적어 삼천원의 용돈을 요구하는 병관이에게 이때까지 엄마가 해 준 밥값이며, 재워준 값 등을 먼저 내라고 한다. 실망하는 병관이. 꿈에서조차 엄마가 해 준 모든 혜택에 대해 돈을 쳐서 내라고 하는 꿈을 꾸다 아침에 일어난다. 엄마는 시무룩한 병관이에게 결국 용돈을 준다. 앞으로 잘 모으고 엄마 심부름도 잘 하라고.... 어쩌면 그렇게 우리집 풍경과 똑같을까? 보면서도 신기함에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나왔다. 누나가 있는 남동생. 용돈을 모으고 싶어 집안 일 이것저것을 하는 것. 결국 실망하여 그대로 잠이 들어 아침까지 시무룩해 있는 것.... J에게 읽어주면서도 J의 표정을 살피는 것이 재미있었다. J도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던지 몰입해서 듣고 있다. 다른 점이라면....병관이의 엄마처럼 결단력있고 생각있게 아이의 요구를 모른척 하고 지혜롭게 거절할 줄 모르고 그저 아이의 그런 행동에 아무 생각없이 용돈을 주고 있다는 점? 아이에게...어떤 행위를 함으로 얻는 합리적인 보상 이전에 가족 사이에는 자신의 것을 희생하면서도 돕고 애쓰는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먼저 전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꼭 돈을 받기 위해서 청소를 한다던지, (그렇다면 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일 때는 하지 않는 어린이가 되겠지) 어떤 목적을 위해 엄마 일을 도와 준다던지... 자기의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어떤 봉사를 하는 어린이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일을 했을 때 자연적으로 어떤 보상이 따라오는 것을 경험토록 해주는 그런 지혜로운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고 나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눠 보는 것도 좋을 듯. -내가 병관이라면 어떻게 할까 - 가지고 싶은 블록이 있을 때 -내가 엄마라면 어떻게 할까 - 아이가 용돈을 요구할 때
이 책은 이혜란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질문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우리 가족은 나와 동생, 엄마 아빠 이렇게 네 명....으로 시작하는데 시골에 계시다는 할머니를 조심스레 가족의 한 명으로 끼워 넣는다. ’나’의 눈으로 보는 우리 할머니는 조금 이상하시다. 분명히 엄마가 사 준 더 예쁜 옷이 있는데도 본인이 주워온 천 조각으로 옷을 기워 입으시고 때론 밤에 요강에다 볼일을 보실 때도 실수를 하시거나 대변을 옷에다 보실 때도 있으시다. 함께 식사를 할 때도 드시고 있던 것을 뱉어 놓으신다거나 옷장 속에 시골에서 가져오신 젓갈을 그대로 두어 구더기가 생기도록 내버려 두실 때도 있다. 가끔 학교 담장에 누워 잠이 드셔서 아버지가 말없이 업어오시기도 하고 중국 식당을 하는 부모님 가게에서 시도 때도 없이 옷을 훌렁 훌렁 벗어 버려 모두를 난감하게도 하신다..... 그래서 주인공인 ’나’는 할머니가 우리 집에 오시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다. 또 할머니가 오시면 엄마 아빠는 그저 묵묵히 할머니의 수발을 들지만 그 표정이 결코 밝지 못하다. 힘든 것이 표정에 역력하시다. (이런 표현은 책 속 삽화에 나오는데 엄마 아빠의 굳은 표정과 암울한 분위기가 연필로 그린 무채색 삽화 속에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실제로 가까이 치매 노인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할머니의 모습이 결코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치매 노인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그 어쩔 수 없는 고단함에 지쳐 어쩌면 외면하고만 싶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주인공의 아빠는 그저 ’어머니’이기에, 나를 온전히 거두지도, 돕지도 키우지도 못하는 부모이지만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해 준, 그 어머니이기에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오늘도 할머니의 수발을 든다. 어렸을 적에 할머니가 아빠를 사랑해 주셨냐는 ’나’의 물음에 비록 아무 대답을 할 수 없을지라도..... 그렇게 나의 어머니는, 나의 할머니는 우리의 ’가족’이다. 작가도 뒤에 서술하였지만,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다는 것은, 가족 전체에 상처를 주는 일이다. 가족이기에 어쩔 수 없이 거두고 받아들이지만 모두들 겪는 어려움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그것을 알기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 놓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리라. 하지만.... 결국 내가 품어야 할, 내가 존재하는 근원이 되는 ’나의 가족’이기에 다들 그렇게 묵묵히 섬기고 품게 되는 것 같다. 건강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때에만 가족이 아니라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품어주고 기댈 수 있게 해 주는 이름... 그게 가족이니까....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잔잔히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할머니의 기이한 행동과 모습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그것이 일종의 병이라는 것을 알려주면 병에 걸린 가족도 우리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 돌보고 받아들여야 한다...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