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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 개구쟁이 에밀 이야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비에른 베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장난을 배우고 싶다니! 너무 모범생스러운 발상이 아닌가!
에밀의 동생 이다는, 매일 말썽을 피우고 목공실에 갇히는 벌을 받는 오빠 에밀이 너무나 부럽다. 그 목공실에서 에밀은 혼자 오래도록 앉아 나무를 깍아 여러가지 멋진 것들을 만드니 말이다.(반성하라고 들여보낸 목공실이 더 좋은 놀이터라니! 에밀의 엄마 아빠는 정말 마음씨도 좋지~) 그러니 말썽을 피워 잠깐 혼이 나더라도 더 좋은 목공실에 들어가 앉아 있으니, 이다가 오빠를 부러워할만도 하겠다.
어떻게 하면 말썽을 피울 수 있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이다에게 에밀이 대답한다. 그건 하고 싶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하다보면 말썽이 되는거라고..ㅋㅋ (이 대답 무척 마음에 든다.) 잘 하고 싶고 생각없이 하는 행동인데 하다보면 장난이 되는 아이들만의 일. 암탉이 낳은 달걀을 찾아오라는 엄마의 심부름에 오빠와 함께 나선 이다. 겨우 찾은 달걀이 너무 따뜻한 곳에 있었기에 혹시나 상하지 않았을까 염려되는 마음에 하나씩 하나씩 깨뜨려 보는 이다. 바로 그거야!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하나하나 신중하게 깨어보는 이다! 넌 지금 말썽을 부리는거라고! 그런데, 그 장난 아닌 장난도 결국 에밀이 한 것으로 오인되어 목공실에 갇힌건 또 오빠 에밀...불쌍하고 가련한 이다는 오늘도 너무 착한 딸로 식탁에 앉아 울상이 된다.
장난이 심한 우리 아들 녀석도...가만 보면 꼭 장난을 치고 싶다거나, 어떤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다보니까, 궁금해서 건드려보다보니, 자기만의 방법으로 잘 하고 싶어서...하는 그런 행동들이 결국 어른들의 눈에는 모든게 장난이고 말썽이 되니 그 미묘한 과정의 결과물을 어떻게 탓할 수 있으랴...^^
귀여운 꼬마 이다와 씩씩하고 쿨한 에밀 오누이의 즐겁고 사랑스런 이야기다. 더불어 친근감있고 귀여운 삽화까지도 마음에 드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