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 김민경 교수의 생활 속 화학이야기
김민경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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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김민경.

문과 출신이지만 고3 때 화학1이랑 생물1을 열심히 공부해서 두 과목은 내신 1등을 했다. 애들이 쓸데 없는 짓 한다고 했다. 수능 때도 사탐은 2개 틀렸는데 과탐은 1개 틀렸어…왜 그랬니 문과생이여…
다 읽고 나서 저자의 말을 읽으니 이 책은 문과 출신의 대학생들을 위해 저자가 맡았던 교양 강의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공계라고 문학 철학 사회과학 제끼고, 인문사회어문계열 전공이라고 수학 과학 등한시하는 건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포기하는 일 같다. 그래도 이과생들은 나중에라도 문과생들 분야라 하는 것 잘 따라 가던데…공학 계열 출신 소설가나 번역자가 나오는 걸 보면 그렇게 보이던데…
문돌이들은 수학이랑 과학은 수능 보고나면 새까맣게 멀어지는 것 같다. 심지어 요즘 어린이들은 과탐도 안 본다지… 깜깜해지는 게 싫어서 가끔 과학책을 일부러 찾아본다. 몇 년 후에 큰꼬맹이가 중학생이 되면 중학수학부터 고교수학까지 다시 같이 공부할 생각도 있다.(그 결심이 얼마나 갈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생활 속에 마주하는 다양한 현상, 생활용품, 식품, 기후변화 등 다방면에 걸쳐 사례와 화학을 연관 지어 설명해줘서 좋았다. 사실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아이 키우는 엄마 화학자라고 층간소음 매트나 플라스틱 생활용품 사용 전 세척법(세제로 씻어내고, 햇볕에 잠시 말려 묻어 있을만한 화학 물질을 제거하라든가), 살균과 세척에 관한 생각, 자외선 차단제 선택법 등 화학자의 견해를 바탕으로 소소한 생활의 팁을 주는 부분은 나름 유용해 보였다. 천연물 인공물 따지지 않고 적재적소정량이면 될 것들이 그렇지 못해서 문제가 생긴다고 말하는 부분은 최낙언 선생의 식품 안전에 대한 견해랑 일치해서 왠지 친숙했다. ㅋㅋㅋ

근거 없는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러면서도 안전하게 화학물질 속에 살아가려면 과학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뇌과학이나 호르몬 책 보면 나 자체가 화학 물질로 돌아가는 기계 같다. 신체 활동 뿐 아니라 건강과 감정과 여러 선택과 학습과 인지와 기억조차 그렇다. 이 책에서도 생명체의 생명 유지 활동 또한 화학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세상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는데 왜 이렇게 많은 것들을 알아야 하는지 ㅋㅋㅋ 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죽겠지. 그래도 자꾸 궁금하니까, 읽고 검색하고 끄덕끄덕 갸웃갸웃한다.

아! 산과 염기에 대한 부분 읽는데 적양배추즙 말고도 블루베리도 시약 쓴대서 아까 꼬맹이들 냉동 블루베리 씻어주면서 나온 보라색 과즙물 그릇 두 개에 따라 남겨 놨다. 한 쪽에 식초를 넣으니 빨갛게!!! 화장실가서 비누칠한 손을 다른 쪽에 넣으니 파랗게!!! 변했어!!! 얘들아 이게 산과 염기다!!! 신기하지 않냐!!!! 하는데 큰꼬맹이는 아 그래, 정말이네, 하고는 무덤덤하게 블루베리를 주워먹기 바빴다… 작은꼬맹이는 블루베리 다 먹고 나서야 식초 어디갔어? 하고 식초병을 찾았다. (늦었어…) 나는 너희를 이과생으로 키우고 싶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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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1-07-29 17: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이관데도 위의 내용들 진짜 많이 까먹었네요..전 생물이랑 화학이 좋고 지구과학이랑 물리가 싫었어요..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7-29 17:12   좋아요 4 | URL
저는 물리와 지구과학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못해서 문제요 ㅋㅋㅋ수학이나 논리적 사고가 잘 안 되요 ㅋㅋ 화학도 주기율표는 좋아하는데 분자구조식이나 화학식 보면 영혼 날아감 ㅋㅋㅋㅋ

scott 2021-07-29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리뷰로 보니 예전에 기억들이 떠올라서 신기! 방기! ㅎㅎ
생활 환경 건강을 생각해서 이런 기초 지식 과학 을 가까이 해야 겠네요!(읽고 검색하고 끄덕끄덕! 공감)
유기농이 몸에 반드시 유익한 것만은 아니라는것!


전 생물학을 넘 ㅎ 사랑해서 의대 갈뻔 ㅎㅎㅎ
하지만 물리학은 파고 들어도 학점에 발목이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29 17:31   좋아요 3 | URL
으아니 scott님 의대 진학 노릴만큼 인재였던 겁니까 ㅋㅋㅋ 저도 유기농을 일부러 챙겨먹진 않아요 ㅋㅋㅋ 생물학 저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생물은 저를 아주 좋아하지 않았던 것도 같습니다 ㅋㅋㅋ가끔 화학 열심히 해서 약대를 가 봐?하는 허황된 꿈도 꾸다 접다 합니다 ㅋㅋㅋ

얄라알라 2021-07-29 18:01   좋아요 2 | URL
와, 저는 scott님께서 어려서부터 예술(?) 쪽 두각을 나타내셔서 철학과, 미학과(?) 쪽 이라고 상상하며 글 읽어왔는데 띠용!!! 갑자기 ˝의대 갈뻔!!˝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타일이신가봐요!

2021-07-29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9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7-29 18: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을 찾아서 읽으시는게 정말 대단하네요 👍👍 전 머리쓰는건 이제 그만하고 싶어서 🙄

반유행열반인 2021-07-29 18:24   좋아요 4 | URL
저 갑자기 꽂혀서 고1 수학 교과서 구해서 다항식 풀기 시작했잖아요 ㅋㅋㅋ막 다 틀리고 ㅋㅋㅋㅋ

지유 2021-07-29 21: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어야할 책 같아요. ㅎㅎ
전 아예 수학 과학 책은 보지도 않아서 중학교 때 과학 지식이 제 교양입니다. ㅋㅋ
고등학교 때 물리는 조금 신기해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은 있어요. 암튼 문이과 구분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29 22:28   좋아요 2 | URL
잘하지 못해도 싫어하지 않을 만큼은 가르쳐주면 좋겠어요 ㅎㅎㅎ저는 과학책은 수학은 힘드니 그냥 시집 읽듯 겉핥기로 읽고 있어요 ㅎㅎㅎㅎ

파이버 2021-07-29 22: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블루베리 엄청 신기하네요0_0! 저는 고등학교 이과 지식 대학 전공지식 모두 휘발되어서 지금 無과생 입니다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7-29 22:29   좋아요 3 | URL
무과생 뭔가 되게 초월적이라 좋네요 ㅋㅋㅋ블루베리 저도 설마 될까 했는데 식초 똑 떨구니 빨개져서 우와아아!! 하고 비누칠해서 담그면서 파란색 되니 우아아아아!!!!!하고 혼자 신나했어요 ㅋㅋㅋ초딩 때 리트머스 시험지 물드는 거 신기해 한 거 같이 ㅋㅋㅋ

붕붕툐툐 2021-07-29 2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돌이 위한 거 맞죠? 저 식도 어려워보이는 건 제가 문돌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바보인 건가?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29 23:12   좋아요 0 | URL
음 저건 저자 선생님의 실수입니다. 그냥 수식 다 빼버려도 되는데 ㅋㅋㅋ심지어 이는 엠씨스퀘어도 여러 번 나와요 ㅋㅋㅋ제일 때려주고 싶은 건 핵분열 식 써 놓은 거 무슨 상수가 9억 넘는다 어쩌고 하는 부분 ㅋㅋㅋ문돌이한테 좀 더 친화적이 되어줍시다 엣헴(하면서 바보바보 티냄 ㅋㅋㅋ)

초딩 2021-07-30 0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대로 뭔가 살짝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좀 아는척하며 뭔가를 시키기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7-30 07:28   좋아요 1 | URL
네 중학생까지는 조금 더 쉬운 책이 필요하겠고 화학 배우는 고등학생한테는 실생활이랑 연관이 잘 되서 화학 왜 배워요!! 할 때 옛다 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han22598 2021-07-30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과학 이미 잘하시는 것 같은데요 ^^ 과학을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한 책이 있어요. ㅎㅎ 정인경 샘의 ˝통합하고 통찰하는 통통한 과학책˝인데요. 혹시 몰라 남겨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7-30 07:26   좋아요 0 | URL
추천 감사합니다!!! 통합에 통찰까지 뭔가 통할 것 같은 느낌의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