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고등학교용, 2002
한국연극교육학회 엮음 / 연극과인간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국연극교육학회에서 고등학교 선택교과인 '연극' 과목을 위한 교과서입니다.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있는데, 1부에서는 연극의 기본 개념과 연극사, 그리고 희곡과 연극 관람에 관한 기본 지식들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2부는 실제 연극을 만드는 과정과 관련하여 연기, 연출, 무대 장치와 조명, 의상, 분장, 음향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종합예술의 면모를 확인 할 수 있으며, 각각의 장르들이 서로 어떻게 하모니를 맞추어가는지에 대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작업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어있고, 연습 과정과 연습 내용에 대하여도 자세히 나와있어서, 학교에서 연극반울 운영하시는 분이나 연극반 단원으로 활동하시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겁니다. 연극에 대한 쉽고 편한 책을 원하시는 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연극에 대한 이해, 교과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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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마을 아이들
임길택 지음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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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새로운 장르(?)가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널리 읽히고 있다. 안도현의 '증기기관차 미카'와 '연어'는 이미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  사실 모든 동화는 굳이 '어른들을 위한'이라는 수식어를 달지 않더라도 사회의 시류에 따르며 살 수 밖에 없는 모든 어른들에게 아주 절실하게 읽히고 싶은 존재이다.  이러한 사실이 상업적 고려와 만나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그런데 왜 어른들을 위한 동시라는 말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동시 역시 어린이뿐만 아니라 빠르게 흘러가는 시류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어른들에게도 절실한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어른들을 위한 동시'라는 말을 적용해야하는 시집이 있다면 임길택의 동시집 '탄광마을 아이들'이 아닐까 한다.

많은 동시들이 어린아이의 맑고 순수한 마음과 그들의 시선에 비친 때묻지 않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해내고 있다. 그러나 '탄광마을 아이들'에서는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들의 시선 속에 삶의 고통을 인내하며 견뎌내다가 결국 지쳐 쓰러져가는 어른들의 슬픈 삶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이 동시집은 차라리 옛날 조선시대의 풍경을 대하듯 멀게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설마라는 이름으로 이 동시집에 등장하는 순수하지만 불쌍한 아이들의 삶을 의심하고 신기해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 겨울준비의 핵심이었던 연탄을 갈아본 어른들에게는 또다른 추억이며 동시에 고된 삶에 대한 기억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시집은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어린이들 보다 오히려 연탄을 생활의 일부로 여기고 성장했던 어른들에게 더 진한 감동과 울림을 줄것이다. 물론 현재의 어린이들이 자신과 다른 낯선 아이들의 모습을 경험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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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4-04-2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프레이야 2004-05-1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 임길택의 이 동시집 사서 봐야겠어요. 굳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나 동시라고 명명하고 싶진 않지만요. 참, 제가 떡, 아니 책선물 받게 된 거 축하해주셨더군요, 스텔라님의 서재에서요. 감사합니다. 연극에 대한 책 리뷰가 많네요. 잘 보고 갑니다. 또 한 분의 알라딘 유부남이시네요. 님의 아내, 꽤 좋은 분 같아요. 리뷰 낳고 잘 살아라~ 고. ^^
 
그림의 숲에서 동.서양을 읽다
조용훈 지음 / 효형출판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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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나 문화를 소개하는 글들이 언제부턴가 딱딱한 문체와 가르침의 위엄을 벗어던지고 여행지의 안내자처럼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부드러움으로 바뀌고 있는 듯 싶다.

이 책은 지은이가 유럽의 유명한 미술관에서 본 그림과 예술 작품들에 대한 느낌을 적은 미술관 기행문이다.  이 책의 지은이 역시 우리에게 자신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토해놓기 보다는 자신이 그림을 감상하며 느낀 점을 있는 그대로 우리에게 전하려고 한다. 

물론, 지은이가 가진 그림에 대한 지식과 문학에 대한 지식이 그림 감상의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지적이다. 그러나 강요하지 않기에 편하게 읽히고 어렵다는 느낌없이 쉽게 공감이 형성된다.

지은이는 미술관을 여행하면서 우리가 가진 서양에대한 콤플렉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의식적으로 서양 미술 작품 감상 뒤에는 그에 버금가는 우리의 미술 작품과 문학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것은 지은이가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발견되는 미술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차별없이 이야기하려는 의도로 비쳐진다.

그림뿐만아니라 조각과 건축물에 까지 그 감상의 폭을 넓히면서 문학과의 관계나 작가의 고뇌와 삶의 모습 등을 엿보려는 점에서 감상의 대상을 예술 전반으로까지 확대한다. 미술을 안내하면서 동시에 문화 전반에대해서까지 말하고 싶은 지은이의 욕심이었다면 그 욕심은 충분하게 만족되었다고 보여진다.

동양과 서양의 예술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어도 쉽게 그 감동과 의미의 세계로 접근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안내서의 역할을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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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수수께끼 - 역사 속으로 떠나는 우리말 여행
시정곤 외 지음 / 김영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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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그 사회의 문화를 대변한다. 우리가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의 문화 전반에 대하여 알아간다는 것이다. 문화는 언어를 통해 생성, 발전되고 전파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언어는 그 자체가 문화의 한 종류이면서 동시에 문화의 주요 수단이된다. 그러므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언어인 한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한글은 우리 문화의 핵심이다. 세계를 통틀어 창제한 사람과 창제방법이 제시되어있는 유일한 글자로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자랑거리이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숨을 쉬면서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듯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우리의 말과 글인 한글에 대하여도 그 소중함을 잊고 사는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외계어나 어린 학생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상스럽고 저속한 표현을 대할때면 더욱 그런 생각이든다. 우리 문화가 상스럽고 저속해지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은 한글에 대한 지적 호기심에서 읽게 되었다. 지은이들의 의도 또한 그러한 것임에 틀림없다. 친구의 모르던 과거사를 들으며 그 친구의 삶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을 읽어가면서 한글이라는 언어가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 이것만으로도 나의 책읽기는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뒤따라오는 지적 호기심의 충족. 최만리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최세진이라는 한글에 대한 새로운 공로자의 발견, 현재의 맞춤법과 표준어가 정해지기까지의 수많은 논쟁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물론 배경지식이 부족하여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내가 아는 만큼만 이해했다. 그러나 이 책은 나의 아는 것을 그 만큼 확대시켜놓았으니 한글에 대한 다른 책을 읽는다던가, 이 책을 다시 읽게 될 때는 더 많은 것이 보일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성과이며 조금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말하고픈 이 책에 대한 옹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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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행길에 바람나다 - Never Ending Travel 2, 풍경의 덫에 걸린 외톨박이 시인의 연애편지 33장
박성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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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자신의 주어진 삶에 시계추처럼 얽매여 있다고 느끼는 순간, 지금 이곳을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에 빠져든다. 그 충동의 강렬함에 때론 밤기차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차례 마음을 쓸고 가는 바람처럼 충동을 날려보내는 일이 대부분이다. 여행을 떠난다는 일 자체가 일상적인 삶에서 부담스러운 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에는 여행에 대한 오해가 담겨있다. 여행이란 먼 곳으로 며칠동안의 계획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일정을 세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당분간의 부재를 알리고, 부러움의 시선을 받으며 멋지게 출발한다. 그리고 돌아와 지친 몸을 추스린다며 여행의 피곤함에 대해 이야기 하곤한다. 그러나, 진정한 여행은 돌아와서 지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으로 즐거움과 행복감에 젖어들때 성공하는 것이 아닐까.

'남자, 여행길에 바람나다'에는 시인의 주변에서 여행이 시작된다.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마을의 정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이름모를 풀들이 무성한 오솔길, 먼저 고인이 되신 가족의 무덤, 어릴적 추억이 남아있는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 교정. 멀리 있지 않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에 가장 적당한 곳들이 진정한 여행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자신의 삶을 반추한 후에 비로소 타인들의 삶이 머무르는 곳으로 여행지를 옮긴다. 자신의 삶을 반추한 후에야 비로소 타인의 삶이 지닌 아름다움과 땀의 의미를 더욱 깊게 끌어안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특히 책의 주된 여행지가 있는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가까우면서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만한 곳이 많이 소개되어있어 더욱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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