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야지x100 했다가 까먹어서 이제야 적는 스웨덴 소설가, 요나스 요나손의 도장깨기 페이퍼 입니다. <100세 노인>으로 혜성같이 등장하여 전세계를 강타했던 익살꾼이시죠. 이후 내놓은 작품마다 특유의 병맛을 자랑하는데, 갈수록 퍽퍽해져가는 세상살이에 이만한 웃음을 선사해주는 작가도 없지 싶네요. 전 개인적으로 가수나 배우들보다 예능인들이 훨씬 더 멋지다고 보는데요. 마찬가지로 노벨상 받은 작가들보다 이런 유머러스함으로 독자들과 호흡하는 작가들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하나하나 작품 소개 들어갑니다.




1.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09)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9185392


요나손 월드를 개최한 기념비적인 작품. 다들 폭소를 터뜨리며 좋았다던데 전 그냥 그랬습니다. 오히려 차기작들이 훨씬 기발하고 재치있었걸랑요. 100세 노인의 현재와 과거 시점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이야기인데, 두 내용이 겹쳐지지 않고 끝까지 따로 놀아요. 그래서 연관성은 찾지 마시고 그냥 뇌 빼놓고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과거 폭탄 제조업자였던 노인의 활약이 기대만큼 재미나진 않더라고요. 





2.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2013)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9258166


분뇨통 나르던 남아공 소녀는 어찌어찌해서 핵 개발 연구소에 하녀로 들어갑니다. 이후 기회를 엿보다 탈출하는데 또 어찌어찌해서 핵이 든 가방을 들고 나와버리죠. 그러면 요 애물단지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겠구나 했는데 이 문제는 생각만큼 중요치 않구요, 뒤에 등장하는 동명이인의 남성 2인조와 만나면서 생기는 각종 에피소드와 풍자들로 승부하는 작품이었습니다. 하도 오래되서 가물가물한데, 이 말도 안되는 개연성을 이렇게 살려냈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3.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2016)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9920785


저는 이 작품이 베스트였습니다. 진짜 이건 약 빨고 쓴 게 확실하다 했거든요. 흙수저 주인공이 은퇴한 킬러와 맛이 간 목사를 만나 청부살인 사업을 엽니다. 그러다 킬러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살인을 그만두는데, 옆에서 목사는 살인을 부추기는 대환장 똥꼬쇼가 펼쳐지죠. 이건 뭐 풍자를 넘어서서 디스전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아무튼 이 책 만큼은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뒷심이 부족해 용두사미로 끝나지만 그럼에도 킹왕짱굳 핵폭풍 재미를 보장한답니다.





4.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2019)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11495117


화제의 문제작 입니다. 100세 노인의 재탕이나, 제목 따라 핵을 들고 다녀서가 아니고요. 김정은, 트럼프, 푸틴, 메르켈 등등 온갖 정치가들을 등장시켜 놀림감으로 삼고 있거든요. 왜 세계 정치판을 무대로 잡았는지 뒤에서 말해주지만 그건 뭐 중요치 않습니다. 이번에도 그냥 뇌 빼고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스케일이 커서 좀 산만하긴 해도 1편보단 나았어요~





5.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2020)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13094877


약간 폼이 떨어지긴 했어도 전 좋았습니다. 호불호가 있던데, 사실 요나손의 작품은 기대를 하고 읽으면 좀 실망하게끔 되어있어요. 참고하시고요, 이번 작품은 복수 회사를 차린 남자와 직원 둘의 이야기 입니다. 전직 마케터의 기지를 발휘하여 복수 서비스를 홍보하는 기발함이란. 요 스타트업 내용보다도 갑자기 날아든 케냐 남성의 실종된 아들 찾기 운동쪽이 훨씬 재밌습니다. 그의 돌발행동들이 저자의 뇌구조를 제대로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과연 혁신적인 또라이 답네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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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2~3년 주기로 작품을 내놓던데, 어쩌면 곧 신간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신간을 읽으면 요 페이퍼에 추가 작성해넣겠습니다. 설마 102세 노인은 아니겠죠...? 그나저나 완독한지 다 오래된 탓에 설명들이 좀 부실하네요, 하하하하핳 지금 바깥 날씨 엄청 꿉꿉한데, 다들 저처럼 맛팅이 가지 않게 조심하십셔. 그럼,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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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6-10 2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요나손을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글이 통통 튀네요. ㅎ
근데 100세 노인 물감님도 그저 그랬군요.
저는 오래 전 영화로 본 적이 있는데 영화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막 책까지 사 보고 싶은 생각은 안 들더라는... 그래서 첫인상이 중요한가 봅니다.

이건 딴 얘긴데 공유는 어디로 갔나요? 서재 이미지 웃겨요.
설마 물감님이...?ㅋㅋ

물감 2024-06-10 22:13   좋아요 3 | URL
정말 좋아한다고는 못하겠는데 암튼 계속 손이 가네요ㅎㅎㅎ 100세 노인은 코믹의 탈을 쓴 역사 여행기? 같았어요. 생각보다 웃음포인트는 없었던...

공유는 너무 나이들어서 이제 그만 놓아줬습니다ㅋㅋㅋ 이번을 끝으로 프사 안바꿀라고요~ 으하핳

호시우행 2024-06-11 05: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나손 작가님에 대해 독자들도 호불호가 분명 있을 것 같아요.

물감 2024-06-11 09:27   좋아요 2 | URL
이런 B급 정서가 싫은 분들도 많을테니, 아무래도 호불호는 갈릴 거에요. 그래도 전세계가 주목할 정도면 한 번 쯤은 관심 줘도 괜찮지 않나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

구단씨 2024-06-12 2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끝까지 완독한 건 100세 노인 뿐이네요. ㅎㅎㅎ
나머지 작품은 읽다가 말고, 첫 페이지 읽고 덮고 그랬거든요.
근데 100세 노인 내용인 기억도 잘 안나요.
물감님 평점은 100세 노인이 가장 낮은 점수군요. ^^

물감 2024-06-13 08:55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는 100세 노인이 제일 별로였어요~ 중편 2개가 계속 교차되는 느낌? 그렇게 연관되지도 않고 말이에요. 개인취향 입니다^^
요나손 작품들은 휴가철에 타임킬링용으로 제격입니다. 머리 식힐 겸 읽으시면 딱ㅋ

singri 2024-06-12 2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킬러~ 읽어야겠네요ㅋ

물감 2024-06-13 08:57   좋아요 2 | URL
하하 킬러 안데르스는 정말 추천합니다 ㅋㅋㅋ
뭐이런 똘끼가 다있나 싶더라니까요 ㅋㅋ

잠자냥 2024-06-28 15: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왠지 이달의 페이퍼....예감

물감 2024-06-28 15:30   좋아요 2 | URL
그런 노래 가사가 있죠.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28 15:42   좋아요 2 | URL
내기하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7-06 12:35   좋아요 2 | URL
내기 적중!!!

물감 2024-07-06 13:15   좋아요 1 | URL
오잉 진짜네요ㅋㅋㅋ촉집게 잠자냥님ㅋㅋㅋ소원을 말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