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파더
이사카 고타로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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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무심한 듯 다정한 소설이다. 적당히 유쾌하기도 했다. 누군가의 아버지가 넷, 누군가의 남편이 넷. 소설이니 가능한 설정이었겠지만, 그래도 아예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한 둘 정도까지는? ㅋㅋ
   아이에겐 아버지가 세상이고, 아버지를 통해 세상을 익히게 된다. 가정 내에서 엄마의 영향력이 무척 강해지고 아버지의 존재가 줄어든 요즘,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문제도 많다고 생각한다. 좋은 아빠 나쁜 아빠가 따로 있는 건 아니겠지만, 아이를 사랑하면서 아이에게 대신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시행착오를 덜하게 해줄 수 있는 아빠가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아빠들끼리 싸움만 안할 수 있다면 여러 아빠도 찬성이다 ㅋㅋ (하지만 불가능한 얘기겠지;)
  대학 때 처음 만나게 된 남자 아이의 꿈이 좋은 아빠가 되는 거였는데,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그 꿈 이뤘길, 만약 아직이라면 언젠간 꼭 이루길 바란다. :)

 

 

 

`자식은 아무리 버텨 봤자 부모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온 세상 사람들이 자기 자식한테 `타인을 괴롭히느니 괴롭힘을 당하는 쪽에 서라.`고 가르칠 수 있다면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음울한 문제는 꽤 많이 해결될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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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이다 - 만나고 헤어지는 일, 그 안에 사람이 있다
곽정은 지음 / 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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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특별한 에세이는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그녀'의 이름표가 붙어서 선뜻 보기로 결정했던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지를 비롯한 책이 참 예뻤다. 안에 있는 일러스트도 어쩜 그리 괜찮은지!
  사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저자를 아는 경우는 드문데, 이렇게 방송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저서를 읽게 되면 그 사람이 하는 얘기를 실제로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받게 된다. 그래서 그 점이 좋았다. 이 책이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책이었다면, 솔직히 잘 읽히지 않았을 것 같다. 문체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내용이 특별하지도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묘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겹쳐지면서 흔한 충고가 될 수 있는 말들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표지 띠에 작게 나온 그녀의 사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다. (출간 당시엔 삭막한 사진이었는데, 마녀사냥 방송 이후 나온 책에는 방송 중 웃는 사진으로 바꾼 것 같다.) 나도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녀의 다른 모습은 몰라도 이 모습은 제일 예쁜 것 같다. 웃는 사람은 다 예쁘다. 왜 무표정한 모습을 메인으로 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딱딱한 껍질을 조금 벗고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Mr.Wrong이었던 당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Mr.Right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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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뜨거움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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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물 받은 책인데 표지를 보자마자 왠지 윽,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그 정도로 좋지 않았다. 나는 김미경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잘 몰랐지만 말이다. 그래서 아무 기대 없이 훌훌 넘기듯 읽으려고 책을 잡았다. 여전히 나는 그녀가 누구고, 어떤 일을 해왔으며, 왜 인기가 있었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쉰 하나란 나이를 먹으면서 나보다 많은 것들을 경험한 한 어른의 이야기로 들을 만한 이야기였다. 그녀가 성취한 이름이나 자격들을 동경하거나, 혹 그녀에게 얻을 조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의 어려움을 한 번쯤은 겪은 어른으로서 들려주는 이야기로만 들었으면 좋겠다.

 

 

 

`정말 힘들 때는 나를 내일로 데려가는 것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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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빛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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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차이 때문인지 번역 문제 때문인진 몰라도 해외 소설을 읽으면 적응 불가능한 거리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 러시아, 프랑스, 멕시코, 브라질, 독일 등.. 그 때문에 세세한 그림을 찾아 읽으면 다가오지 않는 편. 그런데 조금 크게 읽다보니 느낌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고 해야 할까. 이 책도 그랬던 것 같다. 관심과 기대가 큰 상태로 읽기 시작했지만, 큰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계속 읽다 보면, 언젠가는 다름과 이상의 느낌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될까.

 

 

 

`사랑은 줄곧 풍요롭게 늘어나는 유일한 부라오. 주면 줄수록 남는 게 많아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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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예찬 프런티어21 14
알랭 바디우 지음, 조재룡 옮김 / 길(도서출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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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통해 철학을 사유해야 할 때는 의미가 겉돌기 쉬워진다.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내용을 읽게 되면, 단순한 말장난 같은 언어의 반복과 답답함 속에서 길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사랑이 철학이냐고 묻는다면 그것 또한 확실히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사랑을 읽어내려는 철학적 시도가 있었음은 분명하다. 또한 사랑이 글로 분석하는 것이냐 행동으로 하는 것이냐에 있어서도 의견이 갈릴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랑은 의지이자 실천적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관해 논하는 책들을 즐겨 읽는 이유는 이런 사유를 좋아하기 때문이랄까. 어쨌든 철학에는 관심 없이 사랑을 알고 싶다고 이 책을 들여다본다면, 추상적 언어들의 반복적 나열에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랑에서 시작하지 않는 자는 철학이 무엇인지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 - 플라톤 -

`섹스에서 당신은 타자라는 매개를 통해 결과적으로 당신 자신과 관계를 맺게 될 뿐입니다. 타자는 당신이 쾌락의 실재를 발견하는 데 이용될 뿐이라는 것이지요. 반대로 사랑 속의 타자라는 매개는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사랑의 만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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