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 예찬 ㅣ 프런티어21 14
알랭 바디우 지음, 조재룡 옮김 / 길(도서출판) / 2010년 12월
평점 :
글을 통해 철학을 사유해야 할 때는 의미가 겉돌기 쉬워진다.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내용을 읽게 되면, 단순한 말장난 같은 언어의 반복과 답답함 속에서 길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사랑이 철학이냐고 묻는다면 그것 또한 확실히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사랑을 읽어내려는 철학적 시도가 있었음은 분명하다. 또한 사랑이 글로 분석하는 것이냐 행동으로 하는 것이냐에 있어서도 의견이 갈릴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랑은 의지이자 실천적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관해 논하는 책들을 즐겨 읽는 이유는 이런 사유를 좋아하기 때문이랄까. 어쨌든 철학에는 관심 없이 사랑을 알고 싶다고 이 책을 들여다본다면, 추상적 언어들의 반복적 나열에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랑에서 시작하지 않는 자는 철학이 무엇인지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 - 플라톤 -
`섹스에서 당신은 타자라는 매개를 통해 결과적으로 당신 자신과 관계를 맺게 될 뿐입니다. 타자는 당신이 쾌락의 실재를 발견하는 데 이용될 뿐이라는 것이지요. 반대로 사랑 속의 타자라는 매개는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사랑의 만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