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약속한 뒤 거의 한 해가 걸렸다. 이제야 겨우 읽었다. 책 모임에서 이 책을 선정했다는 건 무엇보다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단지 '읽는' 것 이상의 뭔가가 요구된다는 것을 문득 느꼈다. 과연 나는 어떠한가.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이성적이며 군더더기 없이 말끔한 뒷받침 근거와 문체만으로도 사람들을 매혹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실제로 이 책은 발간 후 일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책이라고 알고 있다. 진심이 통하는 법이듯, 바른 사고방식으로 삶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한 후 나눌 수 있는 내용을 진정성있게 담았기에 인정 받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삶을 들여다 볼 땐 마땅히 그 끝을 들여다보는 것이 시작이다. 이 책에선 특히 그 부분에 대한 성찰이 깊게 담겨 있어서 좋았다. 미처 죽음에 대한 인식이 없던 사람이나, 죽음이 막연히 두렵고 싫은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거부감이 크게 들지 않을 정도로 일깨워주며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이 삶은 훌륭한가? 이렇게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것인가? 오늘 하루의 모든 순간들은 내게 의미가 있었는가? 나는 세상을 떠날 때 내가 지금 하는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 어떤 평가를 하게 될까?`

`더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할수록 삶은 더 큰 축복으로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고 죽음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죽음'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에는 내 죽음을 상상하다가 비로소 삶이 무서워졌는데, 오늘은 죽음의 모습이 -당사자 입장에서- 묘사된 글을 읽게 되었다. 생각이 차고 넘쳐 잘 정리할 수가 없다.
   감동적인 글귀가 담긴 에세이집인 줄 알고 읽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내용을 알았다. 이 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병원살이를 했던 사람으로서 남들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이상하게 와닿아 눈물을 쏟기도 했다. 엄마에게도 읽으라고 하고 싶은데, 많이 우실 것 같아서 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는 중이다.
   영화 제작 소식은 반가웠다. 캐스팅에는 물음표가 남지만, 소설과는 다르게 영화는 영화 전문가들만의 그림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기대하고 있다. 영화배우 캐스팅으로 한번 광고가 됐으니, 원작만큼 좋은 작품이 만들어져 소설이 더 많이 읽히고 팔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그러니까 너는,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나는 건강에 무지한 건강, 청춘에 무지한 청춘이 부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학으로 콩갈다 - 콩가루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의 19년 인생 여행기.박웅현 크리에이티브 교육법
박연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덟단어」의 저자, 박웅현 님의 딸이 19세 때 집필한 책. 박웅현이란 사람의 자녀 교육 방식과 집안에서의 생활을 살짝 엿보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충족된 것 같다. 딸도 대단하지만, 다시 한 번 느낀 건 부모의 역량도 중요하다는 것. 사회적이나 객관적 능력이라기보다 뭐랄까, 자녀를 -나름의 방식으로- 훌륭하게 기를 수 있는 능력이랄까. ㅎㅎ 박웅현 님이 딸에게 했던 표현 중 '스스로 업그레이드하는 장난감'이라는 말이 웃겼다.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이었다. :)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돈, 권력, 명성도 아닌 `자존감`이 보기보다 인생에서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보낸 순간 세트 - 전2권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매일 조금씩 읽고 쓰며, 그만큼 성장하고 아름다워지는 게 목적이기에는 다소 가벼운 글이 아쉬었던 책. 시중에도 책 (내용)에 대해 말하는 책들이 있는데, 그런 책은 안 읽은 사람이 보기에도 애매하고 읽은 사람이 보기에도 애매한 구석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소설 편은 소설을 짧게 발췌한 뒤 그 글과의 연결고리가 있는 듯 없는 듯 아리송한 짧은 글만 남겨서 정체가 다소 의아하다. 시 편은 전문이 실려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시에 대한 해설도 감상도 아닌 짧은 메모로만 그친 글이 아쉬울 뿐이다. (심지어 작품에 딸린 글이 오늘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읽기만 해요, 이런 식으로 한 두줄만 기록된 부분도 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든 아니든, 무엇을 위해서든, 매일 조금씩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의미있는 행동임에 분명하다. 지금은 의미가 없더라도 의미가 있어질 행동에 자신의 시간을 들이는 것, 그것은 참 마음에 든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우리의 삶도 우리도 조금씩 아름다워진다는 작가의 말도 수긍이 가고 또 그렇게 믿고 싶기도 하다.

 

 

 

`사랑은 3D 업종이에요. 30분에 한 번씩 먹이를 주는 일과 같아요. 사랑하듯이 우리가 공부하거나 일했다면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만약 사랑하는 게 힘들다면, 그건 제대로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정 없는 세상 - 제6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갑자기 읽고 싶은 책 목록을 모조리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역시 책은 읽고 싶을 때 읽어... 각설하고, 이 책은 박현욱 님의 스타일대로 재밌게 풀어낸 소설이다. 박완서 님은 박현욱 님의 가벼움이 계속 되면 안될 것이라 하셨지만, 이런 유쾌한 가벼움이야 좋은 게 아닌가 싶다. 한번 하자 등 섹스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도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은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일테니 말이다.
  그리고 난 정말 '한가지 동, 뜻 정'의 '동정'인 줄 알았다. 뭔가 심오한 내용일 것 같아서 손이 잘 안 갔는데... 속았다.ㅋ

 

 

`아무것도 아닌 채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보내야 하는 유예기간이란 지겨운 것이었다.`

`뭐든지 하고 싶었던 그때에 해야 되는 거야. 시간이 지나면 왜 하고 싶었는지 잊어버리게 되거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